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나히메입니다.

 

베이스가 성우임에도 불구하고 개장하고 몇주가 지나서야 드디어 성우에 입성을 했네요.

 

새벽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에 그냥 집에 갈까 생각했지만, 느낌에 왠지 이 비가 눈으로 바뀔 것 같은 데스티니가 느껴졌습니다.

 

-가는 길은 중간 생략-

 

성우에 도착하니 눈발이 자욱히 날리고 있습니다. 허나 눈이 그대로 바람에 날려 비처럼 떨어지는 걸 보니 수분을 많이 머금은 그닥 반갑지 않는 눈이군요.

 

제가 있던 일본의 나가노나 니이가타에선 쌓이는 눈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춤추는 눈"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요게 무슨 말인고 하니 눈이 내릴 때 하늘에서 춤추듯 하늘하늘 떨어지는 눈은 금방 쌓인다는 속설입니다.

이런 눈들은 하룻밤새에 1m나 쌓일때도 있다고 해서, 눈내리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으면 바로 삽을 들고 지붕에 올라갑니다.

뭐~어디까지나 로컬 한정 속설이지만요...

 

하여튼 저혈압인 저로서는 새벽 셔틀도 고역이고, 바로 나가서 라이딩을 하단 죽을 것만 같다는 공포감에 몸저 누울 곳을 찾아 성우 리조트 안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흠...분명히 작년까지만 해도 몇군데 있던 소파들이 거의 사라졌네요. 이것도 신안이 인수했기 때문에 생긴 변경점일까요?

 

대충 3층에 천사들의 커피에 몸을 뉘이고 슬롶을 관찰해봅니다.

 

CIMG0005.JPG

 

땡보딩을 즐기시는 많은 분들이 보입니다. 현명하신 선택이죠! 곧 있을 학단의 역습을 미리미리 대비하신 분들입니다.

 

CIMG0006.JPG

 

 

군데군데 누리끼리한 바닥이 보입니다. 새벽까지 오던 비로인해 초토화 직전에 눈으로 인해 그나마 구제받은듯 합니다.

 

10시가 넘어가고, 전날 술과 근육통과 젊음에 쩔어있던 학생단체(학단)들이 슬로프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CIMG0011.JPG 

 

 

알파 슬로프 여기저기는 남친에게, 혹은 친구에게 강습을 빙자한 기합받는 어린 양들이 많이 보입니다.

 

CIMG0012.JPG

 

 

고통에 신음하는 어린 양들을 피해 브라보로 올라가봅니다.

이쪽은 나무에 쌓인 눈들로 인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쥐꼬리만큼 풍기고 있네요.

 

CIMG0013.JPG

 

 

브라보를 오르는 길에 성우의 너구리들과 잠시 동물의 왕국을 찍어봤습니다.

 

CIMG0014.JPG

 

  이 너구리들은 물거나 해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말 걸어주세요.

 

참고로 성우에서 8년을 서식한 붉은색 쟈켓이 인상적이던 [미똘_아키라] 너구리는 여성 전용 휴게실에 굉장한 적대감을 보여줬습니다.

"남자도 소중하고 연약한데, 왜 우리는 휴게실 안 만들어주는거야?"

 

아침에 소파를 찾아 좀비처럼 성우 내를 떠돌던 저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먹이를 찾아 산밑으로 내려가는 너구리들을 뒤로하고 다시 챌린지로 이동해봅니다.

 

CIMG0016.JPG

 

여기도 역시나 쌓인 눈과 적절히 퍼진 안개때문에 개미 눈물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하지만 습도가 높으니 고글에 습기가 차, 앞이 보이질 않는군요. 

 

날씨도 꾸리꾸리해서 대충 접고 내려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미니파크가 보이질 않는군요?

어디에 있지? 하고 두리번 거리다 한쪽 귀퉁이에 뭔가 사람이 하늘로 솟는게 눈에 보입니다.

 

파크가 오늘부로 D4로 이동했군요. 일단 군데리아로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파크로 밍기적,밍기적 기어올라가 봅니다.

미니파크는 현재 2가지 아이템이 오픈되어 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아이템이 더 추가 될수 있을거 같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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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장 10m정도 되는 박스입니다.  적당한 각도에 적당한 길이로 초보자부터 중상급자 모두에게 사랑 받을 듯한 아이템입니다.

