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성용부츠를?

사용기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26개월의 군생활을 마친 신체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입니다만...
키가 작아서 그런지 샵에서 부츠를 구입하려고 실측을 했더니 235mm가 조금 모자라는, 어처구니 없
는 발사이즈의 소유자입니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여성용부츠중에서 고를수 밖에 없었고 그중에 세이블이란 모델을 구입하게 됐구
요. 여담이지만 시즌초에 카탈로그에서 보고 찜해 두었다가 여성용인걸 알고 포기했던 부츠가 세이
블이었는데 결국은 제 손에 쥐어지게 되는군요.

대략 두시즌째 보딩이었지만 워낙에 뜨내기에다 렌탈을 이용하다가 이번시즌에 장비의 필요성을 느
끼고 구입한 첫장비이다 보니 초보유저의 입장에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부츠를 살펴보았습니다.
최대한 버튼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참고하였기에 많은 사진을 참고하면서 글을 이해해주길 바라며 사
용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스내 기본구성품

기본구성품으로 검정색플라스틱이 RAF인서트, 노란색스폰지가 J-바, 라이더스카드, 각종택 및 매뉴
얼가이드 등이 있습니다.
RAF인서트와 J-바를 착용한 사진은 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박스도 부츠사이즈별로 크기가 다 다르더군요.
시즌접고 부츠 보관할데가 마땅치 않아 부츠구입시 받지 못한 박스를 샵에서 얻어왔는데 10mm 작은
부츠가 들어있던 박스라 그런지 제꺼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부츠 전면


↑부츠 옆면


↑부츠 앞부분

애초에 겉모습에 끌려 구입한거라 주관적이지만 디자인은 매우 만족합니다.
절개된 가죽에 실박음질로 엮어 놓은 듯한 외형과 전체적으로 검정인 색상은 남자가 사용하기에 그
리 부담스럽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다만 부츠 앞코가 여성용에 맞춘건지 납작한 형태여서 이
온과 같은 남성용부츠의 뭉툭한 맛은 없습니다. 발등이 높거나 발가락부분이 두꺼운 사람은 압박이
꽤 있을듯 싶습니다.
또한 여성용부츠의 특성인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날씬한 몸집을 지니기 때문에 바지 밑단이 부츠의
몸집으로 빵빵하게 부풀어지는 현상이 없어서 자연스런 스타일이 나옵니다. 그러나 바지가 길면 땅
바닥에 심하게 끌리죠.


↑부츠 뒷부분 고무소재 백스테이

버튼에 의하면 세이블이 support[지지도/반응성] 7로 여성용부츠 중에서 가장 하드합니다.
더구나 남성용부츠까지 포괄해도 드라이버X 다음으로 SL-8과 함께 하드함의 삼두마차를 형성하더군
요. RAF인서트 착용시 support는 8로 증가합니다.
실제로 처음 라이딩시에는 여성용부츠 같지 않은 하드함에 발등과 발가락에 상당히 무리가 있었고
휘닉스파크 파노라마슬로프 정도의 중장거리 라이딩이 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부츠가 발에 적응하면서 외피에서의 딱딱함은 바인딩, 데크로 전해지고 내피의 부
드러움은 발을 감싸는 느낌으로 전해지는게 부츠가 점점 제발에 맞춰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
요.
갑옷입은 여자의 속살처럼... ㅋㅋㅋ


↑부츠 앞부분의 밑창


↑부츠 뒷꿈치의 에어쿠션


↑밑창부분의 고무소재 아이스 스파이크

밑창은 두가지 고무소재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아이스 스파이크가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눈 경사로
에서는 잘 미끄러지지 않겠지만 빙판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할수 없습니다. 예전 세이블에는 철재 아
이젠이 달려 있다고 하던데 빙벽등반 할일 없으므로 데크에 기스나고 걸어다니기 불편한 것 보단 지
금 형태로 충분하겠죠.
안타깝게도 키높이 알리와 키커 들이대기가 불가능한 탓에 에어쿠션의 성능은 확인 못 했지만 뭐 그
럭저럭 충격완화 역할은 충분히 하겠습니다.
다만 나이키 운동화처럼 밑창 닳아서 뒷축 까지고 에어 터지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
램입니다.


