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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4년전... 나의 미모가 나름 전성기 라고 생각했던 30대 초반
저희매장 옆에 카페가 하나 있었죠
커피는 잘 마시진 않지만 가끔가다가 목마른데 물말고 다른거 마시고 싶을때
한번씩 가서 사먹었습니다
그렇게 카페 매니저랑 안면도 트고 이야기도 하면서 조금씩 친해졌었죠
그 매니저분도 저희매장와서 한번씩 옷을 구매했고 연락처는 없었지만 매일 출근하면 보는사이라
어느정도 정이 들었었죠
한 1년정도 친해지다 보니까 이젠 그냥 커피도 들고와서 먹으라고 가져다 주시고
쿠키랑 샌드위치 같은것도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이분이 참 성격도 좋고 스타일도 제스타일이고 그냥 마음이 조금씩 갔습니다
어색한 사이가 되는게 싫어 일찍 맘을 접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잘 지내다가 어느날 저희매장 오더니
"저 3일뒤까지만 일해요"
....
그러면서 커피쿠폰 3장을 가져다주더라구요 다음 근무자 오더라도 이거 내면 커피 주실꺼라고 하면서..
엄청 힘없는 목소리.. 뭔가 아쉬워하는 목소리...
갑자기 뇌가 맛탱이가 갔는지 퇴사통보를 제 멋대로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바보야! 나 3일뒤 그만두니까 늦기전에 번호물어봐 짜샤!!!"
이런식으로 말이죠...ㅋㅋㅋ
근데 전 소심한 남자라 물어보진 못하고.. 어떻게하면 연락처를 받아낼수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제 연락처 있는 명함을 건내주면서 "옷필요하면 연락해요" 라는 가벼운 맨트를 남기고
그렇게 그분은 그만두었죠...
한 일주일 지났나..
이미 머리속에선 자녀계획이랑 노후계획까지 다 세워둔 어느날 드디어 연락이 왔습니다..!!!
티셔츠 하나 필요하다면서요!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번호를 저장하고 카톡을 본순간
매장동생과 저는 쓰러질수밖게 없었습니다...........
프로필사진이 웨딩사진이였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 남편 티셔츠 필요한거였고 ㅋㅋㅋㅋㅋ
임신 하셔서 일 그만두신거였고 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이제까지 사간옷 다 아빠꺼라고 생각했는데 ㅋㅋㅋ(처음살때 아빠거 사셨음 이후 사이즈 동일)
그냥 남편이랑 사이즈가 같은거였고 ㅜㅜㅜㅜㅜ
혼자 추잡하게 설레였던 그날들이 ㅋㅋㅋㅋ 그냥..ㅋㅋㅋㅋ 저혼자만 오해한거였고 ㅋㅋㅋ
동생이랑 번호 어떻게물어보지 나한테 마음있어보이는거같은데 막 이런 생각했던 나날들이 생각이나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더라구요 ㅋㅋ 동생도 그랬거든요 "형 좀 그린라이트같은데요?" 막 이람서..ㅋㅋㅋㅋ
하....
사랑해따.....
감동적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