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올해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예년에 비해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라고 한다. 너무 많은 눈 소식에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겨울 스키시즌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미 개장했거나 개장을 앞두고 있는 전국의 스키장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주 5일제가 적용되면서 최근 스키장을 찾는 인구가 작년에 비해 10~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눈도 충분히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찾는 사람이 느는 만큼 부상도 잦은 스포츠가 바로 스키다.

이는 국내 스키장이 슬로프가 좁아 충돌 위험이 매우 큰 데다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도 않은 초보자들이 상급자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요즘은 스키 대신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늘면서 부상의 유형도 다양해 지고 있다고 한다.

겨울철 스키 시즌을 맞아 올바른 스키타기 요령을 살펴본다.

■ 골절위험 스노보드가 스키보다 높다 =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유재철 교수팀이 지난 2004년 휘닉스파크 의무실에서 치료받은 부상자 4천133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스노보드 이용자는 부상자가 1천명당 3.4명꼴인 반면 스키는 3.0명으로 스노보드의 부상률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전체부상자 중 70%는 인대손상이었으며, 스노보드가 스키보다 골절사고가 1.6배 가량 높았다. 시기별로는 시즌초 보다 스키나 스노보드가 익숙해져 스피드를 더욱 즐기게 되는 시즌 끝무렵이 사고가 잦았다.

이번 조사를 구체적으로 보면 단순 종목별 부상자는 스키가 1천150명, 스노보드가 2천983명으로 스노보드가 3배 가까이 부상자가 많았다.

그러나 2004 시즌에 '스키 대 스노보드' 비율이 3 대 7 수준인 점을 감안해 1천명당 부상률로 환산하면 스키 3.05명, 스노보드 3.40명 꼴이 되는 셈이다.

부상별로는 인대손상 환자가 2천912명(70%), 골절환자가 1천221명(30%)으로 조사됐다. 특히 골절만 놓고 보면 스키가 1천명당 0.69명인 반면 스노보드는 1.09명으로 골절 비율이 1.6배 가량 높았다. 인대손상은 큰 차이가 없었다.

스노보드에서 골절의 위험이 높은 것은 넘어질 때 손-어깨 등 온몸으로 쓰러져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부상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상 시기를 월별로 보면 11~1월에 비해, 2~3월에 환자 발생률이 더 높았다.

이는 12~1월의 경우 이용객이 붐비면서 충돌 등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많은 반면 2~3월에는 시즌 초기에 배운 실력을 과신해 능력보다 과도한 스피드를 즐기다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날씨가 풀리면서 눈의 질이 떨어진 점도 사고율을 높인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부상 부위는 일반적으로 스키는 무릎, 머리, 손, 어깨 순으로, 스노보드는 손목, 발목, 무릎, 머리 순으로 부상이 많았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유재철 교수는 "스키 부상자 보다 스노보드 부상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용객의 70% 이상이 스노보드를 이용하는 최근의 스키장의 추세를 반영한 결과"라며 "무엇보다 자기 수준에 맞는 슬로프에서 즐기고, 안전규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 전후가 부상위험 가장 높아 = 하루 중 스키 사고를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오전 10~11시가 외상 빈도가 가장 낮은 반면 오후로 갈수록 부상이 많아져 오후 3시께에는 가장 많은 부상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오후 3시대가 가장 피로도가 높은 데다 기온상승으로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루 중 사고 시간대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살펴보면 오전(32%)보다 오후(68%)가 압도적으로 사고빈도가 높았으며, 그 중에서도 3~5시대가 36%로 가장 높은 사고율을 보였다. 그러나 토요일 야간스키는 전체적으로 5.5%의 비교적 낮은 부상률을 보였다.

또 스키어들은 하루 중 평균 3시간 정도를 탄 후에 가장 많이 부상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부상시 응급조치 = 스키를 타다가 다쳤을 때는 적절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응급조치가 끝났다고 생각한 나머지 적절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부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섣불리 부상부위를 건드려 부상이 심해지거나 때로는 후유증이 전혀 없을 수 있는 부상이 평생 불구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만약 부상을 당하면 고통이 있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아픈 상태에 대해 설명한 다음 조심스럽게 스키장비를 제거해야 한다. 남의 도움 없이 혼자 해결하려다가는 2차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부상자를 도울 때는 부상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흔들면 안 된다. 또한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자의적 판단으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해서도 안된다.

부상자가 의식이 있고 본인의 부상상태를 이야기 할 정도라면 절대로 서둘러 이송하지 말고, 골절 의심부위를 부목으로 고정한 뒤 다른 이상을 확인한 다음 의무실로 이송해야 한다. 만약 정신을 잃고 호흡이 고르지 못하거나 맥박이 뛰는 것조차 확인되지 않는다면 서둘러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평소 배운 기본 소생술을 시행하는 것도 좋다.

