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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면서 알게된 형이 있습니다.
자수성가 해서 커다란 마트를 경영하고 있죠. 집안이 불우해서 젊었을때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눈가에 다크서클이 팬더 수준이고 항상 우울한 표정 입니다.
전에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형님은 왜 결혼 안하시냐고....
몇달동안 끊었던 담배를 저때문에 핀다며 저에게 얻어서 한개피 물더니
이야기를 합니다.
20대 중반에 만나서 결혼까지 약속한 처자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만날때 당시 대학생이었고 대학원까지 나왔답니다.
대학원 마치고 결혼하자고 철썩같이 약속하고 프로포즈 까지 다했습니다.
그 여자 집안은 부유하지도 않았지만 썩 넉넉하지는 않았답니다.
참하고 현모양처 같은 그녀고, 홀어머니인 그형님 어머니에게도 싹싹하고....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했기에....
학비의 상당 부분을 그녀에게 보탰고, 선물이나 데이트비...몽땅 그형님이
충당하셨습니다.
당시엔 경영하던 마트가 동네 마트 수준이라 크진 않았지만
그 형님은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일했고, 그 처자도 대학원 졸업할 때가 되었습니다.
근데 그 처자의 짜증이 늘었다는 군요. 그래도, 취업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나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곤 했는데....그녀 답지 않게 짜증내고 꼬투리 잡고....
어느날 좀 심하게 말다툼 했는데 여자측에서 일방적으로 며칠동안 연락을 끊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형의 마트가 10시 넘어서 끝나서 일을 마무리 한다음에 저녁 늦게 그녀 집앞으로 찾아가서
기다렸는데.........어느 외제차가 그녀집 앞에서더니 그녀가 내리는 겁니다.
그 순간 벼락을 맞은 듯 했답니다. 그 차가 떠나는 찰나에 후다닥 달려가서 그녀의 팔을 낚아채서
누구냐고 물었는데.....그녀가 오히려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더랍니다.
.......그 외제차 남자는 차를 후진시켜 현장으로 돌아오고,,,,,,남자와 시비가 붙었답니다.
이남자 누구야? 서로 물어보는데...........
그녀는 전에 만나던 오빠인데 아직도 따라다닌다고 무섭다고.....외제차 남자 뒤에 숨었답니다.
그 형.......맘속으로 피눈물 흘렸답니다.....우리가 언제 헤어졌냐고?
결혼 하기로 했으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데...........
결국 외제차 남자랑 멱살 잡이까지 하고, 그녀는 정신없이 말리고...........엄마 아빠 소리지르고......
갑자기 경찰이 났는데.........그때 그녀가 울면서 저사람 스토커라고, 무섭다고.....쇼를 하고,
외제차 남자도 저사람좀 어떻게 해달라고.....자기 맞았다고 하면서 멱살 잡힌데 목 긁힌 상처를
보여주더랩니다........
경찰에게 연행되면서 경찰차에 타는 순간 베란다에서 지켜보던 그녀의 부모님 모습을 보았답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빨리 우리 딸 데려가라고 하던 분들인데.....한번더 배신감으로 피눈물을
흘렸고.....
며칠 정신 못차리고 지내다가 다시 한번 그 집 앞에서 잠복하는데 3일 내내 그녀가 안보이는 겁니다.
그리고 한두달 정신없이 일만 하고, 마트 일에만 전념을 하고 지내고...
우연히 그녀 싸이를 가봤는데....
한달 반 후에 결혼을 한다더군요.
일주일동안 술로만 연명을 하다가...이대로 가다가 폐인 되어서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부끄럽고 어머니에게
죄송스러울 거 같다. 모 아니면 도 라는 식으로 대출 받고 사업을 크게 만들었답니다.
지금은 커다란 마트 뿐만 아니라 강남에 음식점도 두개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차도 레져용 외제차 한대, 출퇴근용 국산차 한대가 있답니다.
외제차는 그때 그 남자 차가 베엠베 5시리즈 였는데 자신도 보란듯이 X6를 뽑았다는 군요.
연애는 언제 하실거냐고 하니....
결혼은 끔찍하고....
지금은 여자에게 마음 주기 싫다고 하더라고 하더군요.
생각날때마다 혼자 가는데 간답니다.
어머니는 결혼 하라고 난리신데, 그 이야기 나올때마다
...만나는 여자 있는데 두고 보고 있어요 라고 합니다.
결혼 생각 때마다 그때 그녀의 집앞에서 그녀 부모님의 표정을 떠올린답니다.
결혼과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가 대단 하더라구요....
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 형님은 담배 6-7 가치 소주 한병을 드시더라구요.
저도 8년 만나던 여자한테 스토커 취급 당하고 까였습니다...
너무 억울 하고 황당하고...
그래도 기운내고 살아야죠 모 어떻게 합니다...
약이라고는 시간 밖에 없는데...(술은 쥐약)
저도 그냥 이러나 그냥 늙어 죽을듯...
남자고 여자고 서로 상처 주지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