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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글쿨입니다.
아침부터 급 생각난 탓에,
딸리는 문장력이지만 다소 무거운 주제 하나 던져 봅니다.
하여튼 이넘의 오지랖은 나이를 먹어도 없어지지가 않네요.
저에겐 올해 설 연휴때 노환으로 작고하신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12년(맞나;;;)간 일본에 사셨습니다.
유학으로 건너가셨다가 해방 후 귀국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선 생전에 저에게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하셨죠.
그 때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시절이었는데,
내가 일본에 살면서 조선인이라고 무시받고 천대받고 그런 적은 없었어.
가끔은 조센징이라고 놀리거나 하는 사람은 있었는데,
경찰이 나서서 도와주기도 하고
대부분 그 나라 국민들까지 못되게 굴진 않았었다.
..고
저도 2년 간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일본인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기왕 외국에서 사는거
늘상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며 한국 문화만 찾아다니면
외국 생활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좀 자제하던 편이었죠.
혼자 선술집에 들어가 남의 테이블 빈자리에 혼자 앉아서 어울리기도 하고
(あいせき:아이세끼 라고 하는 그런 문화가 있습니다.)
혼자 온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우연히 만난 사람들 중에는
제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고는 오히려 저를 어려워 하는 마음을 갖는 일이 많았습니다.
한창 같이 술을 마시다 친해지고 있구나 싶을 때쯤엔
과거 일본이 한국에 못된 짓을 했는데 일본인들을 미워하지 않느냐..는 등의
그런 질문을 해 오더군요.
그럼 저는 아까 적었던 저의 조부의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의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이 나빴던 것이지,
국민 모두가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이야길 하곤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자신도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항상 한국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길 해 주더군요.
다 사람 나름입니다.
물론 많은 일본인 중에는
한국이 싫고 한국은 무조건 안됐으면 좋겠고 그런 사람도 있겠죠.
그렇지만 모든 일본인들이 그런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얼마나 외국인들에 대해 배타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나요.
짱깨, 쪽바리, 양키, 깜둥이등 외국인들을 비하하는 많은 단어들만 봐도 그렇죠.
친하게 지내는 일본인 가족이 있습니다.
20여년 전 우연히 한국을 여행왔다가
한국이 좋아지고 한국문화를 좋아하게 되어
그 후 일년에 한 두번은 꼭 한국 여행을 오시는 분들입니다.
나카무라상 가족 입니다만,
우연찮게 17년 전부터 저희 작은 아버지 가족과 친분이 생겨 가까이 지낸 탓에
덩달아 저까지도 친분이 생기고 저와도 잘 지내고 있는 가족입니다.
제가 일본에 살 때, 외지생활 한다고 저를 잘 챙겨주셨던 분들이죠.
두어 달에 한 번씩은 꼭 집으로 초대하여 맛있는 것도 해 주시고
오늘은 꼭 묵고 가라며 방도 준비해 주시고
카부키나 마쯔리 등 저에겐 생소한 문화도 데리고 다니며 겪어보게 해 주시곤 하셨죠.
나카무라 아저씨는 저희 아버지보다 연배가 조금 더 높으신 분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나카무라상이 전화를 걸어오셔서,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시더군요. 예매 해 놓으셨다고.
그래서 아저씨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영화에 대해 사전 정보가 없이 가서 무슨 영화인지도 몰랐는데
재일교포인 감독이 만든 영화로,
과거 재일교포들이 일본 생활을 하며 서러운 일도 많이 겪고 했던 그런 내용의 영화더군요.
저는 그런가 보다 하면서 그냥 보고 있는데
나카무라상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시면서 영화를 보시더군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사실, 당신은 이 영화를 이미 보셨는데
영화 내용이 너무 좋아서 한국인인 저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또 보러 오신거라 하시더군요.
일본엔 그런 사람들도 많습니다.
비록, 독도 망언을 일삼고
역사왜곡 교과서를 펴 내는 일본이지만,
일본의 극소수 사람들, 어떤 왜곡된 시선으로 한국을 보는 집단이 하는 짓 들입니다.
그런 사람들과 집단을 바로잡아야지,
일본, 일본인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는 건 우리도 똑같아 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한일전에만 열광하고
독도문제에 아주 민감한 1人입니다만...
아침부터 딸리는 문장력으로 휘갈겨 쓴
다소 무거운 주제의 글, 죄송합니다;;
하지만, 권력자의 탓을 논하게되면 독일과 일본이 좀 비교가 많이 되긴 되는데..
이건 길어지니 넘어가겠고..
간단하게 제가 하고픈 말을 하자면, 대다수의 일본국민이 한국을 침범한 사실조차 모르는게
사실입니다.. (예전에 이란 바이어랑 잠시 경복궁을 갈일이 생겼는데..
안내문을 보던 일본인 학생들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한국을 침략했다고?? 우리가?? 이러더군요.. 흠 일반화가 될거 같긴하데.. 제가 아는 지식으론.. 모른다가 만더군요. 오해가 된다면 이부분은 삭제를 하겠습니다)
피해당사자인 우리가 권력자 들의 탓을하며 이해할순 있어도 일본인의 입에서 권력자들의
탓을 하는건... 너무 궁색합니다.
이해는 할 순 있지만, 용서는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