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문제와 성범죄에 강경한 녹색당이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데이트폭력,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외부 일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녹색당이 내부 사건은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등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녹색당 당원 A씨는 지난 4월 헤어진 연인인 여성 당원 B씨를 데이트폭력한 혐의로 당 내에서 접근금지 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이를 어기고 B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거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5월 5일에는 B씨가 사는 지역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당이 내린 처분은 ‘당원 정지 1년’과 데이트폭력 교육 이수가 전부였다.
녹색당에서 데이트폭력 또는 성폭력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는 공동위원장 직책을 가진 당직자가 여성 운영위원을 데이트폭력을 가하고 성폭행까지 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당시 녹색당은 이 사건을 ‘평등문화 침해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한 당원은 당원계시판을 통해 "형사고발부터 진행하겠다고 주장하신 당원분도 있었지만, 다른 많은 당원들이 말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건 은폐 정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해자 측근들인 대변인과 대책위가 무서웠고, 대책위도 가해자도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병실과 자취방에 혼자 고립되는 그 느낌이 무서웠다. 혹여나 ‘걸레’ 소리라도 듣지 않을까 강간 사실을 털어놓으면서도 너무나 공포스러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피해자는 자살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년녹생당은 이를 ‘자살위협’이라고 비난했다.
2015년에도 남성 당원이 여름캠프에서 여성 당원 4명을 성추행하는 사건을 저질렀으며, 2014년에는 녹색당 창립멤버가 인권공부모임에서 만난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기도 했다. 이때도 녹색당은 사건이 발생한지 4개월이 지난 후에 조사를 진행하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