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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 외 -----
0. 들어가기에 앞서
심심하게 멍하니 있다가 시즌도 다가오겠다 싶어 재미삼아 쓴글이 이렇게 호응이 좋을줄 몰랐습니다.
올3월에도 갔다오긴 했지만 갔던곳만 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대부분 기억을 쥐어 짜내며 쓴글입니다.
가물가물한것도 있고 예전과 달라진 부분도 있어서 부정확할수도 있는글에 많이들 좋아해 주시니 부끄럽습니다.
헝보에는 궁금한거 물어만 보고 주로 답변을 받는 쪽이었는데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기쁘기도 하네요
루스츠 한건만 더 써보고 이 시리즈는 접으려고 했는데....
호응에 힘입어 최대한 기억을 짜내며 시즌전까지 틈틈히 써보겠습니다.
안쓰려고 했던 후라노,카무이,토마무쪽도 써봐야 겠어요
1. 설명
꽤 많은 분들이 안유명한곳도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번외편 형식으로 이번엔 안유명한데를 써보겠습니다.
그런데 안유명하다는 기준이 참 애매한게... 시즌권 끊고 실제로 다니는 현지 로컬들에게는 실례가 될수가 있는 사안이죠
'아니 내가 다니는 스키장이 안유명하다고? 사람 많이 온다고!! 누가 그런소리 하냐?'
같은 반발을 받기가 십상이니... 안유명하다는 기준을 현지인 기준이 아닌
우리 헝보 사람들 기준으로 안 유명한곳으로 잡아 보도록 하죠
현지가면 꽤 유명한 스키장들이 대부분이에요 절대 안유명하지 않아요
다만, 이렇게 까지 인지도 낮은 스키장을 찾으실정도면
니세코,루스츠,후라노 같은곳은 다 다녀보셨다는 베테랑이라고 생각하고 교통편과 숙박편은 간소하게 하겠습니다.
대부분 렌트로 가는걸 추천하고 리프트권도 발품팔면서 구하셔야 하는곳들입니다.
그리고 제가 쓴곳이 전부는 아닙니다. 홋카이도에 스키장 진짜 엄청 많습니다.
제가 쓴거는 새발의 피라고 생각하세요
설질에 관한 의문은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홋카이도 답게 전부 설질 좋아요
아무리 정설 제대로 못하는 열악한 스키장이라고 해도 국내스키장보다는 훨씬 나음
2. 반케이 스키장
버스로도 갈수 있지만 마루야마 고엔 역까지 가는 버스는 우리가 가서 찾기가 좀 힘듭니다.
굳이 버스타고 가실거면 호텔 리셉션에서 마루야마 공원 가는 버스 노선을 확인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지하철로 가는게 편한데 일단 도자이선을 타실줄 알아야 합니다.
도자이선탑승후 마루야마 공원에서 내리면 1번출구로 나와서 보이는 버스 플랫폼으로 가실수 있습니다.
100번 버스였나? 가물가물하네요... 암튼 버스에 반케이(ban.k)라고 크게 써있습니다. 그거 타시면되요
복잡하게 말한것치곤 삿포로 시내에서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스키장이라 (스스키노에서 차끌구 20분내외)
지역 로컬들이 많이 찾는 스키장입니다. 퇴근후 사람이 갑자기 불어나는 곳이죠
스키하우스에서 리프트권 끊고 슬로프 나오면 첫인상이 딱 이겁니다.
"어 뭐야? 여기 지산인가?"
슬로프 구성이 지산이랑 많이 비슷해요 사다리게임처럼 좌우로 길게 퍼져있는 슬로프구성이죠
당연히 지산과 다르게 설질도 좋고 슬로프사이에 펜스가 없어서 자유롭게 탈수 있는게 큰 장점입니다.
슬로프 길이도 짧고 규모도 아기자기 하지만 앞서 말한것처럼 지역 로컬들이 많이 오는곳이라
정석없이 다들 자기스타일로 잘만 타는 사람 엄청 많습니다.
