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스포츠에서는 잘 모르던...하다못해 스키를 탈때도 잘 모르던 부츠의 중요성을 인라인과 보드를 타면서 새삼 느끼게 되버립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나 실상은 반평발에 예민하다못해 미쳐버릴것 같은 발바닥뼈들과 조금만 눌러줘도 금새 부어오르는 엄지발가락을 숙명인양 가지고 사는 저로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부츠에 대한 거더군요.

누구나 칼럼에 와보면 부츠커스터마이징부터 여러 고수님들이 남겨주신 불후의 명작같은 부츠신기의 방법들이 있으나 뭔가 이프로 부족함을 느끼며 나름대로의 살아남기 전략을 모색하던 차에 어느덧 네켤레라는 부츠가 제손을 거치게 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방법이니...

다른 분들과 중복의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나 저같은 초보들의 부츠생난리부르스를 막아보는 의미에서 주저리주저리 시작합니다..

1. 발가락이 아프다!
= 그렇습니다. 새부츠를 신건 헌부츠를 신건 내가 신던게 아니면 발가락이 아픕니다.(나만그런겨...ㅡㅡ?) 처음 보드를 배울때 "발꼬락이 살짝 접힐 정도로 딱 맞는걸 신어라"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듣던 처라 렌탈샵에 가서 제 신발사이즈은 270보다 무조건 작은거.....렌탈샾 직원이 10단위로밖에 안나온다고 해서 선택한..."260!"....오홋 발꼬락이 정말 살짝 접히는군요...좋다고 타러 갔으나......

1번 타고 슬로프 가장자리에서 훌쩍거렸습니다...엄지발가락이 뭐에 물린양 잔뜩부어오르고 벗을라 하니 피가 몰리면서 오는 그 고통...=.=

언능 샾에 가서 270으로 바꿨으나 이미 그때는 엎어진물..부어오른 발가락은 그 어떤 부츠도 용납치 않고....허어...발가락이 살짝접혀도 상관없는 사람들은 무지건강한 발을 소유한 사람들에 한한 이야기였으니.....대체 누가 발가락이 살짝 접힐정도가 적당하다는 공식을 만들어 낸거냐고...ㅜ.ㅡ

스스로 발이 쉬 피로하고 발가락이 예민하다 싶은 사람은 절대 뒤꿈치를 땅에 쳐서 발가락이 앞에 닿을 정도에서 만족해라!

2. 뒤꿈치가 뜬다!
= 그렇습니다. 발가락이 앞에 닿을 정도에서 만족한 사람들에게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운명은 한시즌정도 신고 나면 아무리 하드한 부츠라도 살짝쿵 늘어나버리는 관계로 뒤꿈치가 뜨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발의 아픔으로부터 벗어난 한시즌을 탓할 수도 없고....허나 세상만사 다 살아가는 법이 있는 것....

mars님의 부츠커스터마이징을 보면 뒤꿈치에 보정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저같은 경우는 늘어난 사이즈보다 조금더 두껍게 (마우스패드  두장붙였습니다.)붙이고 신발가게에서 깔창하나 사서 더 까는 방법을 썼습니다만...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내 발은 이미 이 부츠에 적응을 한 상태라 발에 무리도 안갈뿐더러 밀착되는 강도가 처음 샀을때의 기분으로 돌아간 듯한......

초보분들은 잘 못느끼시겠지만 저같이 고속낙엽을 연마하는 중초보들에게는 뒤꿈치 뜬다는 것은 고속낙엽시 브레이킹이 잘 안된다는 변명과 일맥상통하기에 부츠를 바꾸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주저하지 마시고 커스터마이징 하세요.....새로운 슬로프가 열립니다...=.=

3. 발가락이 따로논다!
= 네 그렇습니다. 뒤꿈치가 뜨거나 발가락이 놀거나.......답답했던 부츠안에서 괴로워했던 내 발가락들이 제 세상을 만난양 즐거이 놀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면...."역시 부츠는 발가락이 살짝 접히는걸 사야 오래신어"...라는 오해의 바다에서 헤메이게 되는데.......

부츠가 늘어나봐야 5센치가 늘어나겠습니까 10센치가 늘어나겠습니까......깔창하나 더 까세요....두꺼운 양말 하나 더 신으시구요..다 해결됩니다.