아래는 박스 아웃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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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아이템인 킥입니다. 키커라고 하기엔 랜딩이 없고 단지 킥만 있을 뿐입니다. 눈이 부족한 가운데 설치했기 때문에, 아마 다시 부수고 새로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랜딩 부근에 눈을 좀 모아놓은 정도여서, 초보분들에겐 그닥 추천하기 어려운 아이템입니다.

 

CIMG0021.JPG

 

 

덤으로 올리는 박스를 공략하는 성우 로컬들....제 카메라가 똑딱이 수준이라 열심히 고른것 중에 몇가지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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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미니파크라 헬멧 착용 역시 강제 사항은 아니라고 합니다.

성우의 본 파크는 올해도 역시 알파에 새워집니다. 조감도를 봤을 때 작년과 거의 같은 구성이 될 꺼 같습니다.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신 성우 디거분. 평탄화 작업, 속칭 나라시라고 하죠. 보드가 지나가면서 생긴 골을 주변의 눈을 끌어보아 다시 채워주는 작업니다.

 

CIMG0051.JPG

 

 

 

날씨도 별로고 해서 일찍 접을 생각으로 마지막 챌린지로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정상은 안개에 휩싸여 거의 전방 10m정도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대학의 학생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눈사람을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젊음인가?"

 

그들의 필생의 역작!

 

CIMG0056.JPG  

 

 

위의 뜨거운 젊음이들의 열정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사는 이렇게 막을 내리려 합니다.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일찍 접게 됐지만, 시즌 개시 보딩 치고는 꽤 즐거운 보딩이었습니다. 재활중인 무릎도 보딩에 어느정도 버텨줄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잘 견녀내준거 같아서 올시즌 전망이 밝습니다.

 

다음번에도 더욱 피가되고 살이되는 기사를 보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식상한 멘트를 마지막으로 이만 물러갑니다.


댓글 '12'

국민대생

2011.12.04 03:00:05
*.70.15.152

잘봤습니다 !!! 저기 제가보이네요 ~!!

한결파파

2011.12.04 10:56:10
*.60.151.40

심철 시즌권자인데.. 멋지네요 낮에 풍경은 ㅎ

히구리

2011.12.04 10:58:17
*.144.113.187

재미있는 문구와  적절한 사진이 조화를 이룬,  좋은 글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라이딩하긴 안좋은 날씨같은데,  풍경은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군요.


깜찍초야

2011.12.04 21:29:16
*.117.133.193

잘봤습니다~ 근데 제가 없어요 흥칫뿡ㅋㅋㅋ

bong_

2011.12.05 08:42:23
*.192.172.252

저도 토욜 보딩갔는데, 습설로 인하야, 푹푹 들어가는 눈에, 고글에 습기차고 옷은 다 젖고,

고글 벗으면 내리는 눈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고.

국민대 학생단체에 명지대 단체까지 오셔서,, 으... 가히 최악이었네요.. ㅠㅠ 

☆무한도전[서쌍]☆

2011.12.05 09:18:33
*.70.6.203

성우 소식 잘보았습니다. 히메님 ㅎㅎ


다음에도 생생한 소식 부탁드립니다.ㅋ

아로미_974873

2011.12.05 10:07:44
*.118.80.94

사진 잘 보았습니당~~^^

시즌 첫보딩이여서 습설에 내리치는 눈에도 불구하구 씐나게 뒹그루며 놀았네욤~ㅎ

네에...........................................................................  물거나 해치지 않으니 사랑으로 말 걸어주세욤~~~^0^

jk__miss

2011.12.05 11:24:53
*.40.237.29

글한번써보시죠...ㅎㅎ 너므 잼나게 읽었어욤~

담엔 더 재미난 기사 많이 올려주시길~

병똘_망통

2011.12.05 11:27:55
*.246.78.218

사진도 잘보고 글도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을 글 마니마니 부탁드려용~~^^

 

헌데....

"밑돌_아키라" 아녀요~~
"미똘_아키라" 예욤~~ㅋㅋㅋ

 

카나히메

2011.12.05 17:07:34
*.248.189.1

^^죄송합니다. 수정했어요~...ㅎㅎㅎ

늑대

2011.12.05 15:40:02
*.246.77.141

사진감사합니다.
글 재미있게 잘쓰시네요^_^

이정석

2011.12.05 15:44:10
*.246.77.141

재밌게 잘 봤습니다

유머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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