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annypark.tistory.com/43http://dannypark.tistory.com/오늘도 좀 재미없고 우리랑은 많이 동떨어진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해외 원정에서 백컨트리 라이딩을 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냥 대충이라도
훑어 보시면 전혀 도움이 안되지는 않을 거에요.
지지난 시즌 위슬러에서 들었던 눈사태 콘트롤 코스 레벨 1 과정을 간략하게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이 글 역시 제 블로그에 있는 글을 그대로 옮겨 온 것이므로 편의상 낮춤말로 되어 있음에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또한 블랙 바탕화면을 배경으로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보시는 데 불편할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링크의 제 블로그를 확인해 주세요.




[각종 장비와 사용시 주의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사]


[스키장으로 이동 전 간략하게 일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어제 쓴 칼럼 내용에 더하여 간략히 Avalanche control training 코스를 소개할까 한다.

눈사태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눈의 상태를 파악하여 눈사태를 예측하고, 사고 발생시 장비를 사용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스키 바운더리 안에서는 눈이 많이 온 경우 폭약을 터뜨려 인위적으로 눈사태를 만들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눈사태의 위험이 극히 낮다. 하지만 바운더리를 벗어나게 되면 그야 말로 out of control 상태가 된다. 눈사태를 만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아마 광우병에 걸려 죽을 확률 보다는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



[개인 장비를 챙기고 있는 제롬]

먼저 눈사태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사고 사례 등을 듣고, 본격적으로 장비를 사용하고 매뉴얼을 읽는 방법들을 실내에서 진행한다.

인도어 세션이 끝나면 개인별로 장비를 지급하고 팀을 나눈 뒤 산으로 올라간다.



[각 팀별로 집합! 출발 준비 끝!]

이 날은 기상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바운더리 밖으로 멀리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실습을 하기로 했다.



[스키를 신고 평지를 걷거나 경사를 오를 때 뒤로 미끌어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climbing skin]

백컨트리 라이딩에서는 헬기로 이동하지 않는한 많은 시간 걸어야 한다.
노르딕 스키처럼 뒤꿈치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telemark 스키나 특수한 바인딩을 사용할 수도 있고, 설상화를 신고 이동할 수도 있다.

이 날 만 해도 눈이 3미터 이상 쌓여 있었기 때문에(3미터 짜리 프로브로도 바닥을 확인할 수 없었음) climbing skin 이나 설상화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했다.



[스키 뒷굽이 떨어지는 telemark 스키가 없으면 그냥 이렇게 snowshoes(설상화)를 신고 이동]

이미 장비를 챙겨왔지만 마지막으로 점검을 하고 트랜시버(신호를 발생하는 장치로, 서로 간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의 스위치를 켰다.



[백컨트리 필수품인 트랜시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보기엔 쉬웠지만 실제 사용하는 방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코스는 코스고 사진은 사진^^ hitomi]


[눈이 쌓인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눈을 파내고 있는 제롬]

실습에 들어가기 전 일단 눈의 상태를 읽는 방법을 배웠다.
먼저 1미터 이상 깊이로 눈을 파내려 간 뒤 넓게 공간을 만들고 정면의 눈을 평평하게 깎아 낸다.
그러면 암석의 층처럼 서로 다른 상태의 눈 층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눈이 내릴 당시의 기온과 습도가 다르고, 내리고 난 다음의 온도, 습도, 바람의 영향에 따라 층들간의 결합력이 강할수도 약할 수도 있게 되는데 그 층이 약한 경우 산사태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선으로 그어 놓은 부분이 서로 다른 시기에 내린 다양한 종류의 눈 층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1미터만 내려가도 여러 개의 층을 발견할 수 있다.



[눈기둥을 톱으로 30cm 정도로 자른 뒤눈삽을 위에 대고 손바닥으로 살살 치면 약한 층이 떨어져 나온다.]

눈을 가로 세로 30cm 정도로 잘라 내어 위에서 조금씩 충격을 가하면 약한 부분부터 먼저 떨어져 나간다.

떨어져 나간 부분을 보면 서로 다른 층이 확연하게 들어난다.



[층이 약한 부분이 마치 칼로 도려낸것처럼 잘려 나온다. 눈 한덩이의 무게만도 어마어마..-,-]

사진의 눈 덩어리를 직접 들어보면 깜짝 놀랄것이다. 힘을 주지 않으면 쉽게 들지 못할 무게이다.

