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헝글 장터에서 구입한 Rome Graft 157 사용기 입니다.
먼저 적절한 가격에 좋은 장비를 넘겨주신 판매자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솔직히 주말에 이틀 타보고 보드의 특성을 다 파악할 수는 없지만 드디어 저에게 맞는 보드를 얻었다는 기쁨에 사용기라기보다는 감상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롬 홈페이지의 Graft에 관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romesnowboards.com/product/boards/graft/

상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Rome Graft 157 spec

Overall Length 157.5 cm
Effective Length 123.0 cm
Running Length 118.0 cm
Nose Length 20.5 cm
Tail Length 19.0 cm
Waist Width 25.4 cm
Nose Width 29.6 cm
Tail Width 29.6 cm
Sidecut Depth 2.1 cm
Sidecut Radius 8.30 M
Nose Height 5.14 cm
Tail Height 4.65 cm
Camber Height 0.8 cm
Insert Pattern 4*2
DFLT Stance 51 cm
DFLT Location Centered
Stance Range 49.4 – 61.4 cm
DFLT는 뭘 뜻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혹시 아시는 분은 좀 가르쳐 주세요~! (혹시 default?)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Rome의 자체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Mountain      6
Park         10
Street        9
Transition    7

이쯤 해두고 제 감상문을 시작해 봅니다. 저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면 스펙 180/85 초저질 바디를 이끌고 실질적으로 4시즌째 보딩중입니다. 장비는 04/05 Burton P1 바인딩 M 사이즈와 04/05 Burton Ion 부츠 8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각도는 12/-12이고 스탠스는 젤 길게 했으니까 스펙에 의하면 61.4cm 입니다.

지난 주말까지 사용했던 데크는 04/05 M3 GT 158 인데 저에겐 상당히 하드했던 데크라서 그라운드 트릭을 할 때 맘대로 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가령, 버터링 180을 할 때 데크가 충분히 휘지 않고 들려버리기 때문에 데크를 찍자마자 팝이 되면서 휘리릭 돌아가서 자빠링을 하게 되는 등 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라이딩 머쉰이라는 별명답게 제 라이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준 데크이기도 합니다. 저의 라이딩 혹은 카빙이라는 것은 너무 허접해서 10번 턴을 하면 7~8번은 슬립/브레이크가 되면서 제 속도를 낼 수 조차 없는 엉망진창 라이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데크를 통해 업다운이 무엇인지, 체중을 싣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느낌으로 해야 하는 것인지, 자르고 나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프레스 계열의 트릭은 컨트롤이 힘든 반면에 프레스나 엣지를 박아서 말아주는 과정이 필요 없는 트릭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워낙 안정적으로 주행이 되기 때문에 모글 등을 이용해서 스피드와 어께 펌핑만으로 진행 방향 그대로 몸을 날려주는 BS180은 정말정말 찔끔찔끔 했습니다. 이 부분은 데크가 하드해서 할 수 있었다는 말이 아니라 하드한 데크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말이 알맞겠습니다.

그다지 불만족스런 상황은 아니었지만 데크를 바꾸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라이딩 위주의 데크라서인지 스탠스가 매우 좁다는 것이었습니다. 길이가 158인데도 저의 첫 데크였던 155 Burton Cruzer 00/01보다 짧았습니다. 일단 제가 안정적으로 벌리고 싶은 느낌상의 스탠스가 불가능했고 주변 친구들도 너무 스탠스가 좁아보이고 라이딩 할 때 뻣뻣해보인다면서 자세를 낮추라면서 계속 잔소리를 해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라운드 트릭에서도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실력 탓이 크겠지요. 잘 하시는 분들은 딱딱/말랑 그런 거 크게 상관 없이 잘 하더라고요.
또 하나의 이유는 사소한 무게 때문인데, M3는 너무나 무거워서 1회 라이딩을 하고나서 스케이팅으로 리프트를 다시 탔다가 내리면 발이 너무 아파서 바인딩을 푸르고 한참 쉬었다가 다시 타야 했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계속 라이딩을 하면 발이 매우 피곤하고 발목과 무릎에도 무리가 많이 가곤 했습니다. 저는 직딩 주말 보더라서 토요일 하루 동안 밥 먹는 시간, 쉬는 시간 빼고 약 10시간 이상 라이딩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더 심했습니다.

