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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커피 취향은
약간 쓰고 고소한 맛입니다.
신맛은 제 입맛에 안 맞더라구요.
친구가 가게에서 예가체프 내려준 적이 있었는데
역시 맛이 없었던 이유가 신맛 때문이었나봐요.
암튼
그래서 저는 우선 커피를 고를 때
맛을 체크하고 그다음에 가격.
마트에서 로스팅 된 원두 중에서
입맛에 맞는 가장 저렴한 커피를 고릅니다.
최근에 고른 원두가
과테말라 안티구아 원두인데
윤기가 쟈르르르 흐르는게 아주
진하고 고소하더라구요.
그렇게 원두가 거의 떨어질 무렵.
일주일 전에 다시 마트에 갔더니
같은 회사에서 로스팅한건데
마트 자체 브랜드를 붙여서 싸게 팔더라구요.
그래서 냉큼 1키로짜리 두 개를 사왔습니다.
그런데 뜯어보니 윤기도 없고 약간 진한 갈색이네요.
로스팅이 미디엄 정도 되어 보입니다.
역시
갈아서 커피메이커에 내려보니
나중에 식으니까 커피가 갈색으로 탁해지고
맛도 신맛이 많이 나네요.
결론은 잘못 고른거죠.
그래서 어제 집에서
셀프 로스팅을 해봤습니다.
그러니까
생두를 로스팅한게 아니라
이미 로스팅 된 원두를 구입했는데
맛이 안 맞아서 더 볶기로 한거죠.
대충 후라이판에 원두를 넣고 볶는데
향기가 아주 그냥 죽여줍니다.
막 분위기 좋더라구요.
잔잔한 피아노음악이 흐르고
아이들은 책을 보고
나는 커피를 볶고...
이런게 삶 속에 녹아있는 소소한 행복인가... -_-;;;;
그렇게 거뭇거뭇해질때까지 원두를 볶고
선풍기 바람에 식혀서 다시 잘 두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어디 한번 맛을 볼까~
하면서 들뜬 기분으로 커피를 갈아서 내렸는데
써요. 씁니다.
향기는 1도 안 나고
그냥 쓴 물 마시는 느낌.
또 망했네요.
담부턴 아예
생두를 사볼까봐요. ㅋ
남은거 하나 환불할까..... -_-;;
커피 믹스 추천 드립니다.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