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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곳 맞은편 빌라 3층 벽틈에서 고양이가 울고있네요.
3층에 사는 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대략 4일쯤 전부터 구석에 들어가 못나오고 있다네요.
아주머니가 먹이랑 줄려고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나봅니다.
소방서와 동물보호단체 연락해봤지만 구조불가라 했답니다.
자력으로 빠져나오라고 계단에 있는 쪽창을 열어놓으셨는데, 제가보기엔 톰크루즈 고양이가 아니고선 어림도 없습니다.
사다리차를 부를생각도 해보셨다는데, 그 비용까지 감수하실 생각은 없어보이십니다.
설사 불러오더라도, 길냥이 이기때문에 사람이 가까이 가면 더 구석으로 숨어버리면 구조가 힘들듯 합니다.
제 지인이 고소작업차가 있어서 다 실패하면 마지막으로 고려해볼 생각입니다만, 포획 전문가가 동승해서 올라가야할듯 합니다.
어제부터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가닥을 잡았습니다.
쪽창을 통해 냥이가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구름다리를 놓아볼 생각입니다.
재료고민을 많이 하다가, 튼튼한 박스를 주워서 창틀사이즈에 맞게 접었습니다.
대략 5kg 정도는 충분히 버틸듯 합니다.
쪽창 힌지 분해방법도 터득해 놨습니다.
내일 퇴근후 건너집 찾아가서 설치해볼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길냥이의 행동패턴은 알수가 없어서 제 생각대로 움직여 줄지 모르겠습니다.
길냥이를 잘 아시는 분이 조언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저기 가게 된건지 ㅠㅠ 며칠 지났으면 배도 엄청 고프고 예민해져있겠네요.
어느정도의 지출을 감수하신다면 철물점 같은 곳에서
지붕에 다는 빗물통 같은게 있을꺼에요. 길쭉하게 생긴 빗물이 모아져서 한 곳으로 흐르게 하는
l_________________________1 이런 모양으로 생긴..
이 통 양 끝에 고리를 달고 통 안에 간식이나 사료를 두고
베란다 난간에 걸어서 고양이가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 생각나네요.
일단 길고양이는 주위에 소리가 나거나 누가 있으면 무조건 경계하고 숨는 습성이 있어서 안전장치 설치 후
모르게 지켜보거나 그냥 두어야 알아서 빠져나와요. 생각보다 영리한 동물이라 발판만 마련해주면
무사히 빠져나올꺼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