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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출발 몇분을 남기고 성우가는 셔틀에 올라 탔는데, 빈 자리라곤 서로 떨어진 위치의 단 2개 뿐.

 

한개의 옆자리는 의자 눕히고 눈 감고 있는 분, 다른 쪽을 쳐다보니 그 옆자리 여자 사람은

 

'이 자리는 꽃미남 아니면 안되거등??' 하는 눈빛으로 쳐다 보시고...

 

잠시 망설이다가, 수면 방해하지 않게 조심하며 눈 감고 있는 분 옆자리에 살포시 앉았습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의자 세우고 일어나시더군요, 헤드폰도 빼시고...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불편 끼쳐서 죄송합니다' / '아니에요~ (상큼한 미소~ ^^)'

 

이른 시각에 움직인거라 어차피 버스 출발하면 잠을 청할 요량이었기에, 잠시 어색한 대화..;;

 

'5일 근무라 토/일 양일간 보딩한다. 헝그리에서 모집글 보고 시즌방 한다. 멤버는 누구누구...'

 

그분이 시즌방 식구라며 이름 얘기한 첫번째도 내가 아는 사람, 두번째도 또한 아는 사람... @.@

 

세상 좁더군요~.ㅋ

 

 

이쯤되니.. 잠 자는건 이미 물 건너갔고... 결국 성우로 가는내내 도란도란 담소 분위기. ^^

 

(잠들어 있는 다른 사람들 깨우지 않게 '나즈막히' 주고 받는 대화가 친밀감을 더해 주더군요~ ㅋ)

 

내심, 길이나 좀 밀렸으면.. 했건만, 그날따라 연휴답지 않게 버스는 제 시각에 도착하고..;;

 

그 분의 '식사하고 올라 갈거냐'는 질문에, '그럴 시간 없죠, 리프트에서 김밥으로 때워야죠~'

 

(같이 밥 먹고 올라가자는 의미였다고는... 지금도.. 아니라고 생각..;;; ㅠ.ㅠ)

 

암튼 먼저 튀어가서 뺑뺑이 중, 얼마쯤 지난 뒤였을까.. 립트 승차장을 지나가는데 부르시더니

 

'시즌방 사람들이 없다'며 같이 타자고~ (아~ 게시판에서 글로만 읽던 일이 생기는구낭.. ㅋ)

 

대기줄 기다리며 짜증이 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리프트 타는 동안 대화를 나눌

 

누군가가 매번 옆에 있다는 것이 '군자의 5가지 즐거움' 중 하나인 것도 깨달았습니다. ^^

 


시계가 사기를 쳤다고 느낄만큼의 짧은 '체감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독백처럼)다음에 같이 타자고 전번 물어보면 실례가 될수도 있을텐데, 어떻게 알아 내나..ㅋ" /

 

"(서로 아는 지인들) 아무한테나 전화 한통이면 해결 되시잖아요~ ^^" /

 

"전번은 떳떳이 본인한테만 받아요~ ^^."

 

 


결.. 국...

 

일주일에 한번 만날때 마다 번호 하나씩 받아서 완성시켜 가기로... ㅋ


그 다음 주의 신정 연휴... 또 한주간이 지난 뒤의 주말...

 

슬롭에서 만났을 때 자신의 일행분을 '시즌방 언니'라고 소개해서 인사 하는데, 그 언니분 왈~

 

"이 분이 셔틀버스의 그 분?" 이라며 웃는걸 보면...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듯~ ㅋ

 

몹~~시 춥던 1월 셋째 주말도 성우 리프트에 매달려 있었건만, 슬롭에는 흔적도 안 보이고...

 

설 연휴에도 못 알아보고 지나치는데, 먼저 인사하며 큰 소리로 "팔이에요~."

 

그리하여.. 이제까지 완성된 번호는 겨우... 010-8.

 

갈길이 멀군요~. ㅋ

 


성우 시즌권 끊고 너무 못가서 본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바빠도 최소한 7번은 성우에 더 갈야할 듯... ^^

 

이번 주말은 임시 폐장을 한다해도 가야겠...;; ㅋ

 

 

 

예상 반응 :

 

- 처음부터 지금까지 얼굴 안 보여주고 고글끼고 계신가욘?

