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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출근이 싫어서 잠도 안오길래
흔하지 않은 데크라서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것 같아서 제 느낌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미천한 라이딩 실력에 사용해본것도 몇시간 안되니 사용기라고 하긴 그래서 시승기라고 했습니다.
지난 시즌에 0809 판테라LX를 시에라에서 구입해서 한시즌을 잘 사용했지만 제 실력이 더디게 향상되던차
올해 첫 보딩을 하고나니 너무 힘이 들더군요. 그래서 마눌에게 졸라서 데크와 바인딩 교체를 허락받았죠.
시즌 초기는 하체힘이 딸리니 일단 가벼운 데크로 몸좀 만들고, 후반에는 판테라를 쓴다는 생각에
적당한 데크를 물색했고 몇개의 데크 후보들(모스 킹, 아토믹 알리바이) 사이에 유니티라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용기를 찾아봤지만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사용기도 많이 있진 않더군요.
꽂혔으니 일단 급지름을 했고, 기왕하는거 바인딩까지 좀더 나은걸 써보자는 생각에 같이 바꾸게 되었네요.
서론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우선 최근에 사용한 판테라LX하고 비교를 해보는게 가장 좋을것 같네요.
부츠는 말라를 쓰고 몸은 173cm/78kg 으로 판테라LX 159에 Flux Stream SF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판테라LX이 경우 라이딩 머신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상당히 하드합니다.
롬 앤썸을 쓰면서 알리를 할때는 타이밍만 잘 맞추면 나름 잘 뛰어졌는데, 판테라는 힘도 많이 들고 타이밍도 못 맞추겠더군요.
하지만 왠만한 모글은 눌러주기도 했고, 롱카빙에서는 확실히 안정적으로 라이딩이 되는 녀석이었습니다.
젤 작은 사이즈임에도 159라서 길이도 부담스럽고, 하체에 부담이 많이 되기도 했으며
하루정도 빌려본 드래곤(0203으로 추정)과 비교하면 반응이 조금 늦다는 단점이 있었죠.
유니티uls는 ultra light series라고 하듯 데크 자체의 무게가 상당히 가볍습니다.
무거운 데크에 비해 가벼운 데크가 고속이나 설질이 안좋을때 불안함을 느끼기 마련인데,
유니티의 경우 판테라LX보다는 설면의 느낌을 더 잘 전달해주지만
그렇다고 불안한 느낌이 없을 정도로 그립력은 좋은것 같더군요.
(이부분은 새 데크라서 엣지가 살아있어서 더 그럴수도 있긴하구요)
다른 데크에서 일본도에 비유를 많이 하셨는데, 라이딩을 하면서 계속 일본도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분명 미국 데크인데....ㅡㅡ;;) 판테라는 묵직하게 설면을 파고드는 느낌이라면, 유니티는 예리하게 설면을 가르는 느낌?
판테라 가지고 계속 슬립나던 카빙도 의외로 잘 박히구요.
판테라는 하체힘이 굉장히 필요로 하고, 슬라이딩턴으로 한번 내려오면 다리가 풀리는 느낌이었는데,
유니티는 힘들 많이 들이지 않아도 편하게 라이딩이 되더군요.
또 한두번 가볍게 알리를 쳐봤는데, 판테라보다는 두배이상은 높이가 나와주는것 같구요.
바인딩도 같이 바꿨는데 편리성은 플럭스에게 몰표를 주고 싶지만,
유니온 바인딩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잡아주는 느낌은 비슷하네요.
(솔직히 데크와 같이 바꾼거라 바인딩만의 특성을 찾기는 힘들었구요)
장황하게 이야기했는데,
앞으로 좀더 다양한 슬로프에서 타봐야겠지만 하루정도 타본 느낌으로는 판테라LX를 팔아도 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훌륭한 설면 그립력, 뛰어난 탄성, 적당한 주행 안정성(?), 가벼운 무게등
여러모로 저와 잘 맞는 데크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그동안 써본 데크는
로시놀 프로라인, 버튼 세븐, 언잉크, 라이트 시그니쳐, 롬 앤썸, 판테라LX 입니다.
유니티 프라이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드도 엣지그립력 정말 좋습니다. 탄성도 무난한편
uls는 어떤 느낌인지 한번 시승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