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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총각시절에는

 

어린이날에 놀이공원에서 몇시간씩 줄서있는 부모들을 보면서

 

'뻔히 사람 열라 많은데 놀이공원가서 몇시간씩 줄서서 저게 무슨 사서고생이냐???

 

난 나중에 어린이날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게 키우든가, 5월 5일이 아닌 다른날을 어린이날로 정해서 놀러가야지 ㅋㅋ'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놀이공원 가면 애들이 조금이라도 덜 기다리게 하려고, 

 

와이프랑 남편이 각각 다른 놀이기구 대기줄에서 서서 애들대신 기다려준다는 회사선배의 말을 듣고는

 

가족끼리 같이 있지도 못하고 그게 모냐고... 차라리 그냥 공원에 가지... 라고 생각했었죠...

 

 

이제 부모가 되어서 어린이날이 되어보니까

 

그 생각들이 얼마나 어이없는 생각이었는지 알게됐습니다.

 

 

부모라는게

 

내 새끼가 좋아하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고

 

내 새끼가 잘 먹는것만 봐도 배가 부르고

 

내새끼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그런사람이더군요...

 

 

행여 내새끼 방사능비에 영향받을까,  정작 저는 비맞으면서도 방수덮개 씌워진 유모차에 우산을 덧씌우고...

 

저 먹을껀 수입산 돼지고기나 사다 먹으면서도, 애기꺼는 무항생제 청정한우를 주문해서 사다먹이고..

 

애기 앞에서 전자렌지 돌릴때는 제 몸으로 막고 서있게 되네요...

 

 

저도 부모님으로부터 그런 희생과 사랑을 받고 자라났고

 

저도 내새끼에게 희생과 사랑을 쏟고있고

 

제 아이도 나중에 자기 새끼에게 모든걸 쏟아붓겠죠..

 

 

이런것도 모르고 연로하신 부모님께 저잘났나고 떼떼거린 제 자신이 후회스럽네요..

 

또 우리 애기가 나중에 머리커졌다고 저한테 떼떼거리고 무시할까봐 겁이납니다.... 얼마나 서운할까...  

 

 

 

 

 

 

엮인글 :

최대리

2011.05.08 04:49:37
*.221.249.128

음..... 내일 안그래도

어머니 모시고 영화라도

한편볼까했는데...

지금 미리 예매해둬야겠어요^^ㅋㅋ

최대리

2011.05.08 04:50:16
*.221.249.128

아하. 오늘이지^^;;;

8번

2011.05.08 09:11:35
*.254.14.68

주주동물원가서 원숭이쑈 보여 줄라고 사람들 넘 많아 맨뒷줄에서 보여 줄라니 팔뚝 끊어질뻔
그래도 울 애기 표정 보고 계속 땀줄줄. ㅋㅋㅋ

ABC™

2011.05.08 09:56:18
*.84.96.76

고딩딱지 떼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
군대 제대했을 때,
결혼했을 때,

그럴때마다 :아, 난 이제 어른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내 새끼 낳아서 키워봐야 진짜 어른이 되는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이제 6살인데, 전 아직도 철없는 아빠지만요 ;;

목짤린총각♪

2011.05.08 10:06:09
*.201.54.112

어린이날...ㅎ

영원보더

2011.05.08 10:16:09
*.218.128.154

희생이 대물림되네여.

받은만큼 돌려드려야하는데.

자식한테는 그 사랑을 주고 있습니다.

어머니한테 돌려드려야할 사랑은 더 많은데. ㅠㅠ

아직 철이 덜들은거 같네요

제가 아플때마다...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지금 제가 제 아이한테 그말을 하고있네여.

※오늘 하루라도 거짓말하는 사람이 됩시다.
우리 모두 철들었어요. 부모님께 오늘 하루라도 효자가 됩시다.

1

2011.05.08 22:12:00
*.37.37.78

백배 동감입니다

흑석마루치

2011.05.09 16:43:07
*.219.84.182

저도 하필 사람많은날 뭐하러가나 싶었는데..

막상 부모가되니까 어린이날에 사람많을거 뻔히 알면서도 가게되더군요..

그냥 수많은사람들과 똑같이 즐기는거예요..

그런날아니면 언제 그런분위기를 느껴보겠습니까..

그런날 고생하더라도 그렇게 안즐기면,

친구들은 전부 어디어디갔다고 자랑할텐데..

내자식은 아무말도못하고 얼마나 소외되겠습니까..

전 어린이날 딸내미 돌고래쑈 맨앞줄에서 보여주려고 1시간동안 줄서있었어요..

마눌님이랑 딸내미는 그늘에서 쉬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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