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의 다른 취미생활 용품들은 최소한 출시이후 일정기간동안은 권장가격의 틀이 크게 깨 지지 않고,
할인이 이루어 져 봐야 거기서 거기인 반면...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스노우보드라는 취미활동에 있어서.... "권장소비자 가격" 이라는 것은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브랜드들은 샵들에 제품이 깔리자 마자 적게는 30%정도. 많게는 40%정도 할인이 된 상태로 판매가 되고,
이월로 넘어가면 최대 55~60%에 달하는 할인율까지 보이며 재고정리가 되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됩니다.

그런브랜드를 접할때면... 흔히들 "정가주고 사면 바보다.."라는 말을 하게 되죠.


그리고..
또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음시즌 장비에 대한 예약판매와
그를통한 할인 시스템이 일반화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암암리에 이루어 지는 일이라 하더라도, 실제 물건이 샵에 깔린 그 시점에도,
오프라인 샵을 방문하면 예판가에 해당 물건을 구입 해 오는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됩니다.

런 상황을 보며...


첫째로, 과연 "정가" 라는것이 어떤 의미를 띄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됩니다.

샵에 표기 해 놓은 "정가"가 과연 정가인가..
혹은, 최초에 물품을 구매하는 구매자가 어렵잖게 획득 할 수 있는 "할인 된 가격"이 정가인가...
(물론 게 중에 온/오프라인 샵을 통해 정말 "정가"로 신상을 구입하시는 분도 당연히 있긴 합니다...)


같은 가격에 가져오면 그게 그거 아닌가?
하고 생각 할 수도 있으나...
실상 숫자를 대입해서 생각 해 보면 이것은 엄밀히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예를들어,  A라는 장비가, 판매자가 실제 받고싶은 신상 상태의 최초 소비자가격이 100만원이라고 가정합시다.
그래서 정직하게 소비자 가격 100만원 이라고 명시해서 할인 없이 가을쯤에 샵에 풀리게 된다면...
샵을 방문한 고객들은 거의 대부분...
"얼마정도 깍아 줄 수 있나요~?" 하는 질문을 하게 되고...
"아직 시즌전이라 할인이 되지 않습니다~" 하면...
"에이~~" 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왕왕 생기게 될 것을,


최초 정가를 30% 할인을 적용했을때 100만원이 되는 143만원 이라고 책정 해 두고...
예약판매. 혹은 시즌 시작 후 "우리샵은 싸게드립니다~" 하는 형식으로 30%의 할인을 내/외부적으로 적용 해두고는..

샵에 방문한 고객이 143만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할인이 되냐고 물었을 때..
손님한테만 예판손님들에 대한 할인율인 30%를 적용 해 주겠다면 100만원을 제시하면..
앞서 정가 100만원의 경우에 돌아나갔을 손님들 중 일부는
오~~ 30%~ 하고 구입을 하게 되는 기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 최초 정가에서 발생하는 파생효과는 그 이후 할인가격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이 A라는 장비가, 시즌후반, 혹은 이월상품이 되어 맥시멈 55%의 할인율을 적용받게 된다면..
소가를 100만원으로 책정한 경우는 45만원에 팔리게 되고.
소가를 143만원으로 책정한 경우는 64만원에 팔리게 되어, 무려 19만원이나 비싸게 팔리는 결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만약, 소가 100만원으로 책정 해 두고 64만원에 팔고자 한다면... 할인율이 36%가 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라? 이월인데?"하게 되는거죠..


이 때..

만약 이 장비가, 판매자가 판매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최소가격이 60만원 정도인거라면,

소가를 100만원으로 책정한 판매자는 0~40%정도의 할인율 폭에서만 판매를 할 수 있는것이되고,

소가를 143만원으로 책정한다면, 0~55%의 할인율 폭 안애서 판매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예전 어떤 분에게서.. 장사를 하는 사람은 각각의 제품 하나하나의 원가를 보면 안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 제품 전체 수량을 놓고, 원가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나면, 그 이후는 백원에 팔아도 남는거라는 마인드로

  장사를 해야 하는거라는 말을 듣기 했지만... 그렇게 장사하는 분 본 적 없으니..)


이제.. 최초에 소가를 높이 책정 해 두고 시즌초반부터 할인율로 경쟁하는 형태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잘 생각 해 봐야 합니다..



둘째로, 예판시스템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에 대한 부분인데...
이건 길게 설명 할 필요도 없이...
예판시스템은 판매자를 위한 시스템입니다.
거의 모든 도매거래에 있어서, MOQ를 얼마로 가져가느냐가 도매공급 할인율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그런데, 판매자 입장에서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많은 수량을 주문 해 두기에는 이월되는 장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팔릴 수량만 주문을 하게 되면, 품절로 인한 타 브랜드로의 고객 유출을 걱정해야 하는데,
이러한 위험들을 매우 효율적으로 제거 할 수 있는 방법이 예약판매 입니다.


