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부터 파우더보딩과 백컨트리에빠져 눈만오면 어디가 되었든 미친듯 찾아가게된 마초입니다~^^;;
그러던중... 우브로님과 한참전부터 알프스에 눈이내리면 꼭 함께해주길 당부드렸었지요~ 이번시즌 코로나로 원정못간 보더들의 마음을 위로라도 하려는지, 몇일전 폭설이 쏟아졌고, 그 폭설의 대부분이 죄다 진부 알프스에 다 내린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브로님의 유튭영상을봤고, 바로 연락후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알프스스키장 자체로는 나무와 들풀들이 많이 자라 어지간해선 헤쳐나가기도 힘들었지만, 후레시한 눈만 두껍게 쌓여준다면 충분히 재미있을거 같았어요~
사실, 방치된것 같지만 현지 관리자분도 계시고, 안전문제로 백컨트리를 위해선 관리자분과 사전 협의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지난번 처럼의 적설량이면 충분히 고립될 위험이 다분할듯 합니다.
아무튼 하루전의 러셀(russel: 선두에서 눈을헤쳐 길을 내고, 다지는것)로 챔피온슬롭 올라가기는 무난했습니다. 태백산맥이 조망되는 탁트인 경관과 시원한 물한모금이 하이크업의 힘듦을 싹 잊게해주더라구요~
설질은 폭설후 이틀이 지난후라 비록 많이 헤비하고 잡는 눈이여서 보딩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그간의 목마름을 해소할순 있었습니다.
이후 맞은편 얕으막한 사면에 도전하기로 크루들이 의기투합 하였고, 제가 선두에서 러셀을 하였습니다. 4월에 큰무릎수술을 하였고, 이날을위해 고통스런 재활의 순간들을 견뎌냈습니다. 그간 다져온 체력이 헛것이 아니였습니다. 아마 꾸준한 운동이 아니였다면 벌써 나가떨어졌을겁니다. 실제로 어제 같이 합류한 어떤분은 리조트하이크업 한번에 바로 포기를하시고 복귀하셨어요...
그렇게 허벅지까지빠지는 눈을 헤치고 정상에서 1차런을 합니다...
길어야 1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을 내려왔지만, 다시 한번더!!! 몸안의 에너지가 급속충전되더라구요!!! 정말 말로 형언할수없는 기분을 느끼며, 모두가 당연하다는듯 다시 산으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3배정도 빠르게 올라가집니다.
그렇게 두번째런까지 신나게타고나니 하루해가 저물어가더라구요...
우리나라산은 대사면보단 나무와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산이다보니 마땅히 백컨트리를 즐길만한 곳이 없어요... 그런의미에서 알프스리조트만이라도 제대로된 백컨트리환경(코스,가이드등등)이 조성되어 몇년에 한번이라도 폭설이 쏟아져 준다면 백컨트리와 파우더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자유롭게 즐길수있는 리조트가 되어주기를 소망해봅니다~
아직도 삼일절 폭설의 여운을 벗어나지 못 해서 아쉬워 하는 찰나
대리만족이 되었어요
이것저것 기본 백컨 장비는 다 구비 해 놓고 아직 한번도 가지 못하였는데
혹여나 다시 눈이 이렇게 와 준다면 조금 더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꼭 한번 가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