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10년 전에 스키란 걸 처음 타봤습니다. 단체로 동기들끼리 놀러갔는데 저처럼 처음 타는 친구들은 그냥 안타고 저만 A자 배우고 넘어져서 일어서는 법 듣고....무주 실크로드정상에 떨구어졌습니다.

 

아마 1시간 30분가량 걸린 것 같은데...동기들은 제 옆으로 지나가면서 나중에 봐....그러고 가고..전 정말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법만 열심히 배워서 내려왔었습니다.

 

이후로 그냥 전 보드를 타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한참 후에 보드에 입문하게 되었지만 그 친구들과 다시 보드장 가는 일은 없네요 ㅠ.ㅠ 그때보단 빨리 내려오게 됐는데..

 

하여간 이후 글로 배운 스키...귀로 들은 스키강습법으로..어린 생명에게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제가 원래 오전에 열심히 타고 오후에 슬로프관광다니는데...이번 주말도 슬로프에서 관광 중 초딩 남자아헤가 스키플레이트를 그 누나인 듯한 보드를 타는 초딩 아헤가 폴대를 들고 걸어내려오고 있는 걸 보고...또다시 번진 오지랖..

 

그래서 좀 완만한 곳까지 제가 스키들고 내려와주고 기다려서 남자아헤에게 한쪽 다리씩 무게중심을 이동해서 턴하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저도 이거 못합니다. 10년 전에 못했으니 아마 지금도 그럴 것 같은데

 

근데 그 아이 .... 제가 잠시 다리를 잡아서 여기 힘줘하니..정말 힘주고 프레스 주더니...턴을 합니다..반대쪽도 합니다.

 

그러면서 S자를 그리며 내려옵니다....

 

남자아헤도 자기가 하면서 신기한 표정...여자아헤도 놀라서 눈이 똥그래지고..전..속으로...깜놀..

 

그렇게 몇번 하더니 알겠냐고 물으니 알겠답니다. 아주 안정적으로 탑니다...그래서 전 저의 쳐박아둔 데크를 가지고 손을 흔들고 내려왔습니다..뒤에서 두 아헤가 고맙습니다라고 하는데...우와..뿌듯...

 

진짜 착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오..뭉클하던걸요..

 

근데 글로 귀로 배운 스키가...아이들에겐 먹힌다는거...역시..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나봅니다.

 

그 아이가 나중에 스키선수가 된다면..전 그아이에게 스키에 관심을 유지하도록 도와준 은인이 되는 건가요 ㅋ

 

하여간 저도 못타면서....그게 가능하다니..지금도 미스테리합니다...

 

다음주엔 또 무슨 오지랖과 분실문습득을 할지...

엮인글 :

TankGunner

2011.01.24 13:43:45
*.129.243.109

뭐든 처음에 흥미를 가지게하고 재미를 느끼게 해주면 금방 늘지요....ㅎㅎ

소중해

2011.01.24 13:52:49
*.180.97.36

ㅋㅋㅋㅋㅋㅋㅋㅋ멋있으셔요!

씻으면원빈

2011.01.24 13:56:17
*.144.219.204

넓은 오지랖으로..

 

 

 

저같은 쏠로분좀 구제해주셉...

샤방샤방 ㅋㅋ

2011.01.24 14:19:08
*.70.97.124

제가 더 급합니다. ㅠ.ㅠ

피카츄

2011.01.24 14:27:48
*.237.221.219

와 역시 아이들은 뭐든 잘 배우네요

샤방님도 멋지시고 ㅋㅋ

아이유

2011.01.24 14:37:00
*.17.12.228

오지랖이 아니라 선한 마음씨를 가지신분이네요~우리애도 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64] Rider 2017-03-14 43 317721
14623 저기요.... 좀 벗어주시면 안될까요?? [12] 떡집아들™ 2011-01-24   1136
» 글로 배운 스키 [6] 샤방샤방 ㅋㅋ 2011-01-24   478
14621 [아이폰어플] 기프티쇼 받을수 있는 게임이 있네요~ [3] googlecool 2011-01-24   568
14620 당구 200 침 [7] 수퍼마징가 2011-01-24   631
14619 눈온 다음날임니다!! 심백 궈궈구궈 [4] Limzi 2011-01-24   443
14618 스노우보드는 중독인가... [9] 독수리3호 2011-01-24   549
14617 나 바지만 하나 바꾸고 싶었을 뿐인데... [5] aaa 2011-01-24   497
14616 묻어가는 쇼핑 [5] 반차내고갈꺼야 2011-01-24   352
14615 남친때문에 보드가 안늘어요 [21] 여친 2011-01-24   1209
14614 지난주 전국민계모임 결과.... [12] ASKY 2011-01-24   539
14613 죽다 살아난 지난 일주... [3] CABCA 2011-01-24   394
14612 그러라고 모범이 아닐텐데.... [2] 빨뚜 2011-01-24   459
14611 찍사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_ _) [2] 블랙베리 2011-01-24   367
14610 전.. 눈온 다음날인 오늘.. 야간 출격해요 [3] 딴놈 2011-01-24   432
14609 이번시즌에 늘었어요.!!!! [4] 수술보더 2011-01-24   421
14608 아 귀찮은 면허갱신.. [4] 나이키  2011-01-24   418
14607 깔끔한 당신을 위한 하이원셀프빨래방 [2] 샤방샤방 ㅋㅋ 2011-01-24   673
14606 휘팍 원정기 +_+ [8] 결제와택배사이 2011-01-24   610
14605 상급 슬로프에서 슬라이딩턴으로만 내려오는 보더들.. [42] 홍대건축 2011-01-24   2464
14604 바지가 저렴하더라구요... [14] 눈샤람 2011-01-24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