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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고향에서 힘 깨나 쓰는 걸로 유명 했습니다.
고등학교 1 학년때 동네 건달들과 시비가 붙어서 죽도록 얻어맞은후
쿵후와 복싱을 8개월간 배워서 다시 두들겨 패 줄 정도로 파이터 근성이 강한 녀석 이었죠.
그때 맞아도 또 일어나고 맞아도 또 일어나기에 별명이 터미네이터 였는데 영화 보디 가드를 보고 오더니
공부도 재주 없는 나는 몸 쓰는 경호원 이라는 (그당시엔 지금처럼 사설 경호원 개념이 없었슴)게 딱 자기 적성이라고
병무청에 특별경호대 들어가는 법 알려달라고 떼 쓸 정도로 경호원에 대한 열망이 강했습니다.
그당시 특별 경호대는 지원이 아니라 무술 잘 하고 군생활로 검증 된 똘똘한 병사들중에서 차출 이었죠.
91년에 입대해서 군단 특공여단으로 차출 되었는데
군단에서도 열심히 생활하고 대대장에게 하도 이야기를 해놓아서 차출되서 무사히 13주간의
그 무시 무시 하다는 특경대 장호원 교육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6개월 정도 지난후 휴가때 만났는데 특경대 생활이 너무 힘들고
자기가 제일 강하고 터프한 줄 알았더니 괴물들만 모아놓았다고 귀대하기가 겁난답니다.
그리고 귀대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역레펠도중 낙상해서 심하게 다쳤습니다.
병원에서 4개월간 약밥 먹으면서 지내다가 좀 널널하다는 33 헌병대에서 지내다가 제대 했습니다.
나중에 말 하더군요. 특경대 벗어날려고 일부러 레펠줄 놓았다고.
목부터 떨어지지만 차라리 죽고 싶었다고. 매일 아침 5시에 기상해서 무거운 군화 신고(보드 부츠보다 훨씬 무거움)
산길 10키로 미터를 군가 악에 차서 바락 바락 쓰면서 빠르게 올라가는 폭풍산악구보도
무섭고 괴물같은 고참들과의 내무생활이나 한치의 여유도 없이 진행되는 각종 과제나 훈련 모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허리 어긋나고 팔 다리 관절 다 부러져서 미이라 되었지만 특경대 벗어나서 너무 홀가분 했다고.
저도 사단 수색대 나왔지만 그놈 앞에선 군대 이야기 안합니다.
그 놈도 군대 이야기 거의 안하지만 저는 뭐 군댓말로 쪼가리죠. ^^;;
지금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그를 만나면 힘들게 걷습니다. 10분 정도 걷다가 쉬자고 합니다.
그리곤 한마디 하네요. 그냥 그때 평범한 군대를 갈걸..
젊은날의 혈기 였었죠. 저도 20살때 태권도 2단 이었지만 그놈의 한바퀴 반 뒤 후리기는 참 일품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기 젊은 분들도 몸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