"어....난 통발이라 깔창하나 더 깔면 발등이 찧여서 도저히 아파서 못탄다고...."...통발이십니까....걱정마세요...우리옛선조들에 지혜의 산물인 "골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가락골무도 있으니 주저말고 사세요. 발가락골무사신다고 보드샾돌지 마시고 재래시장 가시면 팝니다. 발가락골무를 도저히 못사겠다 싶으신 분은 손가락용골무를 끼세요....콘x처럼 타이트(작으신 분은 죄송..=.=)하게 달라붙어 주는 것들이니 주저말고 앞코에 맞을 정도로 씌워주시면 됩니다. 하나로 안되면 두개..두개로 안되면 세개..세개로 안되면..(대체 부츠에 먼짓을 했길레 세개로도 모자르냐..ㅡㅡ;)...더 끼우시면 발가락만 커지게 됩니다.......주저말고 시장으로 달려가서 사세요..

4. 도저히 내부츠가 하드해서 발목을 꽉 묶기가 힘들다
= 네 그렇습니다......하드하기로 소문난 디럭스를 썼던 저로서는 발목한번 제대로 묶을라면 삭신이 쑤시는 고통을 함께해야만 했습니다. 묶을때 힘드니 아무리 발이 저려도 풀기가 겁나고 에라 모르겠다 풀러버리고 나면 왜또 금방 묶을걸 풀렀을까 하는 후회도 하고...

여기 누구나 칼럼 검색해보면 끈 거꾸로 올려가면서 묶기라는 방법이 나옵니다만 72키로의 가냘픈 제 몸으로는 아무리 꽈악 묶을라 해도 발목쪽에서 힘이 다함을 느낄수 밖에 없더군요. 주위의 경우를 둘러봐도 방법은 두가지로 압축되더군요..

끈 거꾸로 올려가면서 "이빠이!"쎄게 묶거나....보아나 스피드존방식의 부츠로 바꾸거나....=.=

결론만 말씀드리면 보아로 바꾼후에 너무 만족합니다..........이젠 끈묶기가 두렵지 않아~......바꾸시라는 소리는 아니구요.....저처럼 갸냘픈(^^v) 체구를 보유하신 분들께서는 한번 고려해보시라는 게죠..(이게 무슨 칼럼이냐...라고 하셔도....전 그랬다는 소리니 돌만 던지지마삼..=.=)

4. 난 칼발이다!!...허나 내 친구는 통발이다!!
= 네 그렇습니다.......사람마다 생긴게 틀리니 발모양도 틀릴수밖에 없는 것을...내가 신어서 편하다가 남도 편할거라는 안일한 발상속에서 또다른 희생자들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서글픈 현실......아프다고 칭얼 거리면 "고통없이 무엇을 얻으려하느냐!!"라는 말로 상대의 고통을 즐기려는 새디스트적인 망상들이 가슴속에 있지는 않은지 한번 고민해보시는게 어떨지....

묻답에 가끔 어디 부츠가 좋아요~저 발 몇신는데 xx브랜드 몇신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260이요~270이요~"라는 답글이 달리는걸 보고 가슴이 철렁합니다. 정말 사려깊은 고수분들께서 "꼭 신어보고 사세요~샾으로 고고~"라는 글을 올리면 "지방살아요~""성의없는 댓글은 즐~"이런식의 반응들 많이 보이십니다........저..고수 아닌데도 가슴 마이 아픕니다..

브랜드마다 특성들이 있으나 그 특성들이 개개인의 발특성들을 전부 대표해 줄 수 없기에 궁리끝에 나온 것이 "열성형"부츠요 "신다보면변해요~"부츠입니다. 칼발이니까 말라신어야지...통발이니까 써리투에서 알아볼까....이런 생각은 초보분들을 즐거워야 할 슬로프에서 눈물을 훌쩍이게 만드는 지름길임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부츠는 신어봐야 안다! 본인이 정말 특이한 발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은 열성형부츠를 고려해보자.



쓰다보면 고속낙엽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데크도 아니요 바인딩도 아니고 찡박힌 고글도 아닌 "부츠"라는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내발에 편안하고 잘맞는 부츠를 선택하는 순간부터 진정한 보드의 즐거움에 눈뜨시게 될겝니다. 최상급이라고 다가 아니고 최하급이라고 쓰레기도 아니죠....칼발이면 다 말라신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들은 무조건 보아만 신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몸은 내가 가장 잘 압니다. 주위의 말은 그저 참고사항으로만 받아들이고 직접 몸으로 느끼시고 선택하세요.......보딩은 즐거워야만 하는 스포츠랍니다. 내몸 혹사시키면서 즐거움을 얻고 싶으시다면.....


프루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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