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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군 복무 중인 아들녀석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 녀석은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 우리 집에는 비 피해 없어?" 하고 묻더군요. 긴 장마로 수해 피해가 많다는 소식에 집 걱정이 된다나요?
흔히들 군대가면 사람(?)된다던데 이른 아침부터 걱정서린 아들의 한 마디를 들으니 벌써 우리 아들이 다 컸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괜히 울먹해지는 목소리를 억누르며 우리 아들 잘 지내고 있지? 하고 물으니 아들녀석은 잘 지내니 걱정 말라는 제법 어른스러운 대답을 던지고, 곧 수해 피해지역 대민지원을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총 대신 삽과 곡괭이를 들고 구슬땀을 흘리며..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상처 입은 아픈 마음들을 쓰다듬고 있는 TV에 나오는 그 아들들이 모두 나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핑 하더군요...
집에서는 제 방 한 번 제대로 치운 적이 없던 아들이, 비 피해로 상처 받은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작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니 대견스러우며 마음 한 켠이 짠해지더군요...
지난 얘기지만 지난주 장마가 한창일 때 아들 녀석 전화 한 통에 만감이 교차함을 느꼈답니다. 아들 녀석 말대로 올해 긴 장마로 피해입은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하루빨리 마무리되어.. 일상의 생활로 되돌아 갈 수 있길 바랍니다. 곳곳에서 수고하는 내 아들을 포함한 우리 아들들에게도 격려를 보냅니다. 사랑한다 아들아♥
철없는 우리 동생도 얼른 군대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드는ㅋㅋㅋㅋ
정말 군대가면 사람되나요? 제 친구들도 군대 갔다오니 심경의 변화가 있는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과톱도 먹고 하던데~
조기졸업한 녀석들도 있고.. 암튼 고생많은 군인 동생들께 박수를 짝짝짝!
여름에는 수해 대민지원?
겨울에는 폭우 대민지원... 갑자기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네요.. 저도 여자지만 유기자님의 센스발언은 ㄷㄷㄷ
여자들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군데간 남자들은 그러지 않는단다...
제대후 3개월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가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