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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K-POP(한국 대중가요)’ 열풍을 주도하는 여성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가 통일교의 음악 행사에 출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것은 평소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로 유명한 인터넷매체 ‘사치나(Searchina)’.
매체는 “소녀시대가 6일 한국의 통일교 시설인 ‘천주 청평수련원’에서 교인들을 위한 종교행사인 ‘청심 뮤직페스티벌’에 출연했다”며 “‘지(Gee)’ 등 세 곡을 부르고 내려갔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기 시작하자 12일에는 일본의 종합 인터넷언론인 ‘J캐스트뉴스’가 이 소식을 분석 기사로 전했다.
J캐스트뉴스는 이어 통일교가 일본에서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수정구슬 등을 고가에 판매해 비판을 받았었고, ‘합동결혼식’ 등으로도 잘 알려진 종교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소녀시대가 통일교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매체는 “유튜브의 관련 영상에는 ‘소녀시대가 (행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교인 등) 관계자이냐’라는 댓글도 달렸다”고 전했다.
또 “일부에서는 출연 사실 자체를 의심하는 소리도 있지만, 소녀시대의 한국판 공식 사이트에는 ‘8월6일 천주청평 수련원’이라고 출연스케줄이 명기되어 있어 숨기려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J캐스트뉴스는 이번 논란에 대해 일본 국회 참의원 아리타 요시키(有田芳生)의 분석을 인용, ‘한국과 일본에서 통일교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달라 빚어진 현상’이라고 결론내렸다.
일본에서는 통일교가 수정구슬 판매 등으로 종교 단체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한국에서는 ‘재단’으로 인식되고 있어, 소녀시대가 특별한 의미 없이 출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J캐스트뉴스는 “이 음악행사는 매년 열리고 있으며, 소녀시대뿐만 아니라 2PM,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다수 출연해왔다”며 “소녀시대는 ‘영업’ 차원에서 출연한 것뿐”이라며 행사 출연의 의미를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