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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문미영 기자 >
SBS 시사프로그램 '
그것이 알고 싶다'(작가 강선영/연출 강범석)가 '영국 한인여성 토막
살해사건'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범죄 피해를 입고도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교민들의 실태를 현지 취재를 통해 그 개선방법을
모색한다.
지난해 5월 영국인 폴 달튼은 한국인 아내 강모씨를 토막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해 한인
사회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영국 형사법원은 폴 달튼에게 과실치사죄를 적용해 징역 5년형이라는 가벼운 형이 선고돼 영국 한인사회에
충격을 줬다. 교민들은 아내를 때려죽이고 사체를 토막낸 범인에게 너무 가벼운 형이 선고됐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달튼은
부부싸움을 벌이던 중 아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턱뼈가 부서지고 한국인 아내는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목으로 넘어가 기도를 막혀 질식사했다.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면 강씨는 목숨을 구할 수 있을던 것으로 부검 결과 밝혀졌다. 달튼은 경찰에 연락도 하지 않고 쓰러진 아내를 며칠간 방치한
채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
또한 전기톱과 냉동고를 구입한 뒤 사체를 토막 내 냉동실에 넣은 후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증거를
은폐하고 일본으로 도주했다. 얼마 후 자진 귀국해 체포됐으나 살인혐의를 부인해왔다.
달튼은 재판과정에서 가해자는 자신이 아니라
오히려 억척스런 한국여자인 아내 강씨였다는 진술로 일관했다. 결혼 이래 계속해서 아내의 언어폭력과 비웃음에 시달렸다고 증언했고, 달튼의 변호사는
시종일관 강씨가 비자를 얻기 위해 결혼한 매정한 여성이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같은 학대에 시달리다 못해 우발적으로 휘두른
주먹이 살해로 이어졌다는 변호인의 주장을 배심원단은 전적으로 수용했다. 배심원들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협의 끝에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작년 한해 영국에서 일어난 인종차별범죄만 5만여 건이 넘는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피해를 당한 한국인들은 공정한 재판은 물론, 기본적인 수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일 오후 10시55분 해외에서 범죄피해 때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교민들의 실태를
밝히고 개선방법을 찾아본다.
mymoon@new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