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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의 댓가 치곤 너무 늦은 귀가네요.
신나게 수원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양지 IC 한 5키로 남겨두고
갓길에 차 한대 서 있고 어떤 아줌마랑 애 둘이 막 손을 흔드는 데 분위기가 심상찮아서
비상깜박이 켜고 섰더니 차 안에 아저씨가 가슴을 붙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더라구요...
근데 아저씨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구급차도 못 부르고
그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손을 흔들면서 도움을 청하고 있던 겁니다..
일단 제 폰으로 응급환자 번호 누르고 정확히 어디인지를 모르겠어서 네비에 떠 있는 위도경도를 얘기드리고
아저씨한테 가서 일단 바닥에 눕히라고 하고 봤더니 의식이 없더라구요..
제 차로 빨리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었는데 고속도로 한가운데인데다 숨도 안 쉬어서
CPR을 최대한 하면서 시간을 버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다행히 10분 좀 안 되어서 앰뷸런스가 오긴 했는데
상황설명 때문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길에서 목격한 사람이고 의식이 있다가 구조 요청하고 돌아오니 의식이 없었고..
CPR을 했는데 심장은 뛰는데 숨이 안 돌아오더라..
용인서울병원 가서 일단 오긴 왔는데 차를 어떻게 하지.. 하다가 아저씨 걱정도 하다가...
아줌마랑 애는 울고..
10분 호흡정지였는데 병원에서는 뇌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의식 안 돌아오고 있고 맥은 뛰는데 경과지켜봐야한다고..
심근경색이 의심된다네요..
일단 그렇게 듣고 저는 가 봐도 된다 해서 가 보고.. 아주머니가 핸드폰 번호 하나만 적어달라 해서 적어주고..
택시 불러서 아까 갔던 데로 가서 차 갖고 오고..
그러고 돌아왔네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왜 전화 안 받았냐는 어머니의 융단폭격... 상황 설명했더니
쓸데없는 데 신경쓰지 마라는 핀잔...... ㅡㅡ;;;;;;
컴컴한 방에 들어오고 나니까 배가 막 고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