처음 라이딩의 느낌은 가볍다는 것 그리고 설면이 발바닥에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알리와 펌핑을 해보니 가벼운 느낌에 높이가 상당히 높게 느껴지면서 M3보다 밸런스가 다소 흐트러지는 느낌이라 일단 트릭은 자제하고 라이딩으로 적응에 집중했습니다. M3와의 라이딩도 좋았지만 Graft도 너무 멋졌습니다. M3는 좀 무식하고 사납고 우직한 느낌인데 비해 Graft는 가뿐하고 상큼하고 날쌘 느낌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새해 들어 금연에 성공을 해서인지 몰라도 오전 공기도 라이딩과 그 느낌도 너무나 상큼하더군요!!! 훨씬 더 부드러운 데크임에도 새것이라 그런지 그립이 매우 훌륭해서 슬립이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프레스에도 부드럽게 휘어주니까 말리기도 잘 말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보드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해준 친구놈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하드한 데크도 타봤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역시나 M3 덕분에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던 것임을 다시 느꼈습니다. 사이드 컷 깊이나 반경 등의 원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무식하게 제 느낌만 적습니다.

트릭을 할 때도 매우 맘에 들었는데 부드럽게 휘어주는 데다가 탄성도 좋아서 프레스 계열의 트릭을 할 때 전보다 매우 쉬웠습니다. 무엇보다 가볍게 몸을 띄울 수가 있어서 스케일이 커져서 좋더군요. 트릭 자체도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M3도 탄성은 정말 좋은데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는 점이 차이 입니다. 상대적으로 Graft는 편하고 가볍게 트릭을 할 수 있어서 이 부분에서 역시나 나한테는 가볍고 부드러운 데크가 내 보딩에 맞는구나 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나의 스타일에 맞는 데크를 구하게 된 것이 가장 기뻤습니다 ^^)b

제가 워낙 겁이 많아서 원래는 라이딩에 그라운드트릭이 거의 전부인데 이번에는 친구놈이 졸라서 파크에 끌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빙의 즐거움을 가르쳐 준다더군요 ^^ 박스 기본 지빙과 미니 키커 베이직만 뛰었는데 이건 정말 새로운 즐거움이더군요. 재미가 두려움을 압도하면서 박스에서 돌리기 등 남들이 하는거 따라하면서 많이 자빠졌습니다. 이렇게 자빠지면서 하나씩 느껴가면서 흥분되고 좋아한 것은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빙은 처음 해보는 거라서 뭐라 말을 못하겠고 키커는 메인 키커 옆에 붙은 작은 것만 베이직으로 뛰었습니다. 붕~~~ 뜨는 기분 정말 죽이더군요. 그 느낌에 반해서 그날은 거의 하루 종일 계속 했습니다. 그러다가 메인 키커도 마지막에 뛰어봤는데 한편 무섭고 한편 짜릿!!! 난생 처음 공중에서 데크에(테일) 손가락 끝이 닿았습니다! 제가 지빙과 키커를 처음 해보는지라 여기서의 데크의 느낌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간만에 느낀 새로운 기쁨과 희열을 알리고 싶어서 이 부분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트릭 할 때 가볍다 편하다
라이딩은 상큼한 느낌
파크에서 아직 잘 모름
이 세 줄로 요약이 되는군요 -_ㅡ;

Burton도 M3도 Rome도 다 소중한 제 경험들입니다. 저의 다음 데크가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보딩 스타일에 맞는 데크가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새로 만난 Graft는 아쥬~ 만족스럽습니다.

이상 두서가 하나도 없는 제 허접한 감상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보더, 스키어들이 안전하고 매너있게 기쁘고 즐거운 라이딩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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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fluidlab

2007.01.22 13:11:48
*.104.231.177

사용기 잘 봤습니다.
저는 Rome Agent 쓰고 있는데요 내공도 심하게 부족하고
아직 3번 밖에 타 보지 못해서 뭐라 말씀드릴껀 없네요~ ㅎ
연습 열심히 하시구요 항상 안전보딩 하시길~ ^^

엑스매니아

2007.01.25 11:55:30
*.47.105.34

정말 그라운드 트릭 하기 좋은 데크 입니다.. 그라운드 트릭 좋아 하시는 분 이 데크 추천 합니다.

홍시마루

2008.01.19 23:46:57
*.32.199.209

작년에 그레프트가 있었군요~~~ 0708그레프트 구입해서 한번타봤습니다~ 탄성이나 프레스 부드럽구 좋더군요~
그라운드 킥커 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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