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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정도 교제했습니다
어제 점심이후에
나 "이따 저녁에 머먹을지 생각해놔~"
여친 "알았어^^"
저녁에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계산대 앞에서
나 " 오늘은 쟈기가 계산해"
여친 " 아 머야!! 쟈기가 계산해"
결국엔 여친이 계산을 하고 나와서 정색을 하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여친 "사람가지고 장난치는거야? 머먹을지 물어 본거면 사주는거아냐?"
나 "누가 계산 하는게 머가 중요해? 밥한끼 사준게 그렇게 아까워?"
여친: 내가 돈때문에 이러는거야?
그이후에 계속 싸우다 집에갔습니다
저번달에 시즌권 2명치,여자친구 중고장비,병원비등으로 지출이 많아서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어제는 웬지 여자친구가 사주는밥을 먹고싶었습니다
아직까지 단단히 화가 나있는 상태 인데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ㅡㅡ;
맞아요~ 돈 쓰는 것이 아까운 것도, 금액이 부담스러워서도 아닐 듯해요~
저도 데이트 비용 잘 내고 남친 시즌권도 하주고 하는데요,, 특히 남친 생일에는 호텔 일식집에서 아주아주 거하게 쏘기도 해요.
하지만 저도 가끔 카운터에서 남친이 "오늘은 자기가 쏘는거야?"하면 기분이 좋진 않더군요. 설령 그곳에서 만원도 안되는 분식을 먹었다손 치더라도.. 어떤 말을 하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남자들도 여자들이 굳이 그렇게 얘기하면 기분 나쁘지 않던가요?
차라리 상황이 이만해서 요즘 자금이 여의치 않으니 이해해달라라고 하면 싫다고 말했다면 거절할 여자가 얼마나 될까요?
일단 카운터앞 상황만 봐서는 기분 나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미리 말했으면 기분좋게 먹을 수 있었을 식사를 잘 먹고 마무리를 잘못한거 같네요.
여자친구가 데이트 비용부담이 좀 적거나 글쓴이분이 큰 지출이 커서 얻어 먹고 싶었더라면
' 오늘 저녁 사줄래?' 했어도 되는건데...갑자기 카운터에서 니가 계산하라니요
전 여자고 경제적 상황에 따라 반반 또는 비슷한 경제력 비율로 계산하는게 맞다지만..
맛나게 다먹은 뒤에 '아 지갑 안가져 왔다' 하던 예전남친이 생각나 울컥하네요..ㅋㅋㅋ
내색 안하고 사줬지만... 얻어 먹고 싶었던 맘은 이해하는데 방법이 좋지 못했죠
니가 사준는 밥 먹고 싶었는데 불쑥 카운터에서 얘기해서 화나게 했다면 미안하다 하고 쿨하게 사과하시죠!!
그리고 시즌권 그런거 사주는거 아닙니다(부러워서 그런거 맞구요)
여친이 시즌권 사달라고 해서 사준거 아니면(같이 타고파서 사신거라면) 카운터 사건은 사과하시죠 ㅋㅋㅋ
(제가 계산하러 카운터 달려가면 민망해 하면서 어쩔줄 몰라하는 남친을 위해 요즘은 카드를 계산서에 껴줍니다.
여자분들도 너무 얻어먹지말고 좀 사세요!! ㅋㅋㅋ)
이건 돈이 아까워서 화내는게 아니라요,
그전에 말 한 마디도 없다가 실컷 맛있게 먹고 계산대 앞에 딱 가더니
낼름 "오늘은 자기가 계산해" 하는게 기분나쁜거에요. 뭐 빚 받으러 벼르고 있었던 사람처럼.
상황 설명하고 밥 먹기 전이나 먹으면서 "자기랑 이렇게 맛있는거 많이 먹고 싶은데 요즘 돈을 많이 써서..내가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라고 말하면 얼마나 여자친구 입장에서 안쓰럽고 미안하고 고맙고 맛있는거 더 많이 사주고 싶고 그렇겠습니까
"맞아, 많이 썼지? 오늘은 내지마, 이건 꼭 내가 살게" 되는 것을...
남자가 진짜 위의 말처럼 돈 뜯기면서 그렇게 살아야한다는게 아니라 남자든 여자든 저렇게 말하면 말만이라도 참 고맙고 이쁘잖아요. 저런 말 들으면 오히려 더 잘해주고 싶은데.
어쨌든 그래서 여자는 카운터에서 저런 식으로 말하는 남자에게 화난 건데 거기다 대고
한다는 말이 여자가 왜 화났는지도 모르고
"밥 한끼 사는게 그렇게 아까워?" 라뇨. 돈으로 치사한 사람 만드는 것 같아 여자는 분노게이지가 더 상승하고
더 이상 말도 안통할 것 같고, 짜증나,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의 지옥으로......
여친분께 돈, 밥 운운하지 마시고, 그냥 내 방식과 표현이 서툴렀다. 나는 자기랑 늘 맛있는거 먹고 싶고 재밌게 지내고 싶은데 괜히 말실수해서 기분 상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 너랑 지내면서 돈 들고 그런거 하나도 안아깝다, 너 존재만으로 고맙고 내가 참 경우없게 말하고 치졸한 사람 만든 것 같아 미안하다. 고 사과해보세요. 그럼 여친분이 매우 감동하실듯.
돈이 아까우신 분이고 더 이상 깊은 관계(결혼같은) 원치 않으시면 그냥 싸우고 이 상태로 넘어가도 상관없지만요, 더 미래까지 생각하시는 관계라면 두 분의 의사소통 방식이나 사과 방식 같은 것 이해하고 양보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지는 게 이기는 거고, 이번에 지면 다음 번에는 상대가 더 잘해주게 되잖아요. 전 같이 싸워도 남친이 먼저 사과하고 토닥여주면 더 부끄럽고 미안해서 다음에 더 조심하고 잘해주게 되더라구요.
덧. 제일 위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거 아니라고 하신 분. 그 머리길고 검은 짐승(당신 여친)이 개(비글,슈나)보다 "키우기"어렵다고 개랑 비교하시는 분. 진짜 저 말 언제쓰는건지나 아시고 쓰신거죠? 비아냥거리려고 한거면 다행이네요, 모르고 쓸 정도의 지적수준은 아니니까. 어쨌든 님도 머리 검은 짐승이에요. 저 정도 수준의 댓글은 그냥 짐승 정도로 밖에 안보이지만요.
원래 머리가 길고 검은 짐승은 키우는게 아니라고 하자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