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희안한 경험 사피엔트 에볼루션 147 사용기
저는 170/75의 삼십대중반의 남성보더입니다.
경력은 8년차 시즌권 6년차입니다. 실력은 중하이며, 0405시즌에 모 단체의 스노보드 강사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스텐스는 60~62 바인딩각은 18/12 또는 15/15을 사용합니다.
스위치 카빙이 안되면 매우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트윈을 선호하는 편이고, 트윈으로 라이딩을 하는 데, 별 불편함을 못 느끼고, 오히려 살짝 끌리면서 튕겨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과격한 라이딩도 좋아하지만, 주로 흐느적거리면서 놀면서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소유하여 타본 데크는 버튼 커스텀 154, 158, 0102버튼 세븐157T, 0203 M3 사이드월 158,
립텍 다크시리즈 155, 립텍 피닉스153, 나이트로 팀158, 티투152, 쉐도우155,
GNU 얼터드 제네틱스155 이상입니다. 사피엔트 에볼루션 147을 제외하고요.
휴~ 고생 많이 했네요.ㅋ
예!! 보드타는 것도 좋아하고, 장비도 이것 저것 타는 걸 좋아합니다. 어떻게 보면 저에게 딱 맞는 보드를 못찾은 거죠. 잘 못 타면서 장비 탓도 잘합니다. ^^;; 상당히 일반적이죠..ㅎ
위데크중 저에게 맞던 데크는 버튼 커스텀 154, 158, 0102 세븐 157T, 나이트로 팀 158, 티투 152
장비는 저에게 좋으나 사이즈가 안 맞던 넘은 립텍 다크시리즈 155(정말 매력적이나 지나치게 과격한 넘이었습니다.)
안맞던 넘은 M3 사이드월 158, 립텍 피닉스 153, 나이트로 쉐도우
이것저것 맞는 건 없으나 맘에 쏙들던 넘은 GNU 얼터드 제네틱스155, 사피엔트 에볼루션 147
제 몸에 맞지도 않는 사피엔트 에볼루션 147을 타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0607 커스텀154를 나름대로 재밌게 타고있었습니다.
주인을 잘 넘어뜨리지 않는 특유의 밸런스와 적당한 성능 뭐 좋았죠..
지난 시즌 12월 말쯤 회사를 살짝째고 지산으로 향한 어느날 동호회 동생이 147짜리 덱을 쓰고 있는 것을 발견, 시승을 원했죠.
제가 애지중지하던 커스텀이라 웬만하면 남의 발밑에 두질 않는 데, 그날은 왠일인지 호기심이 발동하더군요.
(뭐, 지산은 눈썰매장이라고 무시하시고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지산과 휘팍 두군데 시즌권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지산이 못하다거나 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또한 지산에도 상당한 실력자분들이 계신걸로 알고있습니다. 굳이 선택을 해야한다면 휘팍이지만요..ㅋ)
처음 타본곳은 지산 뉴오렌지.. 휘팍으로 말한다면 밸리하단 정도 되지요. (객관적 경사로 말하자면, 좀 못하겠지만, 사람이 많은 것과 마지막에 급정지를 해야한다는 압박으로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이상하더군요. 커스텀과 안정감에 있어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겠는 겁니다. 부드럽게 라인을 타는 커스텀 154, 날카롭게 팍팍 파고드는 에볼147… 알리널리백원에리쓰리도 별 다른 것없이 되고요.. 요놈 재밌네 하고 몇번 더타보고 돌려줬죠.
그런데, 자꾸 생각이 나더군요. 내가 147이라니.. 말도 안돼..안돼..돼..돼.돼돼….
사실 여러 핑계거리도 생각해 놓았습니다. 제가 조금 큰차를 타다가 조금 작은 차로 바꾸고나서 트렁크에 154데크가 들어가지 않게 되어 회사와 보드장 이중생활을 하기 힘들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147은 쏙 들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0607 커스텀154는 베이스 재질이 약해서, 닳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자자.. 핑계는 마련됐고..
그래서 검색에 들어갔죠.. 없더군요.. 인피니티 이그나이트148을 타보았으나, 최대스텐스가 52라 너무 좁아서 짧은 티가 많이 나더군요. 저는 62정도의 스텐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에볼 147은 56정도 나오더군요.
마침 저와 데크를 바꿔탄 그 동생이 데크를 내놓았더군요.. 커스텀과 바꾸었습니다. 에볼이 0506이라고 고글을 얹어서 주더군요.. 생유..
바꾼 시점은 1월중순쯤이었습니다. 긴긴 시즌을 남겨둔 시점에 잦은 부상으로 관광보딩으로 전향하려던 저에게 에볼 147은 참 괜찮은 데크였습니다.
일단 라이딩에선 커스텀 154에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여자데크도 타보고 다른 짧은 데크도 타보았지만, 에볼 147이 주었던 탄탄한 느낌보다는 구겨져 버려서 부러질까봐 무섭고, 그립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당연히 제가 무거우니까요.
가볍고 작아서 들고 다니기에도 좋고, 차에도 잘 들어 갑니다.
깔짝깔짝 갖고 놀기 좋습니다.
내구성도 비교적 괜찮습니다..
그러나 역시 짧은 데크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텐스가 좁아서 좀 불편하더군요.. 왜? 냐고 물으신다면, 부자유스럽다고나 할까요?
키커에서 랜딩이 좀 불안하였습니다. 길이가 짧고 스텐스가 좁아서요. 물론 실력부족이 큽니다만..
스핀 트릭을 할 때 자꾸 15도정도 더 돌아가더라구요. 카빙에서 트릭 카빙으로 가야하는 그라운드트릭의 미덕이 있는 데.. 조금씩 더 돌아가니 불안해져서 스케일이 작아지고, 심지어 착지 타이밍 보다 빨리 발끝을 세워서 멈추는 못된 버릇까지 생기더군요..
음.. 이상입니다..
결론은 엽기적으로 짧지만, 두달동안 참 재밌게 저와 함께 있어준 데크라는 거..
저는 위와 같은 이유로 0607 에볼루션 151을 구해놓은 상태입니다.. ㅎㅎ
저처럼 짧고 무거운 사람은 딱딱하고 짧은 데크를 탔어야 했나봐요...
스텐스가 62까지 나오니 당연히 조금 키가 크신 분이 타셔도 되겠지만요..ㅎ
피에쓰..))
자꾸 보드타고 싶고, 사용기도 안올라와서 올려봤습니다..
저의 개인적 성향과 느낌이 크나 너무 타박하지 마시고요..
자꾸 타박하니까 사용기가 안올라오자나요.. ㅎㅎ
악플많이 달리면 지웁니다..ㅋ
전에 썼다 지우신 더*엠님 지원사격좀..ㅎㅎ
올시즌 151 타보신 사용기 기다리겠습니다. 안전 보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