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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올해 3월에 결혼할 생각 입니다.
작년 11월부터 준비 잘 되고 있었습니다.
여친이 제 부모님에 기분도 잘 맞춰주고 잘 했습니다.
집에서 좋은 며느리 온다고 집 준비도 해주었기에 이미 점 찍어둔 신축 아파트 구경하고 데이트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큰형이 작년 최악의 불경기속에서 5개월간 일을 못 했다고 합니다.
빚과 회사재무상태가 엉망이 되었죠.
착실하게 돈을 모은 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쏟아부을 판 입니다.
큰형은 술 취한 상태에서 어머니에게 자살 이야기 까지 했습니다.
어머니는 몸져 누우셨고 아버지는 재산을 처분해 큰형을 도와줘야 합니다.
아버지 아파트도 그 일로 담보대출을 받게 되어서 제 집을 장만해줄 여력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저는 제가 모은돈 7000만원으로 봉천동쪽에 20평 빌라 전세로 알아봤습니다.
저는 정말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상황이 한 달만에 이렇게 바뀌었다고.
대략 4억5천만원의 신축 아파트에서 7000만원으로 줄어드니 여자친구의 실망한 모습이 역력하게 보이더군요.
저는 못 사는 집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검소하게 살고 절약을 하는 편이라서
가난하게 시작 하는것도 두렵지 않은데 여친은 아니네요. 어차피 큰형님 사업 망할것 같은데
그냥 개인파산이 나을거라고 저에게 종용합니다.
저는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작은것에도 감사해 할 줄 알았고 검소한 줄 알았던 여친이 쇼를 했다는건지.
저는 4억정도의 아파트를 장만할때 여친이 준비한 것은 3500만원 정도의 혼수품이었습니다.
여친집이 그리 잘 살진 못했기에 저는 혼수품 마저 같이 돈 모아서 사자고 할 정도로 그런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친은 아니네요. 저와의 결혼에 제 자신이 아니라 제가 살 집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네요.
여친은 그럽니다. 내가 못된여자 라고 생각하면 오빠는 같이 살 여자가 거의 사라진다.
내가 선영 (??)에 그대로 글 쓰면 결혼 하지 말라는 글이 빗발친다. 그게 여자들의 진짜 마음이다.
그러니깐 오빠가 날 사랑한다면 큰형과 싸워서라도 아버지 재산을 확보해라.
여자친구가 이런말도 할때 정말 정 떨어져서 제가 파혼 이야길 꺼냈습니다.
여자들 진짜 마음이 알고 싶지. 오빠 여자에게 가족은 오빠가 다야.
시부모도 남이고 오빠 큰형도 남이야. 여자에겐 자기 친정식구들과 남편만 가족일 뿐이야.
그러니깐 우리끼리 잘 살자 제발...
나 너의 지금 하는말 무섭다. 나와 부유하게 시작해야지 가난하게는 시작하고 싶지 않다는거구나.
이렇게 나가면 결혼 힘들겠지?
나쁜놈 이라고 백으로 한 대 치고 그냥 가버리는데 잡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전화를 4번 했는데 받질 않는군요.
누나가 그러는군요. 걔는 너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가난하게 사는걸 싫어하는거야. 여자들이 좀 그래.
누워계신 어머니에겐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설령 이게 한국여자들의 생각이라면 저는 몇 년간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 할것 같습니다.
20평 빌라에서 사는게 그렇게 부끄럽거나 창피한 일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일련지.
누나도 선영에 글 쓰면 너만 나쁜놈 이라는 댓글이 주루룩 달릴거라고 하네요. 정말 제 상식으론 이해불가네요.
31일에 대판 싸우고 파혼 되었는데 슬프기보다는 그냥 허탈하네요. 마시지 못하는 술인데 소주 3병을 마셨는데
몸은 받지 않는 술로 정말 힘든데 정신은 말짱하네요. 지금 4병째 마시면서 주저리 주저리 취중잡담 이었습니다.
