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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보드를 엄청 좋아하고 열심히 타는 사람인줄은 알았지만
각종 대회에 클리닉에 시즌 중반이후부터는 얼굴볼새 없이 바쁩니다.
저도 주말마다 열심히 타는 편이지만, 남친은 보드에 쏟아붓는 열정이 평균은 넘어섰어요.
처음에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주말에 전국 곳곳을 쏘다니는 남친을 뒤로하고 저는 저대로 놀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외로움이 크게 느껴지고 정이 안붙더라구요.
그냥 주말에 같이 하하호호 데이트하듯이 보드타고 어떨땐 열심히 타고 그렇게 같이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이런일로 주마다 싸우고를 반복, 저는 저대로 지쳐서 이제 그만 만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저를 절대 놓지못하고, 저는 단호하질 못해서 위태위태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요.
연락이 와도 시큰둥하고, 만나고 싶지도 않은데도 남자친구는 부던히 애를 쓰는게 보여요.
정말 괴로워 미치겠어요.
오죽하면 내가 바람을 피면 쌍욕하며 돌아설까 그런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어떻게하면 이사람이 포기할까요.
일단, 현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거 같아요.
대부분의 연인들이 주말에 하하호호 하지만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남자친구분이 현재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요.
그리고 아마도 남자친구분이 곧 님을 놓아주시게 될 때가 올거에요.
사람이 사랑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만족감이 우선이고 그것때문에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는것이거든요.
(님이 남자친구가 보드 타는것에 대해 양보해주지 못하는 이유와 같죠)
인연이 아니면 어쩔 수 없죠 뭐...
그런건 있어요... 살짝... 지금이야 주말에 하하호호가 부러우실지 모르겠으나...
나중에 결혼 후에 사회생활을 이유로 술 마시러 다니며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몸은 점점 안좋아져 가는게 대부분의 남자들이란것요... (접대는 물론이고 회식도 일의 연장선입니다.)
따라서 주말엔 퍼져 자기만 할거에요... 띵띵하게 불어터진 라면처럼 구석에 처박혀서요...
자신의 이상과 현실에는 언제나 괴리감이 있으니... 잘 생각해서 판단하실 필요가 있으실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헤어지는거 찬성합니다... 겪어봐야 알 수 있는게 있거든요.
어느 순간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고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을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는 존재가 얼마나 고마운지 깨닫게 될 때가 있죠.
이것은 '공기'와 같아서 곁에 있을땐 소중함을 못느껴요.)
남자친구분을 싫어하지는 않으시는것 같습니다.
보드타는 것때문에 정신이 팔려서, 자기에게 소홀한 남친이 좀 속상 하실수도 있겠지만.
시즌도 얼마 않남았으니 좀 기다려 보시죠.
지금 뭔가 남자친구분이 뭔가 열정적으로 하고싶은게 있는데 그게 보드인것 같습니다.
한번 밀어줘 보세요. 여자친구분께 더 잘하면 잘했지 못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게 더 부담을 주는거죠. 그래야 본인도 여자친구분한테 좀 더 미안해지고
그래야 좀 덜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저런데 시간이며 돈이며 쓰는게 낮지, 나쁜짓 하면서 시간이며 돈이며
쓰는것 같지는 않으니 한번 기회를 주시는게 ..
서로간의 취미 안맞으면 헤어지는게 답입니다.
안맞단 말이 인정해주고 이해해줄수 있냐 이건데 ... 여튼 그래요
'배려'와 '희생'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배려라면 이쪽의 일방적이 아닌, 서로 쌍방향의 배려가 되어야겠죠.
'보편적'인 인간의 성향상...
총 10을 기준으로 님이 9만큼 노력하고 1의 자기 시간을 가진다고 하면 ...여친의 기준에서 그 9는 5로 느껴질겁니다.
어느 순간부터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딱 중간의 너무나 당연한 5죠.
길들여지는거에요. 아무리 좋은 차나 집도 사고 난 후 3개월이 지나면 당연한것이 되듯이 ...
남친의 배려와 희생이 어느 순간부터는 '당연한 것'으로 느껴지는 때가 옵니다.
님이 9까진 좀 심했다 싶어서 8또는 7로 낮추기 시작하면 여친은 섭섭함을 느끼게 되겠죠. 이때부터 지옥이 시작됩니다.
해줘도 욕먹고 안해줘도 욕먹는 상황이 오죠... 그렇다고 예전처럼 최선을 다 할수도 없어요...그것은 자신의 고통을 의미하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는 여전히 잘해 주는데... 여친은 계속해서 불만이 쌓여요.
더 잘해주지 않으면 여친은 아무런 감흥도 없어요.
그렇다고 조금만 내가 편해지면 여친은 화를 내죠.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 여친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해서 올인했기 때문입니다.
여친의 눈에는 '남친'은 안보이는거죠.
늘 여친이 하고싶은것만 해왔으니 그게 익숙해져버린거에요.
누구의 잘못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누구도 '희생'해선 안된다구요...
서로 하고 싶은대로 편하게 살되 함께 했을때 즐거우면 그것으로 된거다.
한 쪽이 억지로 맞추기 시작하면 결국 ,둘 다 불행해 질 확률이 높다.
옷에 몸을 억지로 맞추려 한다면 ...그냥 때려치는게 낫다.
몸이 구겨질테니까...
반대로 몸에 옷을 억지로 맞추려 한다면... 또한 때려치는게 낫다.
옷이 찢어질테니까...
억지로 맞출 필요없는 옷을 입으면 어딜 가든 편할거다.
그러니 억지로 몸을 구기거나 또는 옷을 억지로 늘이는 일은...
비효율적인 짓이다.
옷도 몸도 죄가 없다... 그저 서로가 안맞는것 뿐...
결론 다 나왔는데....... 어찌하면 이사람이 빨리 포기할까요를 물으시는 건가요?
지금 그마음 그대로 행동에 옮기시면 됩니다.
(안만나면 된다는 말입니다.)
마음떠난 여자,,, 남자도 잘 압니다.
남자입장에서는 혹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야말로 '애'만 쓰는 거지요....
편히 말씀 하세요. 지쳐서 이제 그만만나고 싶다