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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죄송하지만 저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 32, 여친 26)
교제한 8개월간 제 여친은 제가 몇번이나 학교 과친구들 모임, 동아리 모임, 결혼식 등을 같이 가자고 해도 번번히 거절해왔습니다.
(물론 그 사람들은 다 제가 여친이 있는걸 아는 상태구요...)
거절의 이유는 나는 다들 아는 사람이지만 여친은 다들 초면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평가할꺼고 그게 내키지 않는단 이유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제 절친 커플 2명과 저희 2명해서 4명이 한두번 만난게 전부입니다.
제 마음같아서는 매번 같이 하고 싶었지만 이미 싫다고 말하는데 몇번 더 얘기해봤자 좋은말은 못들을거 같아서
그런모임이 있어도 같이가면 좋겠다고 에둘러서 말하거나 이젠 아예 단념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했습니다... 정말 아무렇지 않았죠;
그리고 저희 가족을 만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서울에서 남동생과 같이 살고 부모님은 경기도에 계신지라 제 동생은 제 여자친구를 몇번봤습니다.
제동생있을때 저랑 여친까지 세명이 집에서 같이 놀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제 여친은 부모님 뵙기는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보편적인 정서상 결혼할거 아니면 굳이 그렇게 뵈야 하냐는 얘길하더군요.
그런데 저나 제 주위는 보편적이지 않은 사람이 꽤 있는지 결혼할 사이 아니더라도 부모님도 뵈고 하는걸 종종 봐왔습니다.
제생각에도 상견례도 아니고 내가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은 생각이고
여친에게도 여친어머님 뵙고 싶으니 밥한번 사달라고 해라고 몇번 말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습니다.
여친 바래다주러 오며 가며 집앞에서 몇번 뵌것뿐...
근데 어제는 왜 부모님께 여친있다고 말하지 않냐면서 자길 감추냐고 하더라구요...
그말들으니 기분이 참 꽁기꽁기 하더라구요...
제가 그전에 그렇게 다른 사람들 보자거나 부모님 보자할때는 만나기는 싫다더니...
만나기는 부담스러워도 내가 여친이 있다는걸 알려야한다는 주장이더라구요;;
부모님께 여친이 있다고 하면... 저는 귀찮아 질게 뻔하지 않나요;;;
분명 이것저것 물어보실거고 제 친구들이 평가하는 것, 혹은 그 이상으로 평가하실것은 물론이고.
어떤 여자인지 보고 싶어하실수도 있겠지요.
여러 질문들에 일일이 답하는 것도 그렇고 한번 보고 싶다고라도 하시면 여친은 부담스러워서 싫어하는 상황이니 저만 가운데서;;;
여러모로 난처해지니까 처음부터 부모님한테는 여친이 있다고 얘기도 안꺼냈습니다.
근데 그걸 서운해 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통화하며 이러이러한것때문에 내가 성가셔질까봐 말하지 않는다고 하니,
여친은 자기가 성가시냐는 듯이 얘길하니... 내가 우리말을 잘못하는지. 기분이 상해서 일부러 비꼬아서 듣는건지.. 참 답답하더라구요.
이런 별거 아닌걸로 다툴때마다 납득도 못한채로 미안하다고 쩔쩔매는 것도 싫고
이런 얘기 차라리 꺼내지 말껄 그냥 아무말도 하지말껄 이런 후회가 드는 것도 싫네요.
그러다 보니 정작 본인에게는 말도 못하고 이렇게 게시판에 하소연이나 하게 되는거 같구요;;
1. 여친이 초반에 지인을 만나는 것을 거부한 게 문제(누가 잡아가나..)
2. 부모님께 인사드리는거 거절한 여친이 문제(인사하면 결혼하는 줄로 암..)
저도 비슷한 케이스로 결혼한 지금도
일부 친구들 만난다고 하면 싫어라 합니다.
통화 중 "성가셔 질까봐 말 안했다"라는 건 실수하셨다고 봅니다.
여자란 생물이 확대해석에 능한 생물이라 본인을 빗대서 얘기한거라고 생각했을테죠
그냥 사실대로 "여러번 얘기해도 니가 싫다고 하지 않았냐"라고 했어야 됐을텐데 말입니다.
일단 성가시다고 한 얘기는
"니가 부모님 만나기 싫어해서 부모님께 여친 얘기하면 데리고 오라던가 해서 니가 성가셔 할 까봐 그랬다"
고 넘어가시고,
"말 나온 김에 부모님께 말씀드릴테니 부담 갖지 말고 인사드리는 자리 갖자"
하시면 될 것 같네요 ㅎㅎ
그냥 연애는 하고 결혼은 좀더 지켜본 후에 하겠다 이런맘 같은데요 ^^
적당한 선을 긋는거 같습니다 ^^
님이 여친분에게 결혼해도 되겠단 확신이 들게 해주시면 아마 말 안해도 인사 드리러 갈겁니다 ^^
경험담 ,.... 입니다만,,... 저도 많이 만나보고 했는데 정말 생각 있는여자분이면 모임및 가족만남도 거리낌 없어 하는데
연애위주이신 분들은 다들 일단은 거절 하더군요 ㅋㅋㅋ
남자건 여자건 다 그렇지 않나 싶네요 ^^ 님도 결혼생각 없이 여자분을 만난다면 지금 여친분처럼 거절하지 않을까요?
입장 바꿔 생각 해보는게 가장 적절할꺼에요 ^^
미래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부모님이 귀찮게 물어보셔도 교재 사실에 대해 말하지 않을까요 ??
이제는 여친님께서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거 같은데요. 시기의 차이인거 같습니다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여친님의 의견도 들어주시는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