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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월20일) 관악산에 가볍게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좀 덥기는 했지만, 몇날몇일 비가온 뒤에 간만에 화창한 날씨라 등산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비온뒤라 계곡물도 아주 맑고 깨끗했으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어르신들과 엄마따라온 어린아이들, 가끔은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런데, 등산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아주 황당한 광경을 봤습니다.
서울대쪽으로 연결된 하수구에서 오수가 콸콸콸 쏟아지고, 그 밑에는 어린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광경입니다. 사실 평상시에는 불의를 봐도 잘 참는(?) 성격인데, 오늘은 너무 도저히 그냥 못지나 가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인증사진 찍으러 올라가서 사진 찍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문제의 하수구의 사진입니다.
윗부분에 살짝 보이는게, 서울대에서 공사하는 타워크레인이고요. 오른쪽 그늘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쉬고 있습니다. 핸드폰카메라로 찍은 것이라 잘 보이실려나 모르겠네요. 서울대입구쪽에서 올라가다보면 조그만한 인공연못이 있습니다. 그기서 대략 300m정도 올라간 위치인것 같습니다.
가까이 가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정도 가까이 가니 역한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물에는 부유물이 엄청 많았고, 새끼손가락 만한 면종류로 보이는 부유물도 있었습니다. 오늘 바람도 제법 불어서 냄새가 쉽게 흩어졌는지, 가까이가기 전에는 냄새는 안났는데, 바로 옆에 도착하니 냄새가 아주 역했습니다.
그래도 사진은 아주 심해 보이지는 않네요. 이 위치는 하수구 바로 아랫쪽이라 물도 아주 혼탁하고 냄새도 심했었는데...
그럼 바로 옆에 물과 한번 비교해 보시죠.
같은 계곡물이라는게 믿어지십니까?
혹시나 안믿으실 분들은 위해서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비교사진 1.
문제의 오물과 계곡물이 합류되는 지점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윗쪽이 오수가 흐르는쪽, 아랫쪽이 계곡물이 흐르는 쪽입니다. 오물쪽이 멀고 사진이라 아주 크게 차이가 안날수도 있지만 너무나 확연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비교사진2.
이번에는 오수쪽으로 좀더 가서 촬영해 봤습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오수쪽으로 가까이 갔는데, 여전히 냄새가 심했습니다. 그나마 좀 희석이 됐을텐데.
문제의 하수구에서 밑으로 100m정도 내려온 지점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여전히 물이 혼탄한데도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재미있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려오다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 있길래 사정을 이야기 하고 좀더 윗쪽에 가셔서 놀라고 당부드렸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이 있어서 일일이 모두 말씀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이거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님들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람이 없어도 이렇게 맑은 계곡물에 오수를 방류하는건 잘못된 행동인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는데다가 백주 대낮에 대놓고 방류를 하다니...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뭐 이런소리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앞으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글재주도 없고, 사진도 잘 못찍지만 너무하다 싶어 한번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