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5일 일요일 시즌 개시한다고

휘팍 펭귄 슬로프에서 첫 런 뛰자마자 쪼개진 헬멧입니다.

올 시즌 첫 라이딩이라 느낌이 어떨까 슬라이딩으로 살살 2~3턴 내려가고 있었는데

중간에 기억이 사라지고 슬로프 하단에 서 있었습니다.

순간 내가 왜 여기 서 있지? 하면서 생각을 돌려보니

첫 라이딩인데 크게 어색하지는 않네 하면서 내려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뒤에서 보드 타는 사람이 엄청난 속도로 충돌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아마 디지에서부터 쏘고 내려온 것 같은...)

충돌 후 슬로프 내려와서 서 있었을 때까지는 중간 기억이 없고요.

몇 년전에 헬멧 안 쓴 스키어가 자기 머리로 뒤에서 세게 제 헬멧을 충돌했을 때도

큰 부상을 막아주었던 헬멧인데 이제 새 헬멧을 구입해야겠습니다.

기억이 정확히 안나지만 나를 뒤에서 추돌한 친구...

헬멧이 깨지고 자석탈착식 고글 렌즈가 사라질 정도였으면

꽤나 자네도 큰 충격이었음을 감지했을텐데 나는 자네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는군.

(시간은 9시 20분경부터 내려오기 시작했으니 충돌시간은 15일 9시 20분 ~ 9시 22분 사이)

내가 괜찮다고 하고 가라고 해서 갔다고 좋게 생각하려네.

다만 다음에는 펭귄 같이 사람 많고 초보자 많은 슬로프에서는

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과 자네 안전을 생각해서 조금 조심해서 타시게나.

의무실 다녀온 후 휘팍에 알아봤더니 

슬로프 영상은 실시간 스트리밍만 하고 전혀 저장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림픽을 개최한 스키장인데 최소한 하루치 영상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어처구니가 없긴 하네요.

올 시즌 모두들 조금씩만 타인과 본인의 안전을 생각하며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보호장구도 꼭 착용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