■ 스키장에서 피부관리 = 스키장에서는 장시간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옷이나 모자, 햇빛차단제 등을 이용해 자외선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차고 건조한 바람에 많이 노출되는 손, 발, 코끝, 뺨은 자칫 동상에 걸리기 쉽다. 얼어버린 부위는 창백하고 밀랍 같이 된다. 처음에는 모르다가 더운 곳에 들어가면 화끈거리거나 가렵고 아프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검게 되기도 한다. 동상은 흔히 영하의 기온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체질에 따라 영상의 기온에서도 걸릴 수 있으므로 겨울철에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일단 동상에 걸렸을 때는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하고, 상처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 예방에는 노출된 피부의 보온이 가장 중요하고, 고단백질 영양식 섭취와 비타민C 복용 등이 효과가 있다.

■ 스노보드.스키 부상을 줄이기 위한 10계명

① 자기수준에 맞는 슬로프에서 즐기자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익숙해지면 곧 욕심을 낸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슬로프를 욕심내다가 속도조절 실패 등으로 자신뿐 아니라 남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실력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② 충분한 체력을 유지하자

평소 체력을 단련해 놓는 것이 좋다. 다른 계절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다가 겨울철에 갑자기 무리해 스키(보드)를 타게 되면 심폐기능, 관절, 근육 등 골격계 기능에 무리가 오게 된다. 하지 근육강화와 심폐기능 향상에는 자전거 타기가 좋다.

③ 필요장비를 다 준비하고 점검을 소홀히 하지 말자

특히 부츠는 반드시 발에 맞는 자기 것을 준비해야 한다. 바인딩의 작동상태와 스키(보드), 폴의 점검과 헬멧, 고글, 손목보호대(보드) 등 보호장비를 꼭 해야 하고 스키복, 장갑 등 의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④ 트레이닝을 소홀히 하지 말고 안전 규칙을 지키자

스키는 속도가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가 자칫 타인에게도 부상을 안겨줄 수 있다.

⑤ 슬로프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자

스키장의 슬로프 상태를 확인해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피해야 한다. 또 눈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평소보다 한 단계 낮은 코스에서 스키를 타거나 속도를 낮추는 게 좋다.

⑥ 피로를 느낄 때는 즉시 중단하라

피로를 느낄 때는 즉시 스키(보드)를 중지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활강중이라도 피로를 느끼면 옆으로 비켜 안전지대로 내려와야 한다. 하루 3~4시간의 스키는 피로를 유발하는 만큼 적절한 시간 안배가 필요하다.

⑦ 음주상태에서는 스키(보드)를 타지 말자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음주 스키(보드)도 매우 위험하다. 음주상태에서는 순발력이 떨어지고 순간 판단력이 둔화해 자기 능력 이상의 동작을 유발하고, 위험한 순간의 제동을 불가능하게 한다.

⑧ 시작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자

스키(보드)를 타기 전 적어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하여 근육을 유연하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

⑨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잘 넘어지는 사람이 스키(보드)를 잘 타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무리 우수한 스키실력을 갖고 있어도 넘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자세가 흐트러질 경우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큰 부상을 당하지 말고 안전하게 넘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넘어지는 순간에는 앉는 자세를 취해 체중을 엉덩이 쪽으로 실리게 하면서 서서히 주저앉아야 한다. 또 스키 위에 그냥 주저앉지 말고 약간 옆으로 돌려 눈 위에 앉아야 한다.

⑩ 과거 부상의 공포에서 벗어나자

부상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리적 불안은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

(도움말 :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유재철 교수,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엮인글 :

널♡해

2006.11.24 09:56:17
*.252.104.91

정말 좋은글이네요 신문에 저런 기사가 실렸으니.....저희 보더들도

이젠 얼마나 대중적인지 절실히 알 수 있겠네요

콤마™

2006.11.24 11:37:10
*.164.100.2

자기수준에맞는슬로프에서즐기자..자기수준에맞는슬로프에서즐기자..자기수준에맞는슬로프에서즐기자.. 올시즌엔 초보에서만 놀아야겠어요~~ㅋㅋ

purple™

2006.11.24 14:53:05
*.244.221.2

10계명.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내용들이네요.

호이보더^^

2006.11.24 16:49:04
*.227.94.240

나도 작년에 첨 갔을때 초보에 사람 많아서 최상급가서 기어내려왔는데ㅋ 올해는 초보에서 즐겨야 겠네요 열심히 연습해서 최상급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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