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장이라면...

겨울에 반반 나눠서 2박 3일 씩 보드타러~~

난 일주일 풀상주...캬...

그나저나 코리안 리 도 언론에 뜨는군요..이쪽 계통 아니고서는 거의 베일에 가려진 회사인데...ㅎㅎ

실세들의 인청탁이 그렇게 많은 회사라죠?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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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이 단합을 위해 운동대회를 열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참여를 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부상자도 생길 수 있고 힘들기도 하지만…."

금융권 수장들이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소재로 사내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대회를 개최하면서 임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상당수 직원들이 몸살은 물론이고 때론 부상하는 등 수난을 당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산은금융지주는 강만수 회장 취임 이래 처음으로 그룹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테니스 대회를 열었다. 강 회장이 계열그룹 단합을 위해 의욕적으로 연 대회라 전 임직원들이 적극 동참한 것은 물론이다. 강 회장은 '운동'마니아로 소문났는데 테니스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고 경영자의 의욕은 계열 임직원들의 줄 불상사로 이어졌다. 강 회장은 그룹 임원들에게도 토너먼트 참여를 제안했는데 평소 테니스라는 격한 운동을 해보지 않은 고령의 대표이사들이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애쓰다 누워 버린 것.

KDB생명 최익종 사장은 테니스 대회 당일 예선에서 장딴지 근육이 파열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최 사장은 현재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산은금융지주는 테니스대회 외에도 야구, 축구, 탁구 등 5가지 종목의 체육행사를 열고 있다.

 산은측 관계자는 "평소 격한 운동을 안 하시던 분들이 운동을 하면 무리가 올 수도 있다"며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는 팔꿈치가 아프다고 들었다. 그룹 전체의 단합행사라 의욕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발생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등산과 관련된 에피소드들도 많다. 코리안리 박종원 사장은 장교출신으로 평소 등산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매년 2박 3일 일정으로 임직원들과 백두대간 종주를 한다. '그날'이 정해지면 한 달 전부터 이 회사 지하 피트니스센터에는 운동하는 직원들로 꽉 차곤 한다.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분위기여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낙오하지 않기 위해 체력훈련에 돌입하는 것. 금융권 유례 없이 5연임에 성공한 박사장은 지난해 출간한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은 '야성으로 승부하라'는 자서전에서 백두대간 종주를 통한 도전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투증권도 비슷한 케이스. 여기는 '불수도북' 종주다. 서울북쪽을 에워싼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코스를 하루에 종주하는 것. 능선의 길이는 총 45㎞ 정도로 잠을 자지 않고 종주를 하면 대략 20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서울과 의정부의 야경을 실컷 볼 수 있다지만 산악인이 아닌 이상 피로에 찌든 직장인들에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LIG 손해보험 구자준 회장은 산악인 박영석 대장과 히말라야나 에베레스트 등반, 남극횡단을 다닐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마라톤을 뛰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요즘은 예전보다 마라톤에 나서는 경우가 많이 뜸해진 상태이고, 하더라도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 참여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매년 마라톤 시즌이 시작되면 LIG손보 직원들은 또 올 것이 왔다며 마라톤 채비에 나서곤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돌격 앞으로 형 CEO일수록 격한 운동이나 등산 등을 통한 단합을 좋아한다"며 "그러나 아랫사람들은 힘들 뿐"이라고 푸념했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