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제가 주선해서 잘 사귀던 커플이 있었습니다.
여자도 제 눈엔 예쁘면서도 남자 이용해서 뭔가를 취할 생각은 없는것 같고 열심히 사는 것 같고
남자는 제가 10년간 속 깊은 이야기 꺼내면서 알고지낸 좋은 녀석이죠.
둘이 잘 사귀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달전 헤어졌습니다.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헤어짐의 발단은 이거였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만나는데 저녁과 케익과 커피 그리고 영화나 술 한잔 하고 헤어지는 데이트.
작년 12월부터 작은형이 실직을 했습니다. 사는게 힘들어지는거죠.
신학기인데 조카가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데 퍼뜩 학용품 값이라도 보태야지 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조카의 해맑은 웃음과 삼촌 사랑해요 라고 전화로 이야기 해줄때의 목소리가 생각나니 갑자기
울컥해지고 자기가 여자친구를 만나 쓰는 돈이 너무 미안해졌답니다.
교보타워 쏘렌토에 가서 세트메뉴 부가세 포함 54000원짜리 먹고
옆 뉴욕제과 가서 케익 2조각과 커피 2잔 18000원.
먹는걸로만 72000원이 나갑니다. 거기다가 와인 한 잔 곁들이면 10만원이 바로 나갑니다.
이런식으로 한달에 7-8번 만나는데 60-80만원 정도 쓴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꺼낸겁니다. 우리 조금 아꼈스면 한다.
보름후쯤 여자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물었습니다.
여자는 현재 잡지회사 에디터를 하다가 회사가 어려워져서 월급이 밀린 상태 입니다.
돈이 없습니다. 그나마 남자친구에게 위안을 얻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그렇게 말하니
갑자기 이 사람 날 더이상 사랑하지 않나 보다 라는 생각에 마음에 가시가 돋으면서 굳어지더랍니다.
그 후 남자는 어떡하든 잡아볼려고 했지만 점점 싸움이 잦아지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연락 안하고 헤어지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잘 잘못은 따질 필요가 없을수도 있겠지요. 남자인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상황입니다만.
그런데 이런식의 데이트가 너무 많아지는게 문제이고
이런식으로 사는 여자들이 지금도 내 주변에는 여자들이 쏘는데 이상한 여자를 만난거라는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정말 헛웃음 나옵니다. 자기가 얻어먹는건 하늘에서 떨어진것일까.
제가 보기엔 헤어진 저 커플처럼 남자가 힘들어하는 구조로 가는게 대부분인것 같습니다.
그 무기는 관계의 종말 입니다. 나에게 잘하지 않으면 난 너를 안만나. 난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는거야.
돈 벌기가 어렵다는건 여자들 스스로가 알고 자신을 편하게 살기위해 치열한 단계에 올라가는건
포기했으면서 남자에겐 그 구렁텅이에 밀어넣는 모습.
아이들이 상처만 안받는다면 데리고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작년부터 강하게 드는 정과장입니다.
여자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하고 싶은건 많은데 정작 스스로 실천엔 옮기지 못해 경쟁에 밀려나며
아빠, 남친, 남편 이라는 말을 갈아타며 최대한 편하게 살며 하고 싶은걸 하려드는게 학습이 아니라 본성일까?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자기 실력 쌓는 여자는 남자들은 대단하다고 칭찬하는데 여직원들은 독하다고 뒤에서 씹고 왕따시키고.
정작 자기들이 그러면서 반대로 남자들이 독하다고 편견 갖으니깐 우리 독하게 실력 쌓지 말고 가꾸면서 살자고
모순된 자기 합리화나 하고.
전 라면을 먹더라도 그냥 망망대해 태평양처럼 평안하게 혼자 살고 싶을뿐 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