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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은 단순한 운동시설이라기보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종합 리조트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갬성'이 있어야 합니다.
테마파크급은 아니어도, 리프트나 슬로프 이름을 지을 때 어느 정도 테마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무주가 좋은 점 딱 하나가 이건데요..
컨셉이 확실히 있습니다.
두 개의 지역 설천과 만선, 둘을 이어주는 커넥션 슬로프.. 처음에는 2인승이어서 붙여졌던 이름 쌍쌍 리프트.
만선 리프트들은 배의 종류(요트, 크루저, 라이너, 보트, 카누) 를 따서 지었고, 설천 리프트(코러스, 에코, 하모니, 멜로디)들은 음악과 관련이 있죠. 슬로프도 그렇습니다. 폴카, 미뉴에트, 모차르트, 안단테...
그 외에도 길다는 뜻에서 붙여졌을 것 같은 이름인 실크로드, 실제로 서쪽을 천천히 기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 서역기행.
이제 대부분 낡긴 했지만 전반적인 리조트 컨셉도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에서 따와서 티롤 호텔, 카니발 스트리트, 솔마을 등 통일성이 존재하는 편이라 무주 갈 때는 보드 자체보다도 멀리 여행을 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반면 지산은 어떨까요?
슬로프 이름이 1-1, 1, 2, 3, 5, 6, 7... 리프트 이름은 오렌지, 뉴오렌지, 블루, 실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붙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그리고 1-1은 뭐고 4번 슬로프는 또 어디갔나요..? 중간에 바뀌어서 그런 거긴 하겠지만 이게 또 숫자로 슬로프 이름을 붙였을 때의 단점입니다. 코딩하시는 분들은 어떤 문제인지 더 잘 아실 것 같아용
이렇게 슬로프 이름이 그냥 숫자다 보니 기억하기 어려워서 다들 리프트를 기준으로 오렌지, 블루, 실버로 부릅니다.(용평은 아예 슬로프 - 리프트 이름을 대응시켰죠. 이게 방법일수도...)
암튼 지산이 분위기도 쿨하고, 넓게 라이딩하기 좋은 블루(5번 슬로프..) 가 있어서 종종 즐겁게 방문하긴 하지만, 네이밍은 좀 많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