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시즌도 중반으로 가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만 하더라도 눈도 많고 날씨도 보딩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것 같은데 이번 시즌은 웬지 뭔가 하나가 빠진 듯한 느낌이 계속 드네요. 시즌도 늦게 시작하고 충분치 못한 적설로 보더들의 맘을 아프게 했던 03시즌이 갔으니 04 시즌은 식목일까정 보딩할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이번에 소개할 장비는 K2 스텝인 부츠와 바인딩입니다. 년식은 01-02로 미국 K2사의 제품입니다.

K2는 브랜드가 생소하신 분들은 생소하시겠지만 그나마 한국 내에 인지도가 꽤 있는 제품입니다. 보딩을 좋아 하시는 분들은 물론 보딩 용품 브랜드로 기억하실꺼고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등산 용품 브랜드로 생각하시겠지요.  참!! 요즘은 인라인 브랜드로 접하신 분들도 많으시겠네요 ^^..  

이렇듯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종합 스포츠 용품 브랜드가 한국내에 비교적 많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트렉스타라는 한국 브랜드가 K2 제품 중 신발류나 의류를 OEM으로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비교적 쉽게 국내 판매망을 갖출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00-01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상당량의 스노우보드 부츠가 트렉스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각설하고 바로 사용기로 들어가겠습니다.

현재 K2에서 출시되고 있는 스텝인 바인딩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상위 모델은 이번에 사용기를 작성할 MAGMA Pro이며 최하위 모델은 PLASMA Plus입니다만, 실제 가격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반면 사용상에 느끼는 편차는 거의 없습니다. 즉, 최근에 나오는 K2 스텝인 바인딩은 어느 것을 사용하더라도 그 기능에 별차이가 없다는 것 입니다. 구하기 쉽고 저렴한 모델을 찾아 사용하시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됩니다.

참고로 아직 신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PLASMA Plus 이전에 나왔던 PLASMA HB와 HB 바인딩은 댐핑플러그가 없어 부츠와 바인딩 사이에 유격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제가 HB 바인딩을 3시즌째 사용하는데, 아직은 문제가 없습니다 ^^). 그리고 그 전에 렌탈용으로 주로 사용하던 SST 모델(하이백이 없는 모델)은 메카니즘은 동일하나 힘 전달이 좀 늦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전 안써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K2 MAGMA Pro 스텝인 바인딩 구성품입니다.



당근 바인딩이 들어가 있고 그외에 일반적인 부품들이 들어 있습니다. 일반 스트랩 바인딩 부품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부품이라면 바인딩 홀더와 댐핑 플러그(그림엔 댐핑 패드라고 되어 있네요 ^^) 정도 겠네요.

바인딩 홀더는 바인딩 패드를 데크에 부착하고 그 위에 덮어서 눈이 바인딩 패드에 붙어서 어는 것을 방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스텝인을 사용하시면서 불편을 호소 하시는 것 중 하나가 바인딩 패드에 얼음이 얼어 착탈시 불편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록 보입니다. 하지만 아크릴 재질로 되어 있는 바인딩 홀더는 내구성이 아주 약합니다. 간단한 충격만으로도 쉽게 깨져버려 실제 그 용도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신 바인딩 패드 전체에 접착아스테이지(접착비닐)을 붙여 두시면 눈이 달라 붙어 생기는 불편함을 대폭 줄이실 수 있습니다.

댐핑 플러그 또한 스텝인 바인딩의 구조적 결합을 보완하는 장치입니다. 스텝인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바인딩과 부츠 사이에 유격이 생겨 힘전달이 늦어지고 결국 미세한 컨트롤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댐핑 플러그의 높낮이를 조절함으로써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유격에 대해서도 대처하고자 하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유격을 조절하는 기본적인 메카니즘은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육각렌치를 이용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한쪽 바인딩에 힐사이드 두 개 토 사이드 2개 해서 총 4개의 댐핑 플러그가 있습니다. 댐핑 플러그는 분실 위험이 있으므로 8개의 여분을 추가로 제공합니다.

