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학생들을 만나 등록금 문제에 대한 애환(哀歡)을 들은 뒤인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ohsehoon4u)에 "저도 딸이 둘이고 둘째가 올해 대학을 졸업했는데, 두 녀석 모두 대학에 다닐 때에는 정말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고 썼다가 구설에 휘말렸다.
오 시장은 이 글에서 "시장인 제가 이 정도인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는 오죽하겠느냐. 얼마나 힘겹고 버거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도 했다. 오 시장 두 딸은 시장 임기 중 대학을 다녔고, 작년과 올해 대학을 각각 졸업했다.
이 블로그 글이 오르자 오 시장 공개 재산이 2011년 기준 58억원이란 사실을 거론하며 "50억 넘는 재산 가지신 분이 딸 2명 등록금 때문에 힘들다고 하는데 재산 5000만원도 없는 우리는 인력시장에서 노가다나 뛰어야 하느냐", "당신 재산의 10분의 1 아니 20분의 1을 가지고 대학을 보내는 서민들은 오죽하겠냐"는 등 비난 댓글이 잇따랐다.
오 시장 재산 중 예금이 33억5500만원에 달하는데다 두 딸이 각각 3000만원과 2000만원짜리 통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공격 강도는 더 거세졌다. 2006년 시장 출마 당시 오 시장 재산은 36억원이었다. 오 시장측은 "대학에 다니는 자녀들 뒷바라지하는 게 어렵다는 걸 강조하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 2일
연세대에서 '치솟는 하숙비, 전세값 함께 고민합시다'라는 주제로 대학생 60여명과의 현장 대화를 갖고 "재개발임대주택, 다가구주택 매입, 뉴타운 사업 등 방법을 통해 올해 379가구, 824개의 방을 (대학생들 용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