↑스피드존 레이싱 손잡이


↑레이싱 걸쇠 및 레이싱 훅


↑레이싱 손잡이 주머니

스피드존 레이싱 무척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끈을 훅에 걸어서 로워존, 어퍼존 끈을 차례대로 쭈욱
당긴후 걸쇠에 고정시키면 끈묶기 완료입니다. 위아래 부위에서 강력히 조여주지만 발에 끈으로 조
여지는 압박이 느껴지지 않고 왠만해선 라이딩중에 끈이 풀리거나 느슨해지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장갑낀 손으로도 큰 어려움 없이 빠른 시간내에 끈을 묶을 수 있습니다. 장점 투성이죠... ㅋㅋㅋ
아무튼 다 좋은데 이놈의 허접한 마감과 내구성이 걱정입니다. 우선 끈을 훅에 걸때 당기는 고무달
린 고리가 실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 천 쪼가리라 금새 뜯어질 듯한 분위기고 끈 매듭부분이 노출되
어 있어 미관상 좋지도 않을 뿐더러 혹시 풀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됩니다. 또한 걸쇠에 고정되는 끈
부위는 오래 사용하면 마찰에 의해 끊어질 수 있다는 소문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고 끈 손잡이를 주
머니에 집어 넣고 남은 끈처리가 카탈로그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깔끔하지 못하죠.
성능은 백점, 마감은 빵점!

참고로 보아터보, 스피드존, 파워레이스 등 세가지 끈묶기 시스템의 조작시간 비교를 엑스게임존에
서 리뷰했었습니다. 미처 챙겨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놓겠습니다.

☞ XGAMEZONE Speed Up & Easy - 부츠끈 매는 시스템 3가지 비교

보아가 터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스피드존이 가장 빠를 수 있었겠습니다. 스피드존은 끈처리에 시
간이 좀 더 걸리죠.


↑부츠 내부의 라이너 레이싱


↑임프린트3 라이너 옆면


↑임프린트3 라이너 전면


↑라이너 깔창 윗면


↑라이너 깔창 밑면


↑라이너 내부

상급모델에 많이 쓰이는 외피에서 라이너를 조이는 방식으로 뒷꿈치를 뒤에서 앞으로 당겨주어 부츠
내부에 발의 위치를 고정시켜줍니다.
세이블의 라이너는 버튼 부츠의 네가지 라이너중 세번째 단계인 임프린트3 라이너가 채용되었습니
다. 간단히 임프린트3 라이너의 성능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발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OUTLAST기술 [깔창에만 적용]
②Aegis 항균코팅
③발에 맞는 형태로의 열성형
④지지력 전달을 위한 PU에너지패널
⑤착용이 쉽고 뒷꿈치 고정이 향상된 섬유소재의 적용
⑥조절 가능한 파워스트랩
⑦라이너 외부조임방식과 탈부착용 J-바
⑧충격완화를 위한 ESS와 EVA기술이 적용된 깔창

버튼 홈페이지상의 설명을 나름대로 해석해 봤는데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바랍니다.
임프린트3는 최상급인 임프린트4가 OUTLAST기술이 라이너에도 적용되고 PU에너지패널이 경량화된 부
분을 제외하면 성능이 같습니다만 하급인 임프린트2 이하의 라이너와는 많은 성능차이를 보입니다.
뒷꿈치와 발목도 단단히 잘 잡아주는 편이며 사용횟수가 늘어날수록 라이너가 발에 맞게 변형되어
처음엔 불편했던 것이 차차 착용감도 좋아지고 부츠를 신고 벗기도 수월해졌습니다. 또한 영하20도
이하 극한의 기온을 제외하면 발이 시렵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거의 없어서 보온성도 우수한 편입니
다.
하지만 파워스트랩의 마감상태가 역시나 아쉽고 부착력도 썩 좋지 않네요.


↑J-바


↑부츠 내부에 J-바 착용

J-바는 뒷꿈치의 고정력을 향상시켜주는 부속품으로 라이너를 제거하고 부츠내부의 벨크로에 부착시
키면 됩니다만 당분간은 필요없겠습니다.


↑RAF인서트


↑3D 몰딩텅에 RAF인서트 착용

텅이 워낙에 단단하기 때문에 부츠의 하드함을 증가시키는 부속품인 RAF인서트 또한 당분간 필요없
겠습니다. 나중에 부츠가 대책없이 늘어질때 J-바와 함께 사용하면 충분할듯 합니다.
RAF인서트는 텅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덧댄 천 안으로 삽입하면 되는데 어지간히 끼우고 빼기가 빡셉
니다. 더구나 장시간 착용시에는 RAF인서트에 의해 덧댄 천 윗부분이 부실하기 때문에 찢어질 우려
가 상당히 높습니다.