바인딩의 패드 부분을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적인 K2 CLICKER 모델과 동일한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힐 홀더와 토우 홀더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힘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지요. 또한 락은 부츠가 라이딩 도중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입니다. 하지만 락을 걸지 않고 라이딩을 한다고 해도 분리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꼭~ 락을 걸고 라이딩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겠지요..
바닥 재질은 경량 금속이며 무광 페인팅이 되어 있어 정확한 재질을 알 수는 없습니다. 사용하다 좀 벗겨지만 그 때는 알 수 있겠지요 ^^ 아마 가격이 좀 나가는 금속 같습니다 ㅋㅋ.

하이백 바깥쪽 모습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하이백의 재질입니다. 일반 플라스틱이 아닌 카본 파이버 소재입니다. 군대 갔다오신 분들이라면 하이바 안쪽에 쓰는 플라스틱 헬멧 재질이라고 하면 한 번에 삘 받을실껍니다. 물론 군 하이바보다는 매끄럽고 광도 납니다. 카본 파이버가 내구성에 있어선 그 어떤 소재보다 앞서지만 성형이 쉽지 않아 다양한 분야에 쓰이지 못하는데, 아마 하이백으로 쓰인 최초의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당분간 하이백이 부러져서 A/S 받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바인딩 측면의 모습입니다



우선 하이백 로테이션이 가능하도록 홈이 나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즈 조절은 마그마 프로라고 써있는 플라스틱 소재를 떼어내면 나사가 있어 조절이 가능합니다.

바인딩의 무게는 한쪽만 830g 입니다. 한 벌로는 1660g 이지요 다른 스트랩 바인딩과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약간 가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장비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가격에 비해 많이 빈해보인다는 것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월 상품이 아니 신상품으로 구매를 했다면 거의 30만원이 넘는 제품인데 그 돈 주고는 안살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프라즈마 플러스를 살 것 같습니다.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에서 만들던 것을 중국에서 만든 첫 해에 나온 재품이라는 것과 새로운 소재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사용하여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 저렴하게 샀으니 가격대 성능비로 봐선 만족합니다 ^^


다음은 부츠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 보겠습니다.

K2 Cirque 스텝인 부츠입니다.



01-02 모델이고 같은해 최상위 모델인 Eclipse 다음 모델입니다. 당연히 이너 분리형이고 이너는 Surefit이라고 불리며 다른 부츠에 비해 한국인 발모양에 잘 맞습니다. K2 인라인도 마찬가지지만 K2에서 나오는 부츠류가 전반적으로 한국인 체형에 잘 맞습니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 OEM으로 공급하던 노하우가 있어서가 아닌가 싶네요.

써큐 부츠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 원터치 버클을 채용했다는 점입니다.



작년 비시즌 때 인라인을 구입하면 모든면에서 K2 제품이 우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딱 하나! 롤러블레이드 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스트랩버클이었습니다.
뚜두둑..뚜두둑.. 조이는 것 보다 뜨륵~ 탁! 하고 조이는 원터치 버클이 훨씬 편해 보였기 때문이지요. 근데 서큐가 원터치 버클을 채용하고 있을 꺼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스트랩 버클에 비해 조이는 것이 편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스트랩 버클에 비해 고장난 확률은 더 높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스트랩 버클보다 강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겠지요..  써큐보다 상위 부츠인 이클립스가 원터치 버클을 사용하지 않고 고급형 스트랩 버클을 사용한 것을 봐도 어느정도 단점은 예상이 됩니다.

실제 부츠를 사용해 보고 난 사용기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츠하고 바인딩하고 결합한 모습입니다.





