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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 1일차

조회 수 1405 추천 수 10 2017.12.22 06:21:04

1. 부모님을 인천공항에서 출발 3시간 전에 만났습니다.


희희낙락하며 체크인하러 갔는데..  아버지 여권 만료일이 두달 밖에 안 남아서 체크인이 안 된다는 것..


전에 어머니한테 여권 사본 받았을때 아버지 여권 만료일이 가까우니 갱신하시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그냥 갱신하면 좋고 안해도 되고" 로 인식하셨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두 달이나 남았는데 뭐" 라고 생각하신 듯 합니다.


미친듯이 뛰어서 인천공항 영사과 출장소에서 긴급여권을 신청하고 체크인까지 간당간당한 시간에 아버지 얼굴은 노랗게 뜨고.. 우리는 진땀이 나고


비행기 뜰 때까지 50분 남겨놓고 긴급여권이 나와서 어떻게 어떻게 겨우 비행기는 탔습니다.


이미 진이 다 빠진 상태..


photo_2017-12-22_06-09-30.jpg




2. 도착해서 짐 찾으러 갔는데 보드가방 두개가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오는 겁니다. 알고보니 대형 수하물은 따로 나오는 곳이 있었습니다... 처음 원정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듯..



3. 짐찾고 렌트카 공간문제(4인이 타는 차에 보드가방 두개가 들어갈 수가 없죠)로 원정가방 하나에 데크 바인딩 부츠 몰아넣고 뮌헨공항 수하물 보관소에 맡겼습니다. 집에서 잴 때는 하루당 10유로 제한이었던 15키로가 나왔었는데 바다 건너오면서 뿔었는지 18키로가 나와서 하루당 14유로가 되어버렸습니다. 맡기는 보드가방에서 뭘 더 뺄 구석도 없어서 울면서 열흘치 40유로를 더 내게 됐네요..



4. 렌트카 찾으러 갔는데, 계약조건에 스노우타이어 포함이라고 되어있었는데, 렌트카 직원이 어디가냐고 묻더니 알프스 간다고 하니까 스노우타이어로는 안 되고 스노우 체인이 필요할거라고 합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도로교통법상 눈이 얼마이상 온 도로를 체인 없이 주행하면 불법이라고 하네요.. 울면서 겨자먹기로 추가금 내고 체인도 빌립니다.



5. 포드 S맥스라 차가 큰 것은 좋은데, 거의 카니발 크기인 차를 조명하나 없는 비오는 밤거리를 운전하려니 식은땀이 납니다. 게다가 마누라 아버지 어머니까지 다들 운전에 훈수를 두시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예약해놓은 호텔 주차장이 아주 협소합니다. 게다가 에코 드라이브때문에 시동이 자꾸 꺼졌다가 켜지는게 너무나 거슬립니다. 그리고 N과 R의 경계가 모호해서 자꾸 N에 놓고 공회전 하는데 짜증이...


어떻게 겨우 주차했습니다.



6. 예약한 호텔의 레스토랑이 평이 굉장히 좋아서 기대했는데, 짐 정리하고 간단히 씻고 내려가니 오늘은 재료가 다 떨어졌답니다.

울면서 비오는 거리로 나섭니다.


photo_2017-12-22_06-03-30.jpg




그냥 적당히 마주친 피자집에 갑니다. 메뉴는 버섯 피자와 부르스케타 피자에 모짜렐라 샐러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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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의외로 참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예상치 못한 일이 많았네요..


지금까지 출장이나 여행이나 해외로 왔을때 이랬던 적이 없는데.. 새삼 여행사 직원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기진맥진하네요. 다들 굿나잇...


눈사이로막까

2017.12.22 06:29:58
*.37.40.31

그래도 부럽습니다흐~

pepepo

2017.12.22 10:23:36
*.197.120.132

여권 유효기간 문제는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무겐세끼

2017.12.22 07:25:59
*.139.4.199

꽃할배가이드 이서진이 생각나네요ㅋㅋ

pepepo

2017.12.22 10:25:50
*.197.120.132

안 그래도 그 프로그램 보면서 무슨 일이 저렇게 많이 터지냐고.. 대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충분히 있을 법한 것 같습니다

종이컵에똥너

2017.12.22 07:28:53
*.223.45.79

고생하십니다.
그래도 좋은 곳 놀러간 건 부러움 ㅠㅠ

pepepo

2017.12.22 10:31:34
*.197.120.132

너무 정신이 없어서 아직 놀러 온 기분은 안 드네요

Fly.High.

