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시간 눈팅중인 보더입니다.
오늘(시간 상 어제가 됐네요) 움찔했던 사건 하나 적어보려 합니다.
오후 3시 경 휘팍 스패로우-호크 합류지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같이 갔던 여자친구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의무실에서 약 받고 누워있던 상황에서 몸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일찌감치 파하고 돌아가려 파노라마-스패로우 코스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도 많고 눈도 많이 무너져서 속도 많이 내지 않고 슬렁슬렁 슬턴으로 속도 유지하면서 내려와 유스호스텔 앞 에어건 있는 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휘팍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호크에서 내려와 스패로우(또는 파크 쪽) 방향은 오르막이지만 급한 마음에 혹은 조금이라도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 잠시나마 역주행으로 올라오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다는거.
이해합니다. 바인딩 풀고 부츠 신은 발로 걸어가기 귀찮고 힘든거 저도 압니다.
근데 최소한 본인 가실 방향 미리 좀 확인은 해야죠.
거의 충돌할뻔 한거 겨우 피했고, 서로 널부러진 상황이었습니다.
직접적인 충돌은 피했기에 바로 바인딩 풀고 데크 확인하고 있는데 뒤에서 뭐라 중얼중얼 하더라구요.
그리고 완전히 바인딩 풀고 일어나서 다시 데크 확인하고 뒤돌아보니 우물쭈물 하다가 그냥 돌아서 가시더라구요?
어이가 없었지만 기다리고 있는 여자친구도 있고 데크도 큰 문제 없는거 확인하고 저도 그냥 돌아섰습니다.
본인도 아셨을 겁니다. 굳이(?) 잘잘못 따지고 들어가면 역주행하신 본인 잘못이 더 컸다는거.
해머데크에 전향각 타시는 분이면 그 정도는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한마디 하는게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괜히 지는거 같아서 사과하기 어려울만큼 자존심이 아주아주 강하신 분이셨을까요
아니면 보상해달라고 할까봐 괜한 시비거리 만들기 싫으셨을까요.
무심하게라도 인사 한마디 하셨으면 좋게 마무리 했을텐데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고
인사 잘해서 뺨 맞을 일 없다고 했습니다.
빡빡한 일상 뒤로하고 즐거운 시간 가지려고 하는 취미생활이고 같은 취미 공유하는 분들끼리 서로서로 조심하고 배려하고 존중했으면 하는 마음에 끄적거려 봤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마음 가지고 오래오래 보드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