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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글쓰기에 앞서 19세 미만 청소년은 나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생각해보면 나이값 못한 제가 너무 원망스럽고 수치스럽고 정말 죽고 싶습니다.
4월달에 해외로 여행간 저는 여행지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는 별호감을 못느꼈지만 한국에 와서 비슷한 또래끼리 뒷풀이때 그녀와 많은 얘기후에 그녀가 제 베필인걸 느꼈습니다.
저는 35세, 그녀는 27살....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어른스럽고 제가 철이 없으니
대충 세대차이 못느끼고 잘 맞더군요..
그렇게 끈질긴 구애끝에 우린 2개월전인 6월달부터 사귀기로 했습니다. 만나면서 제 나이도 있으니 자연스레 미래에 대해서
얘기도 나누고 시간이 지나면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정식으로 교제신청을 하자 라면서 그렇게 사랑을 했네요...
물론 같이 잠자리도 갖구요....
우리는 장거리 커플이라 일주일에 한번 봅니다. 기름값의 부담때문에 차는 못가져가고 버스타고 내려가는데 막차시간때문에
늦게 까지 만나지도 못하고 그렇게 데이트하는날은 허겁지겁 시간이 후딱지나가더군요...
그런대 때는 바로 어제 여친 부모님이 1박2일로 어디 가신다며 저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자주 보지도 못하고 만나면 일찍 헤어져야 하기에 여친과 저는 같이 오붓하게 오래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터라
흥쾌히 놀러갔습니다.
어제 같이 XX를 하고 있는데 여친 부모님께서 오셨습니다. 저는 위에 티셔츠 밑에는 아무것도 안입은 상태로 문틈에 숨어있다가
걸렸네요...에효 참 나이먹고 뭐하는짓이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그때 제가 미쳤었나 봅니다.
얼른 옷을 추려입고 부모님께 무릎굻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돌을 던지고 비난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수치스럽고 또 여친과 헤어지게
되어 너무 슬픕니다. 여친부모님께서 우리둘은 절대 반대라고 여친한테 당장 헤어지라고 했답니다.
여친 또한 부모님이 너무 완강하셔서 부모님 뜻을 거르지 않겠다고 저한테 이별통보 하고....
횐님들 제가 지금 상황에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쫌 도와주세요..ㅠㅠ
평상시 같으면 해결방법을 강구할텐데 패닉상태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친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해야하는지, 여친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아니면 정말 우린 헤어져야 하는것인지...ㅜㅜ
일단 여친 맘이 돌아섰으면 게임 끝이죠. 일단 여친부터 설득시키고 그 다음에는 부모님에게 찾아가서 빌어야죠. 책임지겠다고요.
혼전에 관계를 가졌다는게 지극히 정상인가요??
요즘시대에 비정상이라고 말할순없고 어느게 정상이다 말할수없는게 연애라지만 부모입장에서는 지극히 비정상입니다.
딸 낳아서 한번 그 장면 목격해보세요.
결혼승낙 받으러 온 사위될 사람도 내딸을 탐내는 도둑놈으로 보이는게 부모인데...
집비웠다가 돌아가니 방에서 내 딸과 함께 그러고 있었다라....
그 상황이 닥쳤을때 남자쪽 부모와 여자쪽 부모가 느끼는건 천지차입니다.
여기서 둘다 좋아서 한건데 왜 남자한테만 뭐라고 하냐는 아닌거같습니다.
집에서 딸도 무지막지하게 혼났을지도 모르잖습니까?
지금은 이해를 못하실지 모르겠지만
딸낳아서 그장면을 목격해보시면 그때 아실겁니다 눈이 뒤집히는걸...
정말 이사람 아니면 안될거같다 하면 여친분 마음부터 돌리고 부모님께 싹삭빌구요.
이 상황이 너무 쪽팔려서 용서라도 받아야 내가 앞으로 내가 이일을 생각할때 덜쪽팔리겠다 싶어서 그러시는거면
그냥 헤어져도 상관없을거같아요.
앞뒤 문맥이 안 맞아요.
혼전순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미수에 그친 것도 아니고, 이미 그걸 잃었는데, 사기꾼이나 도둑놈만 아니면 오히려 그 남자랑 결혼 해야지,
이제와서 머리깍고 절에 들어 갈 것도 아니면서 차버린다는게 더 말이 안되죠.
이조시대도 아니고, 딸이 다 커서 이십대 후반인데 아직도 앞뒤가 꽉막혀 있어서 선후 구분을 못하고 무조건 된다 안된다??
여성분이 당황스러워 님을 안 좋게 부모님께 둘러 댔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님이 파렴치한으로 몰려 있을 수도...
뭔가 뒤에 있습니다. 그게 뭐였던 간에...
너무 저자세로 나가지 마세요. 그럴때 남자는 오히려 베짱있고 호기 있게 나가야 됩니다.
이미 따님은 제게 도장 찍혀서 딴남자에게 못가니 그냥 못이기는 척 저 주세요.. 이렇게 나가야죠.
동네에 소문도 적절히 내구요...
횐님들의 관심과 애정어린 댓글에 결과를 알려드려야 할꺼 같기에 남깁니다.
어제 한시간 일찍 조퇴해서 여친집에 찾아갔습니다. 장문의 편지를 들고
편지의 내용은 평생 씻을수 없는 상처를 부모님과 따님께 안겨드려 너무 죄송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지금 상황이 너무 창피하고 두렵지만 여친을 사랑했던 남친으로써, 사람으로써 도리인거 같아 이렇게 찾아왔다
부모님이 원치 않으시면 여친과 헤어지겠다...
의 내용을 갖고 두시간 동안 집앞에서 무릎꾾고 있으니 어머님이 나오시더라구요
그래서 편지를 전달해 드리고 계속 죄송하다고 빌고 또 비니 절대 용서치 않겠다. 자기딸 간수 못한 당신의 책임이 크다.
할말 없으니 가라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저두 더 매달리고 싶고 여친을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염치가 없어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어제부터 밥도 못먹고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네요...제 나이 35.... 슬픔과 상처를 이겨내고 견뎌내는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힘드네요...제 잘못인거 알지만 그래도 하늘이 너무 원망스럽네요...
진심과 애정으로 관심갖아 주시고 모두 자기일처럼 걱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너무 감사합니다.
헝글에서 안개로 활동한지 8년이 넘어가네요...요즘은 헝글이 예전만큼 글도 많이 업뎃이 안되는것 같아 걱정했는데 이렇게
자기일처럼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시는분들은 아직도 예전과 많은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 나중에 만날수도 못만날수도 있지만 훗날 보게되면 아이디 외워놨다가 쐬주한잔 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찾아가서 무릎꿇고 비는 거를 둘중 한쪽이 지칠때까지 해보세요.
부모님이 먼저 지치면 결혼하는 거고.
님이 먼저 지치면 못하는 거죠.
머리 굴리는 것보다 몸이 먼저 무식하게 덤비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