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리플의 분위기가 장비의 활용을 얼마나 잘하냐..로 가는 듯 하군요.

요새는 먹을거 대충 먹어가며 입을거 덜 입어가며 보드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보더들이

많아지고 있죠.

이건 레져 인구의 확산에 따라 럭셔리스포츠라 여겨지던 스노우보딩이 일반 서민층에도

뿌리를 내리며 생기는 현상이라 보여집니다.  보드가 가진 엄청난 중독성 역시 한몫 하겠군요^^

그래서 평민층의 사람들이(그렇지만 돈있는 사람들보다 보드에 먼저 입문한), 럭셔리 초보들이

멋도 모르고 걍 이쁜거..(예쁜거는 거의 비쌉니다..ㅡㅡ;) 그리고 추천해주는 좋다는거..(역시 비싸죠..^^;)를

풀셋으로 쫘악 뽑고 슬롭에 나왔을때, 그리고 그들이 장비에 비해 너무도 허접한 모습을 보여줄 때,

느끼는 안타까움과 애환이라 생각하네요^^

(X벌..니가 보드를 아냐, 장비프로, 겉멋만 들어가지고 너같은 넘땜에 탈맛 안난다..니 수준에 맞

게놀아라..대충 이렇게 기타 등등 여러 생각들로 표현되리라 봅니다.^^;)

딱 잘라 말하면 단지 부러움과 시기의 순간적인 감정이 아닐까..하네요

그리고 그렇게 그 럭셔리한 초보자들을 매도한 초창기 소수 사람들의 발언이

절대 다수인 서민층들의 지지를 얻으며 의식화된게 아닐런지요.

그리고 이 의식화 된 것이 고정관념으로 남게 된다는게 문제입니다.

왜 그들이 욕을 먹어야 하는가? 아니 지금 먹고있나?

이걸 한번만 생각해 보면 맘이 좀 편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 사람들이 그런 장비를 사게 된 것을 뭐라 한다면 그건 그 사람들이 아니고, 그렇게 하도록

만든 샵의 직원과 아니면 주변의 친구들을 욕해야겠죠..

초보분들은 뭐가 좋은건지 알지는 못할겁니다.

단지 뭐가 그래픽이 이쁘고 안이쁘고 가릴수는 있겠지만..^^;

또 그들이 최고가 풀셋으로 도배를 했든 어쨌건, 일단 그랬더라도 그 사람들이 보드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그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면 일단 같은 보더로써 환영해 줘야 마땅한 기쁜 일입니다.

(서민들 중에 보드타러 다니는 사람은 대부분 진정한 보더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다른 일 제쳐두고 가니까요..)

적어도 내가 보드 타러다닌다고 마눌님께 구박받을때, 엄마한테 잔소리들을때,

친구들한테 괜시리 갈굼당할때...

그래도 내 맘을 알아주는 사람이 한 명 더 이 땅위에 있다는건 기분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훗날에 우연히 포장마차 옆자리에 앉은 그 사람과 얘기라도 한마디 하며

술잔을 기울일 인연의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죠.^^;

정말 그 사람들은 훗날 재력을 쏟아부으며 해외 공장 재고창고에 쌓여있는 명품들을(ex:넵섬)

찾아내며 실력을 키워 국내의 보드 발전에 한 몫을 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 않고서 정말로 겉멋만 든 사람이었다..라면..걍 생각하지 않으면 됩니다.

욕할 필요도 없고, 어차피 보드장에서 자주 눈에 띄지도 않을겁니다.

걍..걍 그런가보다..하면 됩니다.^^; 나중에 돈 궁하면 보드먼저 팔아제낄 사람들이니까요.

(헉..집에 쌀이 떨어졌을때 팔았던 바인딩과 부츠한테 미안하군요..잘 살고 있는지..ㅜㅜ)



그리고 여러분들이 보드장에 가는 이유는 눈앞에 펼쳐진, 나를 끌어안을 새하얀 슬로프를

보러 온 것이지, 그사람들 보고 위화감을 느끼거나 재수없다는 기분을 느낄게 아닐겁니다.

특히 하프파이프에서(여기 장비가 제일 화려하죠^^)..

앉아서 구경하는 초호화 장비의 보더를 보며 욕하는 것 보다는,

립을 보며 저걸 어떻게 뛰어넘어 제껴줄까...를 연구하는게 진정한 보더가 해야할 생각일 겁니다.^^

만약 님의 멋진 퍼포먼스에 감탄하며 존경의 눈으로 님을 바라보는 그 럭셔리보더를 본다면,

그들이 장비로 느꼈을지 모르는 우월감보다 더 큰 뿌듯함을 느낄겁니다.
(제가 작년 지산 하프에서 가장 멋지게 본 분의 장비는 오신데크에 벤탈 바인딩이었군요..^^)



또한 화내지 말자...의 이유는..^^;(이건 흘려보시길..ㅋㅋ)

럭셔리초보분들에 대한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니,

관두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보드 장비 보고, 의류를 보고 그게 뭔지 알아낼 사람은

어차피 헝글에 접속하는 1000명 정도에 불과할 겁니다.
(오랜기간 존속하는 글인 sky칼럼의 조회수 기준..^^;)

가끔 보드장에 오는 민간인들은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모릅니다.
(캐주얼매장의 보드복과 686보드복과 디자인 차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일반 대중에게 있어서는..괜히 부러우니까 시기하고 질투한다..이렇게 비춰질 것이기에..^^;

걍..걍 그런가보다..하고 오직 보딩에 열중하시는게 이로울 것으로 생각하네요^^;

그리고 의류야 뭐..

예쁘게 입고싶고 치장 잘하고 싶고 그게 이미지 산업사회의 기반이니 뭐라 하면 안되겠죠^^



여담으로 솔직히 제가 느끼는 고가장비의 초보분들을 볼때 안타까움은..

특히 높은 플렉스의 보드를 사용하는 분들을 볼때..

'저걸로 실력 늘이기 힘들텐데..'라는 생각입니다.

뭐 대부분의 보드가(고가모델 포함) 사실 아주 높은 플렉스는 아니라 그냥 그렇다는 생각인데
(그런데 왜 비싼지 모르겠네요..ㅡㅡ;;)

유명한 특정 모델(용가리나 시퀀스나..특히 스키브랜드 상급은 플렉스가 높군요..)을 타는 분들은

장비에 휘둘려 다니겠구나..쯥쯥..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는 부드러운 보드로 충분한 탄성을 끌어낸 후에 그 다음에 탄성 좋은 모델로 넘어가야 실력과

연관이 지어진다는 생각이라 그렇게 봅니다.
(예를 들어 립오버 1미터로 한계를 느끼고, 또는 카빙 리바운딩을 아쉬워하며 모델 체인지하는..)

지금 제가 쓰는 보드도 부드러운 편에 속하는 00/01 모델이지만,

스트레이트 널리 50센티 높이 이상으로 뛸때까지 데크 바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또한 이걸 커스텀으로 바꾼다고 실력이 느는건 절대 아닐테구요
엮인글 :

Derek

2003.11.16 12:52:01
*.116.206.59

중요한 건.. 어떤 기술이 안된다고 해서 그게 장비 바꾸면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것. 장비는 장비일 뿐이다.

개박살!

2013.09.20 17:25:37
*.235.10.14

장비는 장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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