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스키어의 한 패턴을 공유하여 안전한 보딩을 도모하고자 함이니 스키어 모두를 안 좋게 바라보는 오류는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흔히 조심해야 할 스키어의 패턴 몇 가지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뭘까요? A특공대죠. 강사도 없이 무조건 올라가서 턴도 못해서 A자로 직활강하는 무리. 대개 초보처럼 보이는데 겁 없이 무작정 내려가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피해가거나 그 사람 먼저 보내고 출발합니다.

우리가 간과하는 하지만 진짜 조심해야 할 또 하나의 패턴이 있습니다. 이 패턴에 속하는 무리는 의외로 강사의 감독하에 열심히 턴 연습을 합니다. 하지만 이 무리는 올바른 자세로 턴 하려는 데만 집중해서인지 시야가 매우 좁습니다. 정말 딱 앞만 보고 턴을 해요. 흔히 스키어는 전방을 보고 타기 때문에 보더와 비교하면 시야가 넓다고 생각하는데 이 무리는 시야가 전방 180도, 120도가 아닌 30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무리의 두 번째 문제는 멈추는 법을 모릅니다. 강사가 지시한 대로 일정한 속도와 동일한 크기의 S자를 그리면서 슬로프 끝까지 내려가지만, 중간에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대응할 방법을 몰라 멈추질 않고 주어진 경로대로 끝까지 내려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무리의 두 가지 문제점, 좁은 시야와 멈출 줄 모르는 문제는 의외로 빈번한 충돌을 일으킵니다. 보더가 내려오면서 이 무리를 발견하면 턴 속도도 느리고 강사의 감독하에 안전하게 턴을 하고 있기에 일차 방심을 합니다. 그리고 나름 충돌하지 않을 거리를 두어 우회를 하죠. 이 정도면 내가 시야에 들어올 것이고 설마 계속 진행하진 않겠다는 생각이죠. 하지만 이들은 시야도 좁고 멈출 줄 모르기 때문에 보더가 예상한 대로 움직이지 않아 충돌이 발생합니다. 요 며칠 이 패턴의 무리와 부딪히는 보더를 다섯 번이나 목격했네요.

스키 강사는 이런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멈추는 방법과 돌발상황에 대응하는 법을 먼저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미 잘하고 계실 테고, 배우고 들었어도 백 프로 수행하지 못하는 게 강습생인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커리큘럼 보강도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보더는 앞서 제가 알려드린 패턴을 인지하시고 내려오실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은 슬로프 가장자리에 앉아있는데 하필 이 무리의 진행경로에 앉아 계셔서 받치는 경우도 봤네요. 이 뻘글이 안전하게 보딩하는데 한 줌의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으며 이만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엮인글 :

첫경험의설레임

2018.01.20 00:17:50
*.33.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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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스키어들은 욕심이 많습니다. 일부 보더들도 마찬가지구요

어떤 욕심이냐면  턴에 대한 욕심이죠.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이 턴에 대한 욕심

분명 그냥 보기에도 레밸러의 실력이고 상급자인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그리고 있는 궤적을 포기를 못하고 끝까지 고수합니다 

회피할 수 있고 멈출 수도 있는 충분한 실력인데도 말이죠 

마지막 한턴을 과감히 포기할줄 알때, 스노우보더 이던 스키어던 길게 안전하게

탈수 있지 않을까요.

TwothumbsUp

2018.01.21 10:31:01
*.52.136.30

우와~~~ 명언이십니다~


양보~

레몽레인

2018.01.30 23:09:22
*.118.142.108

야간의 부족함이 넘침보다 좋을듯합니다.

Ellumi

2018.01.31 15:52:30
*.81.64.15

공감되네요~

한턴을 포기하면 큰 사고는 예방 될 거 같네요!!

rischa

2018.02.08 02:32:14
*.248.198.19

백배공감입니다.

데페낙엽

2018.01.21 17:45:13
*.211.162.106

갠적인 경험이고 의견이지만


방울미니 + 고글없이 타거나 둘다 없이 타는 스키어가 상급에 나타나면 피합니다...ㅠㅠ

대전bo더

2018.01.22 23:03:42
*.207.48.124

극공감. 제발 혼자 처 바빠지던가 했으면 좋겠는데 허우적거리면서 폴대는 양옆으로 휘젓고 -_- 어버버버거리고 

뒤질라면 혼자 뒤지던가 

마초드래곤

2018.01.23 18:56:10
*.201.63.88

롱턴하는 보더를 숏카빙으로 안전하게 추월할수있다는 엿같은생각좀 안했으면 합니다.

ICK

2018.01.25 21:58:09
*.247.144.146

추천 합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밸리에서 밸리 급경사 아무도 없는거 보고 두번째 토턴 진입중 누가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직활강 스키어에 박아서 공중 몇미터 날아가 백 덤블링 두번이나 하고 쓰러졌습니다 그래놓고 뒤 따라오던 제 시즌방 동생 피하면서 박았다던데 그동생 제 뒤 5미터나 떨어져 있었거든요 진짜 팔다리 하나 안부러진것도 기직이고 정말 죽을뻔 했습니다 그리곤 자긴 가해자가 아니랍니다 ㅋㅋ 제가 얼마나 조심해서 타냐면 보더 인생 10년만에 누구랑 충돌 난게 처음입니다..

이리니스

2018.01.26 05:30:19
*.70.47.209

제일 짜증나는 스키어 패턴이 중상급 이상 경사에서
완전 구석도아닌 어설픈 중간옆에 4~6명이 모여있다가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확인안하고 그냥한번에
옆으로 횡이동하면어 턴하더군요 정말멀리서 봐도
쌍욕나옵니다 자동차로 따지면 시속100키로에서
급 끼어들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초보후이뽕

2018.01.27 09:07:13
*.205.158.94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Analogue

2018.01.30 21:22:15
*.114.89.246

저도 몇 해 전에 턴 도중에 스키가 뒤에서부터 칼치기 하는 것이 보여서 일부러 넘어졌는데 스키가 칼치기 한 것은 생각도 안하고 보드가 와서 스키쪽으로 와서 박을뻔했다고 나이 많은 어른이 소리지르는데 어찌나 속에서 천불이 나던지 어른이라 꾹 참고만 있었던 기억이 떠 오릅니다. 또 한 번은 스키 뒤에서 따라 가고 있는데 스키어가 슬로프에 일행이 보이자 슬로프 중간에 갑자기 정지;;; 턴 도중이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뒤에서 받아 가해자가 되어 피해자와 일행  몇 명한테 욕아닌 욕을 먹고 그 다음부터 스키 근처 얼씬도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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