불과 30cm 정사각형 정도의 눈의 무게가 그 정도인데 이 것의 몇만배 혹은 수십만 배의 눈이 한꺼번에 위에서

짓누른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부턴 실습_]

이제 본격적으로 조난된 라이더를 구조하는 실습을 시작한다.

트래니버를 가방에 넣고 눈 속에 파 묻은 뒤 위치를 모르는 다른 팀원들이 트랜시버, 프로브, 눈삽을 이용해 가방을 찾아내는 것이다.



[트랜시버 하나를 가방에 넣고 깊게 묻은 뒤 팀별로 가방을 찾아내는 훈련이다.]

강사들이 하는 것을 봤을 때 별로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직접 해보니 첫 신호를 잡는 것 조차 쉽지 않았고, 계속 제자리만 맴도는 것 같았다.

눈 속에 파묻히면 약 12분 정도 생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그 시간은 한참 지났다.



[팀장은 트랜시버로 신호를 추적하고 다른 팀원들은 프로브(폴대)와 삽을 들고 팀장을 따라간다.]

구조의 키포인트는 신속하고 정확한 팀웍이다.

트랜시버로 신호를 찾는 조, 프로브(긴 폴대)로 정확한 지점을 찾는 조, 삽으로 눈을 파내려 가는 조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만 구조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가 실습을 한 곳은 눈이 부드러워 눈을 파내려 가는 것이 쉬웠지만 실제 눈사태가 난 경우 눈이 단단하게 뭉쳐지기 때문에 1미터 파내려 가기도 힘들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 콘크리트 만큼 단단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신호가 발생지점을 찾으면 좀 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프로브로 눈 아래 쪽을 수색한다.]

트랜시버로 찾은 신호는 꽤나 정확하지만 그렇다고 대충 눈을 파내려 가다간 헛수고만 하는 경우가 많다.

눈을 팔 때 사방팔방 넓게 팔 시간이 없기 때문에 프로브로 찔러가며 밑에 걸리는 물체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조난자를 발밑에 두고도 주변만 계속 파고 또 파고 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브로 정확한 위치츷 찾으면 삽을 가지고 있는 팀원들이 투입하여 눈을 파내려 간다.]

프로브로 눈 밑에 물체가 있음을 확인하고 얼마만큼 파내려 가자 가방이 나온다.

똑같은 방법으로 서너번 연습을 더 한 뒤 일정을 마쳤다.



[드디어 발견]

이젠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원정을 가고 비디오에서나 나오는 백컨트리 라이딩을 꿈꾸지만 이러한 준비 없이 무턱대고 바운더리 밖으로 나갔다간 조난되거나 눈사태로 인한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

본인은 정말 안전하다고 하는 스키 바운더리 안에서도 눈사태가 일어난 것을 본적이 있으며 바운더리에서 아주 조금 벗어난 곳에서도 비록 많은 양은 아니지만 스키어가 눈을 가르면서 지나갈 때 스키 자국 그대로 순식간에 눈사태가 일어난 것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안심은 금물이다. 우리의 안전 불감증이 부디 스키장에서 만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엮인글 :

개가난

2008.12.18 19:44:05
*.11.71.58

와 정말 신세계네요.. 멋진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물론 안전에대해 숙지한후에 ^^

카나히메

2008.12.18 20:26:00
*.172.27.99

좋은 칼럼이네요~잘 읽고 갑니다.^^

Ricky

2008.12.18 21:30:36
*.88.100.108

오오~~ 가장 희귀한 칼럼인것 같다~~ 정리하느라 수고했어~ ^^

날아라가스~!!

2008.12.18 23:28:00
*.78.73.36

결론은 외국에서 조심하자!? 정말 후덜덜하겠네요. 그 멋져 보이던 산이 실은 저리 위험한거였다니..ㄷㄷㄷ

Connie

2008.12.19 17:00:19
*.153.96.141

잘 읽었습니다. 전 다 준비했고..이제 트랜시버만 사면 -_-;;;
환율 낮을때 샀어야 했는데 ㅠ.ㅠ

가루

2008.12.19 21:01:02
*.29.101.57

백컨트리의 꿈이,, 무서워지는데요 ㅎㅎㅎ

바람의기타맨

2008.12.26 02:43:33
*.236.110.34

올리시는 글들마다 참으로 느껴지는게 많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난 언제쯤 고수가 되려나...ㅠ.ㅠ

첫째부활

2009.12.05 05:45:24
*.121.178.167

아~ 한번 가서 타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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