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하도 답답해서 욕이라도 좀 먹으면 정신 차릴려나 해서.
횽들.
진짜 결혼은 이 사람 아니면 죽겠다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중요한건 서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랑 해야하는거 같아.
여자는 모르겠고 적어도 남자는..
난 결혼한 유부남이고 아이도 있어.
어렸을땐 망나니였지. 클럽 회사 클럽 회사 클럽 회사였으니까.
원래 노는걸 좋아하고 결혼같은건 생각도 안했었어.
근데 지금의 와이프를 만난거야.
연상인데 전혀 결혼생각 없다가 와이프 집이 열라 부자인걸 알게 된거야.
이름대면 다 알 정도의 주상복합에 살고 있는 여자였지. 정말 부자였어. -_-
한 6개월 쫓아 다녔나봐.
그러다 어케저케 만나게 됐고 결국 결혼까지 성공해서 허니문 베이비까지 얻었지.
한 2년은 괜찮았어. 난 정말 자발적인 충성이었지.
차도 한대 얻었고 뭐 사는데 편할 정도의 용돈과 카드... 암튼 정말 행복했었어.
그런데 얼마전 약 7년전에 잠깐 만났던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된거야.
내가 몹쓸짓을 해서 헤어진 사이었는데 아는 사람들 통해서 어찌저찌
풀어지게 된거지. 그래서 몇번 그냥 친구로 다시 만나서 술도 마시고 했거든.
아무렇지도 않았었어. 그냥 친구 하나 다시 생긴거 정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었다구. 그 애에 대한 기억자체가 거의 없었으니까.
근데 있짢아.
술마시다 비틀거리는 그아이를 잡아주다 손을 잡게 된거야.
한 1분 정도? 그 아이도 별말을 안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이야기도 하고 그리 되더라고.
뭐 친구고 취했으니 그럴 수 있겠지.
문제는 나야.
정말 잊고 있었다는 인지조차 못할 정도였는데
손을 잡는 순간 7년 전에 그 아이와 처음 손을 잡았던 날.
그 아이의 표정. 입고 있던 옷. 장소. 행사 모든게 다 영화처럼 머리 속에 흘러가는거야.
그러다 다시 내 가슴이 뛰더라고.
마치 7년전 그 때 처럼말이야.
믿어져? 난 완전 잊고 있었어.
바디메모리라는게 진짜 있나봐.
그리고 일주일 정도가 흘렀는데.
왜이리 힘들지? 하하;
난 이미 유부남이고 누군가에게 두근거리는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입장인데
그런 내가 흔들려서 뭐할거냐고. 이게 참 지랄맞아.
근데 그 아이를 생각하면 두근거려 지금.
나 왜이러는거지?
와이프한테 죄지은거 같고. 울 애기 한테도 미안해.
역시 사랑이 없는 결혼이라서 벌받는건가?
술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자고 나면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계속 생각나고 7년전 그 아이의 그 표정만 계속 머리 속에 떠도네.
흔들려서 좋을게 없는데.
아 횽들 참 미치겠다.
이런게 바람인거겠지?
에효.. 그냥 넋두리였어..
여기가 디씨인가 오유인가 ㅋㅋ
뭐 우선 니 생각이 좀 꼬롬하긴 하다만, 욕 할 자격 있는 사람은 니 와이프 밖에 없어. 아직은.
욕은 니가 싸지른 짓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니 꼴리는대로 행동했을때 먹는거고.
지금 니 생각에 동의는 못하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 하고 이해는 되긴함.
우선 있는집 여식에게 끌려서 사랑없이 결혼했다는건
너도 결혼하기전에 그닥 부유하게 살지 못해서, 그부분때문에 결혼한거 아님?
근데 지금 니가 누리고 있는 여유, 안정 다 버리고 걔 한테 올인 할 수 있냐?
그럴꺼면 나도 별 할말없다. 욕은 니가 듣는거고
니 인생 니가 사는거고.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른거니까.
하지만 설사 그렇게 마음 먹었다 하더라도, 몇개월 안에 다시 돌아간다에 내 오른쪽 건다.
쨌던 둘 다 얻을수는 없어. 얻는게 있느면 잃는것도 있으니까.
지금 어떤 선택을 하던, 어떤걸 얻고 어떤걸 잃어버리든
적어도 니가 원하는걸 얻으면서 포기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징얼거리지는 말자.
그게 남자다.
정신차리세요. 벌받습니다. 그냥 한때 스쳐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하세요. 흐트러진 머리 다시 쓸어넘기고 가던길 열심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