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어느때와 같이 즐겁게 데이트를 했음.
데이트하는데 여친의 절친(여자)이 한명 끼었음.
난 뭐 아무렇지 않았음. 제3자 껴서 노는것에 대해 아무 부담도 없음.
나는 전날밤 먼길다녀온 여친을 집에 셔틀하느라 밤새 2-3시간 잔게 전부였고
이때문에 피곤한걸 여친도 알고있는 상태에서 우린 잘 놀았음.
그렇게 3명이서 수다떨고 놀다가 밤12시쯤 다되어서 집에 두명다 데려다 주려는 참이었음.
근데 우리집 주차장(지하 엘레베이터식 주차장) 앞에 무단주차된 차가 3대나 통로를 막고있었음.
평소 우리집 근처에 그런차들이 많아서 화가 많이 남.
그 사람들은 그냥 한번씩 와서 차대고 가지만 난 매일 이런일을 겪으므로.
한명씩 전화해서 차를 빼달라고 하는데 맨마지막 차의 차주, 여자가 싸가지 없게 전활받음.
결국 전화받은 여자 차주대신에 다른 남자가 대신 차를 빼러 오고 내가 뭐라고 한마디함.
사실은 그 여자 어딨냐고 데리고 나오라고 따지고 싶지만 여친이랑 친구앞이라 체면생각해서 걍 참았음.
그저 '건물주차장 입구에 이따위로 차대면 차가 어떻게 다니냐 등등' 이렇게 따짐.
그걸 옆에서 여자친구가 다 보고 있었음.
이렇게 엄청 짜증나고 피곤한 상태에서 나한테 차에 타고 엘레베이터 밑에 내려가 보고 싶다고 함.
밑에 아무것도 없고 그냥 위험하기만 한데 마냥 내려가보고 싶다고 보채기 시작함. 내가 그냥 가자고 해도 분위기에 휩쓸린듯 계속 얘기함.
물론 평소같았으면 해줬겠지만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주차문제로 시달려서 너무 짜증난 상태에서 안해도 상관없을 일을 하지말자고 하면 여자친구가 이해해줄줄 알았음. 그런데 내 기대와는 달랐음.
이전에도 엘레베이터 고장난 경우도 있고 차 크기가 아슬아슬해서 울 엄마 그랜저TG같은 경우는 사이드미러만 펴도 주차중에 센서를 건드려서 주차가 멈춤.
내차는 K5지만 그래도 불안했고 가장 큰 문제는 이전에 무단주차한 사람들과 시달려서 짜증이 나고 빨리 델다주고 와서 쉬고 싶은게 제일 컸음.
나는 그냥 짜증 참고 그냥 가자고, 그런거 별거 아닌데 나중에 하자고 얘기하고 차를 그냥 뺌.
근데 끝까지 운전석 창문을 똑똑 두들기면서 내려가자고 조름.
한숨이 나오면서 난 그냥 포기하고 차를 다시 엘레베이터에 넣고 태워서 여친이랑 그의 친구까지 두명을 지하구경을 시켜줌.
물론 난 밖에서 버튼 눌러야 하니까 밖에서 대기타고..
참 그 몇분동안 별 생각이 다듬...
난 뭐하고 있는건가.. 내 입장은 생각안해주나...
그렇게 기분이 상해있으니까 집에 델다 주는 내내 분위기도 싸하고
친구내려주고 불만있음 말하라길래 여친 집앞에서 얘기함.
불만 말하래서 말했더니 미안하다 말하기는 바라지도 않았고 가타부타 말없이 그냥 내림.
그리고 강동구에서 서초구까지 오늘 동안 넘 졸려서 근처에 잠깐 차대로 눈도 붙이고 귀가하는 동안에도 잘도착했냐 문자 한번 없음;
그냥 나는 당연히 셔틀맨이 된것인가...
그 이후에도 싸웠는데 싸움의 요지는...
나는 여친에게.. 여친이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주장이고
여친은 피곤한거 아는데 친구앞에서 그래서는 안됐다는 주장임.
힘들때일수록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고 함.
간이고 쓸개고 다빼주는 연애기간에 이러면 나중에 결혼하고 힘들땐 어떨지 알만하다고 하는데.
그럼 본인은 대체 언제 양보하고 언제 배려할지...
내 생각엔 평소같았으면 당연히 해줄일이지만 남자친구가 힘들고 짜증나는걸 알고 옆에서 봤으면 오히려 배려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음.
내가 반대의 경우라면 여자친구가 날 데려다주고 나랑 친구가 얻어타는 입장이면, 내 친구가 아무 의미 없는 부탁하며 졸라도 내가 친구를 나중에 하자면서 말렸을것 같음.
그리고 어느정도 나이도 있는지라 결혼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럴때 얘기한것중의 하나는 시댁에서 힘들게할때 남자가 중심을 잡고 막아줄건 막아주는게 중요하다고 얘길 함.
그렇게 말을 하면서 자기 친구가 보챌때는 말리기는 커녕 뻔히 힘들고 짜증나는 사람한테 덩달아 보채는게 이해안됨.
여친이 힘들고 짜증날때 내가 나중에 내 직장동료나 시댁에서 원하는 별거 아닌 부탁이라면서 나 망신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하면 과연 어떻게 할지 궁금함.
가장 큰 문제는 그냥 이런 얘길 하는것 자체를 싫어함.
내 생각에는 서로 잘잘못이 있음 얘길하고 반성할 건 반성하고 넘어가는게 중요한데
이런 말을 하면 그거 하나 이해못해주는 사람으로 보고 내가 포용력이 없다고 생각함.
마치 사과하라고 강요하는것처럼 들리고 그게 자신한테는 발가벗겨 모욕을 주는거 같다고 함.
그리고 앞으로 잘하자고 하면서 이런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덮어놓고 넘어가자고 함.
내 생각에는 과거에 대한 반성없이 관계가 발전하기는 어렵다고 보는데 그냥 넘어가길 원함.
그렇게 힘들때 일수록 더 잘해줘야한다는 사람이 정작 본인이 기분나쁘니까 사과한마디 하기는 힘들어한다는게 참 씁쓸함.
여자분이 철이없네요 이해심 배려심도 부족하고......
글읽는 내내 저도 짜증이 날정도;;
잠 2~3시간 잘 정도면 더 자고 만나자고 하던지 ㅡㅡ;;;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