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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휘팍과 조강을 버리고 성우로 넘어온지 어언 2달째,
휘팍은 성수기 주말이면 곤돌라 줄이 이삭토스트를 넘어가고,
불새마루 올라가는 리프트 줄은 4열 종대로 연병장 두바퀴 반을 돌듯한 기세를 뽐내곤 했었지요.
조강 베란다에서 이 모습을 보면,
'우와아 사람 겁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방에서 서프라이즈 보다가 셔틀타고 서울로 올라왔었고..
베란다에서 보이는 온도계가 영하 15도만 넘어가면,
'어익후 겁내 춥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방에서 서프라이즈 보다가 셔틀타고 서울로 올라왔었습니다.
올해는 슬로프가 안보이는 성우라서 슬로프는 무조건 나가긴 했었습니다.
전날의 숙취와 엄청난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톨티 - 궁디보호대 - 양말 - 무릎보호대 - 보드복 바지 - 자켓 - 워머 - 비니 - 고글 - 시즌권 - 만원짜리 한장
순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어익후, 주차장이 꽉찼네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그래도 옷까지 입고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은 들어가야죠..
음?
예상외로 곤돌라 대기줄이 짧습니다.
챌린지에도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휘팍에서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말이죠.
보드를 탑니다. 그리고 쉽니다. 성우엔 슷하벅스 "앞"이라는 매우 훌륭한 휴게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는 동생, 친구, 형님들은 만납니다.
그리고,
보드를 접고 술을 마시러 갑니다.
곤돌라 대기줄이 길건 말건, 슬로프에 사람이 많건 적건, 설질이 좋건 나쁘건, 마지막은 항상 똑같더군요..
다음시즌에는 시즌방은 안하고 시즌권만 해보려 합니다.
그럼 아침 일찍 가서 열심히 타고 오후에 오는 그런 열혈보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시즌방 할 돈으로 꼬까옷을 사고 싶기도 하고,
이이이이월 장비들도 바꿔보고 싶기도 하고,
발냄새나는 보호대도 바꿔보고 싶기도 하고,
이것 저것 액세서리들도 사고 싶기도 하거든요..
음? 시즌방 안하고 저거 다 사면 200은 들겠네요. ㅋ
그래도 전 좋은 인연을 만들수 있는 기회가 생겨 행복합니다.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