 

- 상대방이 곧 전번 바꾸겠군화~

 

- 그 분이 시즌 접을지도...

 

- 쇠고랑 차고 싶으신가연?

 

- 그 분 올해 삼재일듯?

 

- ㄱㄹㄷ ㅇㅅㄱㅇ !


 

등등의 독창성 없는 댓글은 미리 반사~ ㅋ

 

 

한줄 요약 : 이번 주말은 무조건 성우다.

 

 

 

 

엮인글 :

덜 잊혀진

2011.02.11 13:31:57
*.32.66.184

몇달 만에 자게 접속. 누가 활동하나 헛소리 한번 해 봤..;;;

꽃마리 

2011.02.11 12:26:25
*.100.228.1

아 두근두근 스토리네요. 먼가 참신하면서도 순정만화 같은..+_+

덜 잊혀진

2011.02.11 13:40:08
*.32.66.184

제가 워낙이 순정파~ ㅋ

논골노인

2011.02.11 12:31:06
*.120.252.253

성우 담주에 폐장한대요..

아 무리수;;;;

덜 잊혀진

2011.02.11 13:53:10
*.32.66.184

누군가 슬롭에 기름 끼얹고 불 지르지 않기를~ ㅋ

2011.02.11 12:44:01
*.200.67.29

닭집 쿠폰 생각나는군요

열장 모았더니 다른집으로 바뀌어있는 ㅎ

덜 잊혀진

2011.02.11 13:55:55
*.32.66.184

ㅋㅋ 저도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지인통해 번호 받는건 알량한 자존심이 허락치 않고.. ㅋ

경희야~♡

2011.02.11 12:51:30
*.102.103.186

010-8886......

네 바로 접니다.

덜 잊혀진

2011.02.11 13:58:48
*.32.66.184

혹시... 님 끝자리가 3708 님?

 

꺄호~ 번호 땄다~~~!!! ㅋ

립스킬

2011.02.11 12:54:31
*.124.233.2

닉넴보고 반가운 마음에 로긴까지 했건만,,,,,,,,,,,,,,, 


*** *765-4321  어머.. 딱 떨어지네?! ㅋㅋ


뒤부터 시작했으면 3주 벌자나요 ! ㅎ 


덜 잊혀진

2011.02.11 14:15:36
*.32.66.184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요.

내 정신세계에서 나오는거라곤 이런거 뿐;;;

 

뒤부터 시작...ㅋ 역시 립스킬님은 지존... (__)

 

어케 지내세요? 우리.. 소주 한잔 해야죠.. ^^

KimDD

2011.02.11 13:14:46
*.111.202.187

번호 다 받으셔도 다시 조합하셔야됩니다.

덜 잊혀진

2011.02.11 14:24:19
*.32.66.184

헐.... 그럼..

₁₁P₁₁ 가 되나요? 아님,

₁₁C₁₁가 되나요.. ㅠ.ㅠ

 

우마이봉~♡

2011.02.11 14:13:17
*.166.205.186

ㅎㅎ흥미진진하네요~~

그럼 성우는 그분께 맏기고 전 다른 곳에서 로맨스를~ㅋㅋ

덜 잊혀진

2011.02.11 14:26:36
*.32.66.184

오늘밤을 하얗게 새우고 내일 새벽 셔틀을... ^^

뽀대

2011.03.01 13:31:17
*.133.72.74

오.. 제발.. *^^*

작명가

2011.03.01 14:18:06
*.253.60.49

설 연휴에도 못 알아보고 지나치는데, 먼저 인사하며 큰 소리로 "팔이에요~."
==>
그 분이 답답한 마음에.. 숫자 두 개를 한꺼번에 알려준 거 아닐까요?
"8 2 에요"(속으로 어우~ 답답혀~ 하면서..)
그렇다면.. 010-82**-****
....그래도 상황이 달라질 건 없군요.. ㅡㅡ;
(귓속말: 뽀대님.. 저렇게 쉬운 길 놔 두고 사서 고생을 하는 분이 과연 국수 먹여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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