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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글 추억여행 중입니다. ㄷ ㄷ ㄷ ㄷ ㄷ
사진첩부터 자게까지
제가 쓴 글들 뒤적거리고 있는데요. -_-;;;;;
예전 11레벨 달성 기념으로 썼던 패러디 글이
보이길래 한번 가져와 봤습니다.
패러디 글을 두어 개 쓴것 같은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손가락이 오그라듭니다. ㅋㅋㅋㅋㅋ
그럼....
2012년 11월 11일. - 오! 어쩜 타이밍도 이토록 적절할수가.... -_-;;;
내가 헝글 자게를 하면서 본 일이다.
추레한 잦뉴비 하나가 운영자에게 떨리는 손으로 레벨 11 아이콘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레벨이 정녕 11레벨인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운영자의 입을 쳐다본다.
운영자는 뉴비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레벨11 아이콘을 유심히 보고
“좋소”
하고 내어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아이콘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자꾸 뒤를 돌아보며 얼마를 있다가 또 다른 서포터를 찾아갔다. 품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다시 레벨11 아이콘을 보여주며
“이것이 정말 레벨11이 맞습니까? 하고 묻는다.
서포터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레벨 어디서 훔쳤어?” 그러자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럼 아이디 해킹이라도 했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높은 레벨을 빠뜨립니까? 아이디라도 잃어버리면 비번은 쉽게 찾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뉴비는 손을 내밀었다. 서포터는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레벨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키보드 위로 그 레벨을 볼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묻답게시판 으슥한 곳으로 찾아들어가더니
게시판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레벨을 모니터에 비추어 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레벨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로그아웃을 하려고 했다.
“염려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괜히 묻답 게시판에 엉뚱한 댓글을 남겨서 얻은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1만 포인트를 줍니까? 10포인트 한번 그냥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추천 눌러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얻은 포인트를 수 년간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 수 천 포인트로 레벨 7을 만들었습니다.
이러기를 몇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레벨11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포인트를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포인트를 만들었단 말이오? 그 포인트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네임콘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시즌놀이 이벤트는 내일까지입니다.
함께 즐겨요~~
방망이 깍던 노인도 올려주셔요
ㅎㅎ 글 잘쓰던 우리 자게이들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