물론 예약취소에 대한 리스크는 있겠지만,
그것은 "예약금 미반환"이라는 조건으로 손해를 일부 상쇄하도록 해 두고,
다량 주문으로 인한 단가조정에 대한 부분은 소비자가 정확히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원가에 어느정도 이윤을 붙힌 다음..
"예약판매 특가"라는 명목으로 안전수요를 파악하게 되는거죠.


게다가, 이 예약금이라는 것은..
판매자에게는 비시즌기간동안 융통 할 수 있는 자금으로... 숨통을 틔게도 해 줍니다..
그것으로 인한 가장 큰 부작용의 예가... 일전의..그....


여튼, 판매자는 이 예약판매를 통해, 이월물량 발생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심지어, 예판물량 만큼만 오더하는 방법으로, 이월물량을 0에 수렴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시즌 오픈과 동시에 스스로가 취득 할 수 있는 판매 수익도 상당히 이른 시기에 매우 정확한 추정치를 얻을 수 있게 되는 잇점이 생깁니다.


반면 소비자는,
"내가 사고싶은 장비가 내가 사러 간 그 순간에 품절될 수 있다" 라는 불안요소를 제거한다거나,
혹은 특정 커스텀 브랜드의 경우, "시즌 시작전에 내 주문 스팩에 맞는 장비를 받아들 수 있다"라는 잇점을 얻는 대가로,
많건 적건 예약금을 이자없이 불입하게 되고,
양산 브랜드라 하더라도, 중간 변심을 불허하는 족쇠에 얽메이게 되는 어찌보면 균형이 맞지 않는 거래를 하게 됩니다.

그래도 커스텀 브랜드는, 내가 발주한 스팩으로 그 장비가 생산되는 것이니, 일정부분 계약금을 거는것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으나..

계약금은 그렇다 하더라도, 할인율이라는 것은.. 위에서 쓴 것 처럼, 진짜 할인이 아닐수도 있는거죠.


마지막으로......
신품 장비를 구입하면 준다는 다양한 "서비스"품목들도..
과연 그것이 "서비스"인가에 대해...
고민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비스 품목들은, 모자, 의류, 가방 등 소픔이 되는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 왁싱서비스, 튜닝서비스, PPF서비스 등을 어떤경우는 무상, 어떤 경우는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 해 준다고 하는데,
그 서비스의 원가가 얼마인가... 그 가격이 과연 소비자 가격에 원가대로 포함되었는가. 혹은 얼마의 마진으로 포함되었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제품가격에 이미 일정부분 포함된 그 "서비스"들을 각각의  소비자가 과연 정말 원하는 것일까요?


왁싱 혹은 튜닝서비스의 경우,
이것을 받음으로 해서, 정말 신품상태에서는 반품의 조건이 될 하자들에 대해서도 반품 교환등의 권한을 포기하도록 하는 경우도 많고,


서비스로 제공되는 소프트굿즈의 경우...
과연 그것들이 그들이 말하는 그 가치만큼... 혹은 그보다 좀 적은 가치라 하더라도,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물건인가요?


그리고.,
많은 샵들이 자랑스럽게 내거는 "평생 무료엣징,왁싱 서비스"는...
그 서비스 자체의 퀄리티는 둘째 치더라도,
(저는..... 몇몇 보드샵들에서 도로 바로 앞 샵 주차장에서 정비대를 깔아놓고 왁싱하는 광경을 본 후로는.....)
그 샵을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대다수의 소비자에게는 서비스라고 할 수조차 없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한번도 대중교통으로 학던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지역에 거주 한 적이 없었기에...
위에서 말한 각각의 포인트에 대해..
소비자 가격은, 정말 적어도 시즌이 중반으로 가기 전까지는 죽어도 받아야 하는 정가였으면 좋겠고,

예약판매라서 할인 해 준다는 믿지도 못할 가격정책 보다는,
원하는 제품 원하는 사이즈를 획득할 수 있는 소비자의 잇점과,
적어도 예판자들에 대한 수요만큼은 미리 알 수 있는 판매자의 잇점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만큼의 할인이었으면 좋겠고.

다수가 원하는지 원하지않는지도 알 수 없는, 품질따위 알수도 없는 사은품들 챙겨주며,
그 가격조차 마진을 붙혀 소비자 가격에 포함시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게에 간단하게 적으려 시작했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토론방으로 적습니다.

논점없고, 흐름도 없는 긴 글이지만.
오랫동안 생각 해 오던 내용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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