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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한시즌 잘 연습해서
트릭하나 건졌다 싶었는데 잘 타는분들이 우르르 나타나서 돌리고,뛰고,미끄러지고 일어서면서 다시 돌리고 돌리고
이렇게 간지 작살로 지나가니 동호회 여자들이 물개박수 치면서 역시 남자는 저렇게 타야....라는 말을 하다 말고 자기들 끼리
귓속말을 시작하는데 물론 그게 저와 관련된 얘기란 아무런 증거도 없지만
괜한 자괴감에 "진수는 BS 트릭 밖에 안되던데"... 라는 환청이 들리는 순간 이 바닦도 떠야 겠구나
결심하게 되었지요
*B S 트릭 ( 병신트릭)
'아씨!왤케 잘타는 사람이 많은거야!?'
라고 지난시즌에 종종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쫒아가는데, 불가촉 천민이 열심히 기어서, 양반님 말타는 속도에 따라가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출신성분 자체가 다른것 같다고, (사체과 출신분들 반칙이염!)
나는 보드타기에 열악한 환경에 자라왔고, 신체조건도 안맞고 늙었다고
나는 평생을 해도 저렇게 되기 어려울거야 라고
자괴감이 참 많이 들지요
그래도 보드가 좋아서 또 탑니다.
그럼 또 조금씩 늘고~
그래도 조바심이 나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배웁니다
막배웁니다 진짜.... 이런거 저런거
저는 보드의 모든 부분을 사랑합니다
다만 다쳐서 겨울을 온전히 못지내면 자살할것 같아서 파크는 좀 무섭습니당...
(초보때 막타다가 꼬리뼈 3달동안 아픈 이후로 잘 안가요...)
'시바아아앙아아알' 하면서 보드를 신나게 타봅니다.
연습을 하다가 안되면 또 혼자 욕을 하면서 (못 믿으시겠지만 군대에서도 남에게 욕 안함) 그렇게 또 탑니다.
영상을 봅니다. 칼럼을 읽습니다. 이전에 메모해놨던 것들을 읽습니다.
혼자 집에서 자세도 취해보고
안되면 거실에서 부츠랑 보드 묶고 이짓저짓 해봅니다.
슬로프에 서면 알게됩니다 '아 내가 거실에서 했던게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거였구나 하하하'
제가 슈퍼맨이였다면, 보드 타는게 재밌지 않았을거에요. 제가 완벽하지 않기에 보드는 재밌습니다.
거기다가 보드는 적당히 타도 재밌고, 열심히 타도 재밌고, 배워도 재밌고
걍 재밌어요
가끔 줠라 짱나기도 하지만
뭐 사람이 하는일이란게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보드에서 뭔가 하나를 배우는데 TIP이 있다면.
그것에 온전히 힘을 쏟으세요.
하루종일 그것만, 혹은 매 RUN마다 꼭 한두번씩 지정된 포인트에서 그것만 하는겁니다.
저는 지난시즌에 특정 슬로프를 딱 4번타면 1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탈때마다 9시부터 15시까지 그 슬로프를 탔습니다.
그리고 탈때마다 연습해야할 부분을 똑같이 그 슬로프에서 반복했습니다.
나아집니다. 좋아져요.
이런식으로 연습을 계속 해보니 되더라구요.
(물론 지쳐서 대충할떄도있고, 일찍 집에갈때도 있고, 같이타는사람들이랑 밥먹으러 갈때도있고 ㅋㅋㅋ 그랬지만)
줠라 짱나지만 아직도 올라갈길이 멀고멉니다. 짱나지만 목표가 있다는게 뭐... 썩 나쁜건 아닌거 같아요
P.S BS 트릭 가르쳐 주쉴?
전 아직도 비기너카빙도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