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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작업해준차량손님이 소를 16년키웠다는데 힘들지않고 일년에 4천은번다고
하길래 솔깃했읍니다. 그래서 현직에 계시는분있으시면 미래에 대해 말씀좀부탁합니다.
그분은 40마리만 키운다고 하신다고 하네요..하는거 별로없고 일년에 몇일만 바짝일하면
된다고하니 음....
수의사입니다.. 군 대체 복무로 시골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젖소는 한우에 비해 적은 금액(착유...그니까 우유짜서..)이지만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구요..
한우는 젖소에 비해 짭짤한 금액을 만지실 수 있지만 리스크가 크지요..
한우의 경우 브루셀라 라는 검사를 의무적으로 하게되어 있는데..
(소를 도축하거나 매매할때 브루셀라병 음성이라는 증명서가 꼭 필요함..)
어쩌다 이 병에 걸리게 되믄..(전파력도 강하고 잘 죽지도 않으며 한번 발생시 오래감..)
6개월 동안 이동제한(소를 팔지도 사서 들일 수도 없는..단, 도축 출하는 가능)에 걸리게 되는데
손해가 막심하게되지요... (발생 개체는 살처분..치료를 안하고 죽이는 거죠...보상금은 80%)
더군다나 6개월 내에 브루셀라병 재검사를 하게되는데 한번이라도 또 발생하믄
이동제한은 연장되게 되구요..
반면 젖소는 그런 큰 리스크는 없지만 젖소 자체가 낯(?)을 잘 가려서 주인이 아닌 사람이 젖을 짜면
스트레스로 잘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이래저래 잔병치레를 하게 되죠...
그렇다고 하루 이틀 젖을 안짜믄 젖이 곪아서 유방염등에 걸릴 수 있구요..
결론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라는...
젖소에 비하면 한우(혹은 고기소...육우..)가 수월하기는 하지만 소값 자체가 오르락 내리락
(주식처럼 매일 매일 소 가격이 뜨지요..)
이래저래 리스크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일단 자리 잡으면 어렵지 않게 돈을 모을 수는 있다는...
어떤 일을 16년째 해서 1년에 4천 버는게 많이 버는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무슨 작업 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는분중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20여년째 차량 용품점, 예전에는 악세사리 팔다가 십수년전부터 썬팅 전문으로, 일년에 팔천은 버시던데... 고객은 대부분 고정고객. 점포 두개 가지고 해요.
무슨 일을 하시던 한분야를 16년 정도 하면 먹고 살길은 나옵니다.
주위에 소 키우는 분들 많은데, 억대 연봉 흔해요. 다만 처음 시작하시려면 진입장벽 꽤 있습니다.
우사를 지어야 하는데, 일단 마땅한 부지 확보가 어렵고, 시골에서 외지인이 우사 지으려고 하면 민원이 심해서 허가가 잘 안나고, 허가 나오더라도 공사 진행이 힘들어요. 시솔에 민원 안들어 올만한 곳에 차길 있고, 상하수도 있는 땅 있으시면 소키우세요.
친척이 젖소키우는데.. 그 소와 그 소가 같은 소인지는 몰겠네요;;;
새벽5시 저녁5시? 하루 두번 젖짜는 시간이 있어서 다른 일 못잡으실때 많고
이리저리 마니 고생이시더라구요. 생활이 어렵진 않으십니다. 약간 윤택하기는 해요,
방목하고 키우는 한우소면.. 좀 낫나..;;
그분 16년이나 키우셨으니 이제 몸에 익어서 덜 힘드신게 아닐까싶구요..
소 데려다놓자마자 4천 벌지는 않았을테고 거래처트고 정착하는데도 몇년 걸릴겁니다.
진짜 4천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아 구제역땜에 매년 고생인거아시죠;? 그거 무시못해요~~
세상에 안힘든일 없는거 잘 아실것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