댐핑 플러그가 부츠 바닥과 맞닿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한 쪽에 4개씩 총 8개의 플러그가 있으므로 스텝인 바인딩과 부츠의 유격으로 생기는 불안정한 라이딩은 이제 옛말이 될 것 같네요. 참고로 댐핑 플러그를 너무 위로 빼면 부츠 장착이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사용하는데 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한짝 무게가 1330g정도 됩니다. 한 벌이라면 2660g 이라는 얘깁니다 ㅎㅎㅎ. (부츠 사이즈는 US7/KOR250 입니다)
일반 스트랩용 부츠보다는 확실히 무겁습니다.  그리고 훨씬 하드합니다.. 아무래도 바인딩과 결합하는 부위를 비롯해 밑창에 금속 부품이 많이 들어가서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되지만 보다 고급 제품엔 경량 소재를 써야 경쟁력이 있을 것을 보입니다.


총평

이번에 사용기를 쓴 스텝인 부츠와 바인딩은 지금까지 나온 스텝인 시스템의 태생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경쓴 부분이 여럿 보입니다. 그만큼 기존의 스텝인은 많은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확실히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겠지요. 그러한 단점이 있기에 점점 진화하는 스텝인 시스템을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장비가 업그레이드 되면 될 수록 부가적인 장비가 꼭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부수적인 장비의 확실한 셋팅만이 고가의 장비를 더욱 빛나게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사용기를 적기 위해 바인딩 셋팅하는데 한 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셋팅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 것도 단점이라 생각하면 단점일 수도 있겠군요..

마지막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스텝인이나 스트랩 모두 상당히 오랜 필드 테스크 기간을 거쳐 안전성이나 내구성에 있어서 확실한 인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더 이상 스트랩이 더 좋다, 스텝인이 더 좋다 하는 것은 그리 가치있는 논쟁꺼리가 아니라 생각됩니다.

각자의 기호나 취향에 따른 장비의 선택, 그리고 그 장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정비만이 안전성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 요즘 헝글 서버가 많이 불안정 하더군요..  그런 와중에 이런 장문의 사용기를 쓴 저의 노고를 치하하여 박수 세 번만 쳐주시가 바랍니다 ㅌㅌㅌ===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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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카빙매니아~

2004.01.30 16:58:17
*.253.60.18

짝짝짝........대단하십니다....스텝인에 대한 편견.......사라질때도 되었는데....

물론 저도 그러한 편견에 휩싸여있었지만.......기회가 된다면 사용해보고 싶네여..

전 스트랩을 조여야 오는 그 압박감이 좋아서......물론 드렉을 젤 선호하는.....ㅎㅎ

Tom

2004.01.30 20:30:44
*.222.0.92

이번 시즌에 장비 마련하면서..
갖은 악평에도 불구하고 스텝인으로 하려고 했지만, 국내에서는 구할수도 없고,
게다가 K2 홈피에는 스텝인 방식은 신상품도 나오지 않은 걸 보고 포기.
대안으로 플로우를 선택하고 아주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보드장에 많이 가본건 아니지만, 스텝인 쓰는 분은 거의 보지 못한 듯. ;;;;

* 그리고 한가지, 방탄헬멧에 쓰이는 건 카본이 아니라 케블러 입니다. 카본은 충격에 약해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GOODSPEED

2004.01.30 20:57:21
*.35.172.249

짝짝짝... 드디어 올리셨군요..

같은 클리커 사용자로서 이 글로 인해 조금이나마 편견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황광선

2004.02.01 22:26:05
*.72.28.232

짝.짝.짝.
인지도가 낮아 아직도 스텝인은 알파인보드만 있는줄 아시는 분들도 있지요.

처음에 제가 그랬져. 프리스타일에도 스텝인이 있다는걸 알고 어찌나 기쁘던지

워낙에나 귀찮은걸 싫어하는 저로서는 광명을 얻은 기분이었구여

지금은 앉을 자리 찾고 바인딩 묶을 시간에 물한모금 마시며 쉬었다가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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