안타깝게도 액션캠 배터리를 까먹고 안 가져간 데다가+저희 내외는 보드탈때는 휴대폰을 지참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1. 금요일

그 전날 저희 내외가 대장내시경도 했고 해서 간단히 타고 말았습니다. 역시 탈만한 곳은 아테나2밖에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테나2 인파는 상당했구요.. 

인파가 상당하니까 순식간에 파헤쳐져서 오전 11시쯤 되었을때는 이미 깊은 곳의 자갈들이 갈아엎어지는 상태였습니다.

자기 몸은 끔찍히 챙기는 마누라기 때문에 조금만 위험하거나 몸이 힘들면 그만 탑니다. 그래서 11시에 퇴장

특이한 것은 태백 시내 정비소에 윈터타이어 맡겨놓고 시즌 시작하면 갈아끼우는데요..

그날 타이어 바꾸러 갔더니 진짜 맡겨놓은 윈터타이어를 산처럼 쌓아놓고 교체작업만 하고 있더군요. 다른 시간 많이 걸리는 정비건이 들어오면 전부 차 맡기고 다음에 오라고 할 정도.

강원도라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 토요일

제우스 3-1과 아테나3, 아폴로1을 오전 9시 30분쯤 개장했습니다.

근데 보통 그 날 개장한 슬롭은 상태가 정말 좋지 않기 때문에 그냥 패스하고, 아테나 2만 타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졌을때 파크로 이동..

2미터짜리 킥에서 베이직만 하면서 놀았습니다. 레인저분은 여전히 친절하시고.. 바람도 많이 부는데 고생하시길래 마누라가 마운틴 탑에서 따뜻한 커피 배달도 해 왔습니다.

역시 스키장에서 제일 운동이 많이 되는건 하이크업이더라구요. 약 십 몇회 정도 하이크업했는데 다리가 풀려서 후들후들..

재밌었습니다.

3. 일요일

마누라가 감기에 걸려서 마누라는 밸리 엔제리너스에 있고, 저만 아폴로1이랑 제우스만 갔습니다.

제우스는 경사가 덜해서 괜찮았는데, 아폴로1은 간밤에 내린 눈+높은 온도로 인해 무슨 콩고물 뭉쳐놓은것 같은 설질이..

한번 탔더니 허벅지가 후들들..

두 번째 타니까 힘이 빠져서 막 자빠집니다. 

마누라 핑계대고 일찍 나와서 제천 빨간오뎅집 들렀다가 제천 시장에서 장 봐가지고 귀가했습니다.

제천 시장에 먹을만한거 많더라구요.  

닭집에서는 통째로 튀긴 옛날통닭이랑 순살강정이랑 닭똥집을 팔던데, 역시 닭집에 시집가려고 했던 마누라는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순살 닭강정을 샀습니다. 양념으로 샀는데 후라이드가 더 나았을거 같아요. 좀 달더라구요. 이번 주말에 다시 가면 똥집튀김을 후라이드로 사먹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떡집에서 막 시루떡이 나와서 김이 풀풀 나길래 사와서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아주머니 엄청 친절.. 다른 떡집은 다 파리날리는데 거기만 손님이 바글바글한게 이유가 있더군요.

집에 와서는 마누라가 태백 시장에서 사온 냉이로 냉이무침을 만들었는데 정말 잘 됐습니다. 역시 추운 겨울 입맛 살리는데는 냉이가 최고..

남은 냉이로는 이번주에 어머니가 김장김치랑 삶은 돼지고기 보내주신댔는데 그때 냉이 된장찌개를 끓여서 먹을 예정입니다. ㅋㅋ

한줄요약

제천시장 떡집 떡이 아주 맛있다. 이번주에는 삶은 돼지고기에 김장김치, 냉이 된장찌개를 먹을 예정. 이번 주 주말에 제천 시장가면 꼭 똥집후라이드와 콩떡을 먹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