특히, 듣도보도 못한 스타일로 라이딩을 하면서 벼라별 트릭을 하는 크루들이 많아서
트릭위주로 타시는 분들이 여기 오시면 엄청난 충격을 받으실겁니다.
개인적으로 전향도 아닌 역전향으로 -3 / -9 놓고 날라다니던 아가씨를 잊을수가 없네요
3. 아사리온천 스키장
전글에 어떤분이 물어보셨는데.. 사실 그리 나쁘지 않은 스키장입니다.
설질 좋고 낮긴 하지만 정상에서 보면 오타루보이고 오호츠크해 보이고...
최대한 길게 타면 3키로 정도 타고 내려올수 있으니 길이도 만족하지만
일단 좀만더 올라가면 있는 고쿠사이랑 비교하기에 체급차이가 너무 큽니다.
시설, 인지도, 설질, 규모 모든면에서 상위호환인 스키장이 차타고 10분만 올라가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인원도 거의 지역 로컬위주로 운영되는듯합니다.
외지인들은 '여기까지 와서 굳이? 좀만 더 가면 고쿠사이인데?'라는 마인드로 그대로 직진하는모양
국내에 비교하면 웰팍과 휘팍의 느낌이에요 "아니.... 좀만 더 가면 휘팍인데 굳이 웰팍을???"
스키장을 이용하러 오는게 아니라 온천하러 왔다가 스키장도 가는 느낌?
온천은 유명한거 같은데 가보질 않아서 모르겠서용
4. 삐뿌 스키장
이름이 재미있는 삐뿌스키장입니다.
다들 거의 갈일이 없을거라 생각하는 아사히카와 지역에 있는데 거기서도 구석진곳에 있는 삐뿌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촌동네에있는 스키장이라 대중교통도 아마 없던거 같습니다. 렌트해서 가야 합니다.
하지만 스키장은 의외로 꽤 큰데 앞서말한 반케이가 슬로프 구성이 지산같았다면
삐뿌는 양지랑 비슷합니다. 지금 반갈죽된 양지 말고 모든 슬로프 다 오픈된 꽤 컷던 양지요
일본에서 야간스키는 보기 힘든데 꽤 늦은시간까지 운영했던걸로 기억하고요
뭣보다 압설을 진짜 꽉꽉 눌러서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카빙하던 사람들이 가시면
분명히 파우더인데 쫀득하게 꾹꾹 밟히는 눈맛에 정신 못차리실겁니다.
좀 가까웠으면 진짜 국내 해머유저들에게 도시락 싸들구 다니면서 추천했을거 같은 스키장
5. 사호로 스키장
사실 이 스키장은 안 유명한 스키장이라고 말하면 실례일 정도로 현지에서는 유명하고
규모도 엄청큰 스키장입니다. 오비히로 쪽에 있어서 국내에 잘 안알려있을뿐이죠
대중교통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거의 렌트로 가야 하는데
치토세에서 오비히로 쪽으로 쭈욱 가다가 오히비로 들어가기 전에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대단히 유명한 스키장 중 하나로
해발1000미터의 사호로 산 180도를 전부 슬로프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것만해도 대단한데 압권은 슬로프 반대편 뒷면 180도가 전부 백컨트리 가능 지역입니다.
이것때문에 도내에서 내노라 하는 백컨터리 꾼들은 죄다 오는 모양인지
교통이 힘든곳에 있어도 꽤 많은 사람이 찾아옵니다.
정상에서 보이는 다이세츠산맥도 일품입니다. 설질은 뭐 당연하죠
한번쯤 가볼만한 스키장입니다.
6. 나요로 피야시리 스키장
제가 좋아하는 모 유튜버가 오토이넷푸에 살고 있을때 교통도 안되는 너무 깡촌에 살고 있는게 웃겨서
도데체 얼마나 깡촌이냐 하고 재미삼아 구경갔다가 가는길에 보였던 스키장입니다.
