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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가는 길에 핸폰을 주웠습니다.
주웠다기 보단 잠깐 앉았는데 왠 폰이 떨어져있더라고요.
음? 누가 핸폰 두고갔네, 오겠지뭐 하는 마음에 걍 원래 목적대로 쉬고 있었습니다.
조금있다가 아주 유치한 벨소리가 들리면서 그 전화기로 전화가 오더군요.
이제보니까 핸폰은 갤럭시 S 였네요.
핸폰 주인인가보다 하고 받았습니다.
슭> 네 여보세요.
여> 누구야~?
슭> 지나가는 사람인데요. 핸폰 잃어버리셨네요.
여> 아 저 그 주인 친구인데요. 거기가 어딘가요?
블라블라블라...
암튼 전화내용은 여기는 어디이고,
내가 집 근처이니 아침에 출근할때 지하철 역에 역무원에게 전화를 맞겨주겠다.
라는 내용의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걍 거기서 핸폰을 끄고 가져가서 오늘 출근할때 줬으면 좋았을텐데,
주인이 뛰어올 수도 있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걍 놔두고 있었습니다.
조금있다가 -엄마- 라는 이름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괜한 오지랖에 아이가 늦은 시간에 전화를 안받아서 걱정하시겠다 싶어서 받았습니다.
슭> 네 여보세요.
남> 저 핸드폰 주인인데요. 거기가 어디라구요?
슭> 여기는 XX 동 공원쪽이구요. 벤치위에 두고 가셨네요. 역에 맞겨두기로 했으니까 아침에 찾아가세요.
남> 그거 거기 어디어디로가서 편의점에 맞겨주시면 안되요?
슭> 거긴 제가 가는방향도 아니고, 거기까지 가기엔 거리도 있으니까 그건 좀 그렇겠네요. 역에 맞겨두겠습니다.
남> 그러지마시고 편의점에 좀 맞겨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어쩌구저쩌구해서 ...
슭> 음, 그럼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니까 이야기 해주신 편의점에 맞겨두겠습니다. 그럼 되겠죠?
남> 저 그럼 그쪽 핸드폰 번호좀 알려주세요.
슭> -_- 장난하시나요? 여기다가 두고 갈테니까 알아서 찾아가세요. 끊습니다.
전화를 총 세통을 받았는데, 호의에 고맙다는 말은 한마디도 못듣고 사정청취만 했네요.
뭐 잃어버렸건 어쨌건 그건 그들의 팔자겠죠.
그래도 찾아주지 그랬냐 하시는 분들께는 별로 해드릴말씀은 없습니다.
전 그렇게 좋은 놈은 못되서요.
결론> 호의 그런건 모르겠고, 내 물건만큼은 중요하다.
그래도 잘 해주셨네요.
궁디 ㅌㄷㅌ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