결국을 로긴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올해 나이 30에 최근 12년동안 여자친구 있었던 기간 다 합해봐야 1년쪼금 넘습니다..(어디 하자 있는사람 아님^^;; 솔직히 인기도 많은편임..) 워낙 여자한테 관심도 없고 혼자가 편하다고 느껴서 일까요?...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분이랑 헤어져서일까요.. 진지한 만남을 할때마다 만나는 여자분에게 항상 하던말이 있네요...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소중한것 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주신 부모님또한 소중하다... 나한테 잘보이기위해서 우리 가족한테 잘하는것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낳아주신 부모님한테 잘하는게 먼저다... 나도 우리 부모님과 가족이 소중한 만큼 너의 부모님과 가족이 너무 고맙고 나에게는 소중하다...어른공경하고 가족한테 잘하고 살아야한다... 그런말들을 했었죠... 전 제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분께서 과연 여자분에게 나에게 가족은 우리가족과 너뿐이니 너희집에 무슨일이 있어도 십원짜리 한장 도와줄수 없지만 우리형은 도와줘야겠어.....
과연 그 여자분이 이해해 줄까요? 저 주의에 있는 친한형님들 형수님들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굴지의 대기업인 s전자,전기 주재원으로 계신 형님들이시지만(여기는 중국입니다) 결혼당시에는 너무 찢어지게 가난해서 옥탑방에서 살면서 여름에는 너무 더워 현관에 물떠놓고 발담그고 밖에 별보면서 잠들었다고 하던구요... 두분이서 서로 아껴주고 노력하시면서 지금은 수도권에 30평다 중반의 아파트가 투채나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아이셋을 키우시면서요... 그 형수님이 저한테 그러십니다.. 결혼하는데 중요한건 돈이 아니다... 돈이 중요했으면 난 결혼도 못했고.. 아마 지금 한국에다가 집사는건 생각도 못했을꺼다.. 이 말이 와닿네요....
글쓴이 분께서 정말 생각 많이 하신거 같아요.. 제가 봤을때도 헤어지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여자분은 그렇게 생각하실꺼 같네요.. 사람이 노력하는건 더 잘나기 위해서야라고.... 아뇨 전 그렇게 생각안합니다.. 사람이 노력하는건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니까요...
글쓴이분 힘내시구요... 더 좋은 인연 만나기시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결혼은 현실인 것은 맞습니다.
매일 매일 돈 문제로 걱정해야 하는 현실 인것이 결혼인 거죠.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두 사람간의 믿음과 사랑 아닐 런지요.
결혼 해 살다가 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일어 납니다.
4억짜리 아파트가 40억이 될수도 있기도 하고
4억짜리 아파트를 다 날릴수도 있습니다.
여자 입장에선 집사서 결혼해서 평생 집걱정 없이 편하게 살길 바랄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게 평탄할수가 있을까요?
이건 인생을 바라 보는 가치관 문제 일거 같네요.
그리고 이런 경우 거의 문제의 해결은 안 좋은 쪽으로 나기 마련 입니다.
글쓴님께선 '가난' 을 모르고 자라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가난을 아는 여자친구 분은 그 두려움이 얼마나 큰 좌절을 가져오는지 알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거구요.
솔직히 부모님 재산 다 털어 붓는다 해도 형님이 완전히 일어선다는 보장이 있나요?
그리고 그러고나면 빈털털이 된 부모님 부양은 누가 하나요?
글쓴님께는 잔인하고 아픈 말이겠지만...
가난,, 그거 겪어보지 않으면 그 서러움, 아픔, 절망... 정말 모르는겁니다.
아직 젊으니 둘이 열심히 벌면 괜찮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세대는 부모님 세대와 달라, 내 집 마련부터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니까요.
결혼 후 만났을지도 모르는 위기, 미리 만났다 생각하시고 대화로 잘 해결해보세요.
여자분 입장... 충분히 이해가 가니
설득하고, 그 분 이야기 들어드리는게 님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을 주세요..여자분에게...
4억 5천짜리 아파트에서 7000짜리 빌라로 가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받아들여지겠습니까..
돈돈하면서 하는 결혼이 아니라 기대하고 계획했던 부분을 버려야할 시간을 주셔야되요
처음부터 7000천짜리 빌라에서 시작하자고 했다면 결혼 안했을까요...?
여자분도 자신이 한 말들 후회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진심이라면 생각해봐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