재미있는게 동네에 사는분들이 겨울에 일이 없을대 지역 자치식으로 운영하는 스키장입니다.
인원도 부족하고 전문적이지도 않고 운영도 대충대충이라 많은걸 바라지 않고
좋은 설질 하나만 보면 될거 같습니다. 정설도 대충하는지 분명 슬로프인데 파우더 보딩을 해요
정설을 한거 같긴한데 '어? 뭐지? 빗자루로 정설했나?' 싶을정도로 뭔가 대충임 ㅎㅎ
다만, 진짜 북단에 있어서 레귤러 시즌이 무척 길다고 하네요
10월말에 이미 폭설이 시작되서 4월 말까지 일일 적설량 1미터가 유지된답니다.
렌트로만 가야 겨우 갈수 있는곳인데 뭐 다들 이런데까지 가실거 같지는 않네요
7. 온즈 스키장
삿포로에서 목적지를 오타루로 잡고 운전하면 삿포로 시내가 끝날 즈음에 왼쪽에 바로 보입니다.
슬로프도 있고 리프트도 있고 리프트권 끊고 탈수도 있는데 정식명칭이 스키장이 아니라
'온즈 스노우보드 스쿨' 입니다. 이름이 스키장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런지 강습받는 사람이 무척 많고 전부 스노우보드 입니다.
모이와야마 스키장은 보드금지인데 여긴 반대로 스키 금지인듯?
그것 외에는 그냥 평범한 스키장
8. 카모이다케 스키장
아사히카와 쪽에 있는 스키장이고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 목적지로 운전하다가 스나가와에서 빠지면 나오는 스키장
좀 웃긴게 스키하우스나 시설 자체는 꽤 큰데 슬로프는 딱 3개입니다.
하지만 슬로프 한개 한개가 지산블루 2배 정도라 진짜 미친듯이 길게 롱턴을 할수 있고
곡선같은거 전혀 없이 슬로프 전부 죄다 직선으로 베이스까지 내려꼽습니다.
경사도 꽤 있고 압설도 사정없이 눌러 놓아서 완전 상남자 스타일의 스키장
9. 나카야마 마토게 스키장
사실 여긴 스키장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슬로프입니다. 스키장이 아니라 슬로프요
산위에 그냥 슬로프 딱 하나 있어요 근데 여길 왜 갔느냐 하면
다른 스키장이 스프링도 끝나고 다 문닫고 다음 시즌을 기약할때 오픈해서 한달반정도 운영하는 잼있는곳입니다.
보통 4월초에 오픈해서 5월중순이나 말경에 닫아요
한마디로 보드병 중증환자들이 가는 시즌 질척거리면서 붙잡으러 가는곳
그래서 그런지 제가 싫어하는 완전 습설....
10. 오로프레 스키장
도야호 근처에 있는 스키장으로 화이트아웃으로 길잃고 헤메다 우연히 발견한곳
스키장이라기 보다는 눈설매장이라고 할정도로 슬로프가 엄청짧아요
실제로 스키나 보드타는 사람들보다 바나나보트 타고 내려오는 꼬맹이들이 더 많았음
구석진곳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아서 놀랐던곳
찾아봤는데 텐구야마는 가봤는데 겨울이 아니라 6월에 한번 가봤었네요
10년넘게 홋카이도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했습니다.
사진찍은 곳이 슬로프였던 모양이네요 구경삼에 올라가보긴 했는데 스키장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구 파우더 경쟁은 어느 스키장을 가도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상링크 수준의 파우더는 대부분의 스키장이 디폴트입니다. 더 엄청난곳이 많아요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니세코나 루스츠정도만 사람 약간 많고
그외 스키장들은 사람 거의 없어요 신나게 파우더 타실수 있습니다.
눈도 거의 매일 새로 내리고요
지금보니 사진속에 스키장이라고 써있었네요....
일끝나고 야간에 올라간거라 아무생각이 없었나봅니다.
주변숙박도 없는거보고 지지 쳤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