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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중순...꿈에서만 그리던 휘슬러를 3주 일정으로 갔더랬습니다.
근데 첫날, 가자마자 발목다치고 데크 반으로 갈라지고 조난까지...
조난은 거의 15시간(지역 신문에까지 났더랬습니다. 망신망신캐망신)...블랙콤인듯한데 오후 3시경 트리런하러 들어간 숲에서 그만...다음날 아침에 겨우 나왔습니다.
다행히 전화가 터져 어찌어찌 휘슬러 사시는 한국분하고 통화까지 됐건만 휘슬러는 패틀롤은 물론 경찰마저도 해지고나면 구난을 안한답니다. 헬기 띄우고 싶음 만달러드는데 그건 불러줄 수 있다하네여...수색대를 푸는건 고사하고 핸펀위치추적 같은 것도 없답니다.
만달러가 누구집 갸이름도 아니고...해서 악착같이 겨나왔습니다.
칠흑같은 어둠...나무가 하도 울창해 하늘도 안보이고...허리까지 빠지는 눈하며 가끔씩 보이는 어떤 동물의 큰 발자국(나중에 알고보니 겨울잠을 자는 곰도 배고프면 중간에 나돌아다닌다고 하더군여...헉) 그런데를 밤새 기어서...
다행이 몸은 다치지 않았지만 한국와서 확인해보니 그때 사용한 전화값만 30여만원...
그것까진 참을 수 있는데, 다칠때는 별거아닌 듯 한 발목부상때문에 나머지 모든 일정을 숙소에서 얼음찜질만...휘슬러 갈려구 시간하며 돈하며...몇년을 모으고 별렸건만...아직도 울화가 치밀고 홧병날 지경입니다.(이너메 발목은 지금도 시큰시큰)
사진설명.(위에서부터)
혹시나하는 맘에 찍어본 숲 사진.(혹시나 하는 맘...이대로 뒤짐 머 증거라도 될까싶은 맘)
기다리고 있던 지역경찰차.(그 한국분께서 항의를 해줘 이나마도 나온 것이라 함)
거짓말처럼 벌어진 데크.
삔 발목에 좀 날까 싶어 숙소앞에서 눈퍼다가 담굼.
위로에 댓글 넘넘 감솹니다.
암튼, 몸이 무사하니 다행은 다행입니다만(아마 뭔일 났음 여기에 글올리는 건 고사하고 투정조차 못부렸겠져^^;;;)
나중에 들은 얘깁니다만 제가 헤멘 그 장소에서 작년엔 어떤 일본여자분이 생을 마감하셨다더군여.(이런 방울을 마트에서 판답니다--')
휘슬러란데가 성지인것만은 틀림없지만 그 사실을 만끽하려면 잘타는 건 물론이고 슬롭의 구조를 잘 알아야 되겠더군여.
원정이랍시고 일본, 유럽 등등 다녀봤지만 일단 스케일이 너무 다르더랍니다.
이용객이 많아서인지 파우더란 것도 오픈하고 한두시간이면 금새 망가져서 타는 게 더 힘들어지구여.
한두달 이상 체류하면서 천천히 지도공부도 하고 로컬들하고 친한척 쫓아다녀야 쬐끔 즐길듯, 그게 아니면 그냥 경치에 압도되는거지 '즐긴다'하기엔 진짜 역부족인게 휘슬러같습니다.
팁아닌 팁하나.
민밥집쥔께서 해주신 얘깁니다만(헝글분들이야 주로 겨울에 가시니 곰 만날 확률이 거의 없겠지만여) 거기 지역분들은 고양이목에 다는 방울같은건데 그보다는 서너배 커보이는 방울을 가지고 다닌다더군여.
곰은 물론이고 산짐승들은 그런 쇳소리를 극도로 싫어해서 소리가 나면 먼저 피한다 합니다.
그리고 절대 죽은척 누워있지 말랍니다.
확인한답시고 곰이 만지기라도 하면 발톱 하나하나가 칼처럼 날카로와서...부연설명 안드려도 아시겠져.
곰이 한번 달리면 시속 70km이상, 나무 또한 곰이 더 잘탄하니 속수무책일땐 그냥 가만히 있는게 제일 상책이라더군여.
(이거야 원, 내가 아는 곰은 곰이 아니고 머냐구)
근데...거기가여...정식슬로프가 아니라서...소송까진 무리일 듯 싶슴다.
안그래도 한번 따지기라도 하고 싶었는데...그게 영어로 해야되서여...^^"
한번은, 저랑 같이 간 친구는 거의 끝날 무렵 내려오는데, 패트롤이 정상부근 슬롭의 구분이 없는 곳부터는 따라 내려오다가 중간즘와서 슬롭하고 만나는 지점부터는 그냥 먼저 가버리더랍니다.
그나마 그런 '정식' 패트롤은 평소엔 거의 보이지도 않구여, 자원봉사즘으로 보이는 분들이 가끔 지나치면서 '아유오케이' 하는 정도입니다.
나중엔 이런 생각마저 들더랍니다.-텐트, 코펠같은 캠핑장비 다 챙겨 숲에서 몰래 야영하면서 타도 누구하나 모르겠더라는...(그냥 해 본 상상입니다^^) 티켓검사도 첨 곤돌라탈 때만하고 슬롭 중간에 있는 리프트들은 아예 안하더랍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여,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물가비싼 휘슬러에서 헝글하게(캠핑은 어디까지나 흰소리구여) 즐기는 방법을 나중에 함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저도 지난주에 다녀왔답니다. 트리런 한다고 들어갔다가 끝에 나오면 절벽이.... ㄷㄷㄷㄷ 마지막 종료시간 지나니 자원봉사 패트롤 할아버지가 곧 있으면 정설차 올라온다고 서둘러 내려가야 한다고.... 9살 아들이랑 열심히 내려오는데 중간에 정설차가 올라오고.... 정설차 옆으로 보딩.. 정설차 운전하시는분 손 흔들어주고... ㅋ 뒤에서 패트롤 에스코트 받으면서 내려왔답니다. 아들래미 잘 탄다고 엄지 치켜 올려주시던 인자하신 할아버지..... 블랙콤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눈에 빠진 아들 구해주신 분도 자원봉사 패트롤 할아버지였답니다. 아... 또 가고싶어라.... 돌아온지 아직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완전.. -0- 고생하셧군요.. 그러게 저랑 하이원이나 잘댕기시지.. 왜 가셔성;;;
다리는 다나으신듯하니 다행이고
암튼.. 엄청 힘들고 돈아깝고 안타깝지만. 나름 그속에서 깨닫는것도 있으셧을듯! 그런거에 위안을;;
휴...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