↑바인딩 착용후 옆면


↑바인딩 가스페달 및 토캡스트랩과 부츠의 결합부분


↑바인딩 힐컵과 부츠 뒷꿈치의 결합부분


↑바인딩 토캡스트랩 및 앵클스트랩과 부츠의 결합부분

바인딩은 미션 S사이즈를 사용합니다.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 큰 유격없이 잘 맞습니다.
앵클스트랩은 정확히 발목 정중앙에서 토캡스트랩은 발가락 전체를 확실히 감싸주며 강력히 조여주
지만 바인딩 스트랩이 조이는 압박감은 덜하여 부츠와 바인딩의 착용감은 우수합니다.
부츠 뒷꿈치와 힐컵의 유격은 거의 없지만 상당히 굴곡진 부츠 뒷면에 비해 하이백이 완만하게 굴곡
진 탓에 부츠 뒷면과 하이백 안쪽이 완벽하게 밀착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라이딩시 밀착력이 부
족하여 바인딩에서 부츠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데크도 같은 회사의 세븐 151을 사용하는데 가벼운 느낌의 데크와 바인딩을 부츠로서 단단히 잡아주
어 라이딩시 콘트롤이 쉽고 스핀계열의 그라운드 트릭에 좋은 성능을 보여줄것 같습니다만... 아직
실력이 미숙하여 겨우 깔짝알리 뿐이라 더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바인딩 하이백과 부츠의 결합부분

서두에 밝혔듯이 여자와 남자가 족형이 다를텐데 세이블이 과연 제발에 잘 맞을지 무척 고민이 되었
습니다.
이전에 렌탈부츠로 20mm정도 큰 부츠만을 신었던 느낌때문에 구입당시 처음 신어봤을땐 엄청난 압박
에 깜짝 놀랐지만 같은 사이즈의 타브랜드 부츠를 계속 신어보구선 버튼제품의 부드러운 압박이 상
대적으로 맘에 들더군요.
아무튼 남자라도 키가 작고 발이 작다면 여자의 족형과 큰 차이가 없을듯 합니다.
발사이즈가 작은 만큼 발볼도 넓지 않고 다리가 짧은편이라 발목과 종아리 사이가 길지 않기 때문
에 여성용부츠를 신어도 착용의 큰무리가 없다는게 제 기준에 맞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되도록 남자는 남성용부츠를 사용해야 되지만 부득이 여성용부츠를 사용하게 된다 하더라도 자신의
사이즈와 족형을 잘 파악하고 선택을 한다면 큰 지장은 없으리라 봅니다.

버튼의 부츠는 가격에 비례하여 성능도 비례하는 '값어치를 한다'는 소리를 충분히 들을수 있도록
성능과 편의성 및 착용감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이블은 여성용부츠중 슈프림에 이은 두번째
상급으로 저처럼 발이 작은 남자 또는 라이딩을 즐기는 여자가 선호할만한 매력과 성능을 갖춘 모델
로서 안으로는 편안함과 동시에 겉으로는 하드함을 보여주는 부츠입니다.
단, 누차 언급했던 마감 및 내구성에는 보완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이 부분은 버튼에서 출시하는 모
든 제품의 총체적인 문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숙한 사용기 스크롤의 압박을 견디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엮인글 :

댓글 '6'

.

2006.04.29 19:15:34
*.116.76.192

잘 읽었습니다 굉장히 꼼꼼하게 잘 쓰셨네요

근데 코일러 보아는 빠르답니다 ^^;

BundangXboarder

2006.04.30 11:50:45
*.140.151.87

버튼의 스피드존시스템은
Lower , Upper 로 나누어져 있어서
Lower는 발등부분 Upper는 발목부분을 조이죠
두개가 완전 독립된 끈입니다.
그래서 조일때 한꺼번에 조이는 보아보다 훨씬 편안하게 조일수 있죠

appasionato

2006.05.01 22:28:47
*.237.228.12

대단합니다...당해 낼 수 가 없어요~~~~ 근데...요새 집에 일찍 가더니 이거 하느라 그랬군....
나두 하나 써 볼까??? 근데 위에 저지는 이미 나와 있던데...

앨리

2006.05.09 00:20:25
*.136.152.107

꼼꼼하게 잘 쓰셨네요. 안그래도 세이블이나 이온 부츠에 대한 사용기가 왜 안 올라올까 했습니다.
0405 세이블 쓰고 있는데 0506 세이블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두 시즌동안 사용하였지만 스피드존 레이싱 시스템은 정말 백프로 만족입니다. 끈처리야 포켓에 넣은후 남는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바지 안쪽에 쏙 집어넣어버리면 더 거슬리는 일 없습니다. 그리고 끈 전혀 끊어질 기미가 안 보입니다. 저도 그부분이 끊어질까 걱정했지만 두시즌째 사용중이지만 예상보다 튼튼하더군요. 버튼 부츠는 가격에 비례하여 성능도 비례한다는 말이 제일 공감이 가는군요. 6년째 버튼부츠 신고있지만 정말 가격이 비쌀수록 비싼 값 합니다.

행복한승호™

2006.06.21 02:45:28
*.80.48.61

부츠는 아직못써봐서. 조만간꼭;

Montero

2006.06.29 13:47:25
*.57.168.11

이런 부츠였군요...
써보고 싶었는데 제가 여자 발 치고는 큰편이라 모델이 별로 없었다는...;;
그래서 전 숀화이트를 샀다는...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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