2017.12.22 08:15:38
*.226.142.55

여행은 이런 맛이죠~~ 계획대로 안되는....그게 추억이 되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pepepo

2017.12.22 10:33:38
*.197.120.132

그래도 오랜만에 네 가족이 나란히 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눈사람

2017.12.22 08:26:13
*.36.101.228

좋은 마음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효도하시고 복많이 받을겁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부럽습니다

오늘도난참는다

2017.12.22 08:30:10
*.205.56.111

여행 재미가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

예상치 못한 상황을 하나씩 해결해가면서 마치 퀘스트 하는느낌 ㅎㅎ

스페인 신행가서 핸드폰 소매치기 당하고 비행기와 호텔일정이 잘못되서 급히 비행기표 바꾸고 

그때는 힘들고 진땀 났지만 돌아보니 잼있더라구요

have a good trip

취향

2017.12.22 08:34:04
*.215.145.165

파란만장 하셨네요.. ^^

내궁뎅이니꺼

2017.12.22 08:38:09
*.62.178.91

와. 따끈따끈한 사진이네요 감사드립니다 효도여행이 쉽지만은 않죠ㅋㅋ 행복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88꿈나무

2017.12.22 08:52:29
*.23.16.170

ㅎㅎ 올해초에 부모님 대만 효도관광보낸다고 김해공항 도착했는데 아부지가 여권을 집에두고 왔다는 !!!


집에서 출발할때 손가방 넣고 본인이 들고 있길래 챙긴줄알았는데 ㅜㅜ . 집까지 왕복이 4시간이라 포기했는데


여행사에서 오후 좌석 겨우구해줘서 집까지 미친듯이 갔다가 챙겨서 보내드렸네요.  ㅎㅎ 


어른들은 맡기면 안되요.  직접 챙겨야지.   그래도 좋으시겠어요.  좋은시간 되세요. ~~~ 

화이트믹스

2017.12.22 09:49:04
*.122.144.72

추억이 쌓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오파장

2017.12.22 11:16:38
*.206.238.140

많은 사건이 있었네요 ㅎㅎ 그래도 사고 없이 문제 없이 잘 해결하시면서 다니는거 같아 좋아보입니다. ㅎㅎ

그런 경험이 또 훗날엔 추억이 되겠죠 ㅎㅎ 너무 멋지네요 ㅎㅎ 조심히 다녀오세요 ㅎ

트릭을꿈꾸다

2017.12.22 11:27:09
*.223.35.7

멋지십니다

올해도낙엽중

2017.12.22 12:17:27
*.63.163.39

부러울따름이네요, 부모님은 말씀드려도 꼭 직접체크하지않으면 미스가 있더라고요..흘려들으시는듯.. 좋으시겠다 ~

또한걸음

2017.12.22 12:50:30
*.223.21.113

글만 읽어도 땀이 나는듯 싶네요. 좋은 추억이 되시겠습니다.

Aisha_

2017.12.22 13:30:20
*.237.125.160

저도 지난달 가족들이랑 뉴욕 다녀올때, 인천공항 가면서 미리 해좋은 체크인 확인하는데 엄마랑 제 esta가 확인 안된다고 나오더군요.
엄마꺼는 신청완료 페이지 캡쳐해놔서 신청번호 조회해보니까 다행이 확인 됐는데 제꺼는 아무리해도 안나오더라구요.
그자리에서 부랴부랴 다시 esta 신청하면서 진땀뺀 기억이 있네요 ㅋ

하야리치우

2017.12.22 19:24:50
*.223.18.198

ㅎㅎㅎ 흥미진진하네요~
후속 계속 부탁드립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뭔일이 일어나야 더 재밌기는.......ㅎㅎㅎ

호호파파

2017.12.24 09:54:47
*.62.215.132

효도여행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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